Chenkook's Diary/Life Log

대전대학교 특강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작은천국 2011. 11. 17. 07:30

대전대학교 특강 '나를 찾아 떠난 여행'

 

 

지난 5월 대전대학교에서 열었던 개인 사진전 '산티아고 가는 길, 그후'가 인연이 되어

'여행'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특강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특강이 아니라 학생들의 교양수업의 일환으로

명사들을 초대해 특강의 형식으로 학점이 있는 90분의 수업시간을 이용한 특강이었다.

강의의 형식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막상 특강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막연하게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강의 날짜가 다가오니 부담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컸다.

 

이전에 화요명사특강을 진행하셨던 분들은

이름만 대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고 다들 알만하게 쟁쟁한 분들이 강의를 하셨고

거의 일반인정도에 가까운 편에 속하는 젊은 사람이 강의하는 것은

선례가 없던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때문에 심적 부담은 더 컸다.

 

개인전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박물관 장기성선생가님과 '산티아고 여행'을 통해

진정한 내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가지게 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고

꽤 오랜시간 동안 그동안의 살아왔던 나의 인생 전반에 대해, 그리고 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얻게된 생각들, 삶의 철학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혼자만 듣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이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적극적으로 학교에 건의를 해 주셔서 하게 된 강의였다.

 

좀 큰 강의동에서 이루어 질 것일고 생각했는데

블랙박스 홀이라는 공간에서 진행하게 된 강의라 살짝 당황을 했었다.

 

어떤 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 학생들이 구태의연하지않게 받아들이고

90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 엄청 고민을 했었고

일반적인 여행의 기술, 여행의 노하우 보다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낀지라 내가 여행에서 나를 찾은 것처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잡았고

 인생도 크게보면 여행이라는 숨은 의미를 담았다.

 

나에 대한 소개~

 

산티아고 가는 길, 그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본격적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약해 놓은 미니 대본을 따로 가지고 있었는데 PPT를 직접 실행시키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미니대본을 볼 수가 없어 곤란하긴했지만

이미 머리속에 90분의 이야기가 정리 되어있던터라 상관은 없었지만...

 

 

후반부에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더불어 전달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결국 빼먹었지만

계속 다른 언어로 중복되게 설명을 하고 있었던 지라 학생들은 별로 눈치도 못챘을 듯하다.

 

 

 

'종착지가 같은 곳을 향해 가는 인생이라는 여행에 있어서

속도가 절대적인것이 아니고 자신의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

'물질문명의 가치의 사회속에서 삶의 본질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란 것은 누구의 기준으로 볼 것인가?'

'지금 조금 돌아가는 것 같이 보이더라도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이 자기 인생의 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는

 

의미를 담아서 개인적으로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도보여행 산티아고와

또 다른 감동이 있었던 인도여행에서의 경험과 내 삶의 흔적들을 풀어 놓았다.

 

어찌보면 단순한 구성이라 얘기가 다분히 교훈적이고 지루해 질 수 있는 내용이기에

적절히 유머도 넣고 학생들에게 PPT 에 넣은 글귀도 읽어 보라고 할 예정이었는데...

얘기를 듣는 학생들이 어찌나 진지한지 한 마디만 하면 받아적고...

침 넘기는 소리도 집어삼킬만큼 집중도가 너무 높은 바람에

유머는 커녕,,,, 진지하게 시작해서 진지하게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어

어쩌면 좀 지루하게 듣지 않았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강의에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강이라 유익했고

그저 돈 받고 시간 때우러 오는 다른 강사들과 달리 배울점도 느낀점도 많았다는 전체적인 강의 평가였다.

대체로 좋았다는 평가였지만 내가 염려했던데로 지루했다, 임팩트가 없다는 학생들도 더러 있긴 했으니

혹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땐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산티아고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면

학생들보다는 확실히 30대 중반을 넘기신 분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 여행지인것만은 틀림없다.

 

특강이 끝나고 기념촬영~~

전시회 때 찾아와 준 학생이 일부러 수업도 아닌데 찾아와준 학생도 있었고

2주간의 짧은 전시회 기간동안 얼굴을 익힌 학생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특강을 준비하면서 과연 '여행' 이 내 삶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되었다.

그 무엇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아 끝이라고 생각하고 떠났던 여행에서

나는 누구보다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내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여행을 통해서,,,

 

그래서 나는 힘주어 말한다.

한 번쯤은 용기를 내어 자신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여행을 해보라고...

 

그 여행은 어쩌면 평생을 해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끝내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과연 누구인지 100% 아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진 영혼으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길 위의 학교 

   나는 여행이란  길 위의 학교라고 굳게 믿는다

그 학교에서는 다른 과목들도 그렇지만 

단순하게 사는 삶,  돈이 없어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삶에 대한 과목을 최고로 잘 가르친다

한번 배우면 평생 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수업이니

 필히 수강 하시길 바랍니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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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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