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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 떠나다

작은천국 2011. 9. 1. 10:14

 오래된 미래, 라다크(Ladakh)로 떠나다

 

 

인도 오지여행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라다크 지방을 여행하기 위해 떠났던 인도여행은

델리 -  마날리 - 레까지 3일의 여정이 음식이나 기타 자질구레한 것을 제외하고도

10개의 포스팅으로 작성이 될 만큼 움직이는 거리가 방대하여 볼 거리가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라다크 지방의 중심도시이자 고대 실크로드 길의 도시였던 레(Leh)로 오기까지

불과 3일인데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라다크(Ladakh)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워낙 볼거리와 이야기가 많은 곳인지라

아마도 올 해 연말까지 포스팅이 계속 될 듯하여

서머리 형식으로 미리 라다크(ladakh)지방에서 여행한 지역을 미리 보여드릴까 합니다.

  

 

먼저 라다크(Ladakh) 지방은 인도 북부의 잠무카슈미르주에 속하는 카슈미르 동부지역을 말합니다.

 티베트 불교(라마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영하 30도의 혹한이 8개월이 지속되며

장장 3건에 걸친 히말라야 포스팅에서 만나보셨다 시피

6~9월 여름 한 철만 히말라야를 통한 육로관광이 가능한 곳입니다.

 

고갯길의 땅 이란 이름을 가진 '라다크'는 어느 책엔가에서는

 하늘로 올라가는 정거장, 땅위의 달, 작은 티베트, 하늘 아래 첫 동네 라는 이름으로 적고 있을 만큼

히말라의 바람과 구름이 다니는 길에 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입니다.

 

인도의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라다크(Ladakh)는 1974년 본격적으로 관광이 개방된 곳으로

특히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란 책을 통해 이 곳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오래된 미래는 스페인의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호지여사가  언어연구를 위해 인도 북부의 라다크에 머물면서

척박한 환경,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오지 마을의 전통적이며 목가적인 단순지향적인 삶을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던 그들의 삶이 서구식 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분열되는 과정을 생생히 전달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의 분주함과 물질 문명으로 대변되는 현대인들이 쫗아가는 행복의 가치속에

라다크인들의 전통 생활 방식을 통해 

과연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삶의 본질,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고 있는데

 최첨단의 현대문명으로 대변되는 물질문명의 가치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라다크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나아가야 될 최종적인 삶의 방향이 '오래된 미래' 라다크에서 배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라다크 지방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전통방식을 고수하면서 살아가는 라다크인들의 모습을 직접 체험을 해 보았던 나로서는

여행이 끝난 후 읽게 된 책 '오래된 미래'의 감동이 남달랐다는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생생한 여행기로 책의 내용과 더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라다크는 레(Leh)를 중심으로 형성된 고산지대로 해발 3,500m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산맥과 라다크 산맥, 잔스카르 산맥이 얽혀있는 곳으로

인더스 강을 줄기로 삼아 마을이 오아시스처럼 형성이 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누브라 밸리로 향하면서 내려다보이는 레(Leh)의 모습에

첫인상의 나쁜 기억은 바로 잊혀지지고 눈을 뜨고 있어도 눈을 감고 있어도 눈에 선한 곳이 되었답니다.

 

히말라야, 잔스카르, 라다크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초록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레(Leh)

사방팔방에서 둘러본 레(Leh) 시가지의 황홀한 모습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레(Leh)에서 계속 머무는 것이 아니라 레를 중심으로 하여 라다크 지방의 여러곳을 여행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누브라 밸리로 2박3일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누브라 밸리로 가기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세상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 까르둥 라(해발 5,602m)입니다.

아직 고산증이 적응이 안된상태에서 까르둥 라를 넘으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누브라 밸리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미륵불상

 

디스킷 곰파 입니다.

보시다 시피 그 경치만으로도 엄청난 곳으로 두 군데 모두 볼거리와 이야기가 있는 곳이랍니다.

 

고산증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 주었던 누브라 밸리 캠핑장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우리 일행은 2011년도에 외국인으로 가장 먼저 방문한 기록을 세운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은 외국인들보다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라다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이랍니다.

 

이곳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막이 형성되어 있는 특이한 지형을 가진곳으로

 

 낙타체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수모르 마을의 유서깊은 곰파(절) 도 방문하게 됩니다.

 

2박3일 캠핑장에서 머무는 동안 하루는 시간을 내어

누브라 밸리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지역인 투르툭으로 지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투르툭으로 향하던 길에 만난 멋진 풍경입니다.

 

투르툭 마을의 모습으로 원래 이곳은 파키스탄이 점령하고 있던 곳이었으나

전쟁을 통해 인도지역으로 편입된 곳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관계로 다소 삼엄한 지역이었지만

삶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운 곳이었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는 국경지대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했습니다. 

 

 

다시 누브라 밸리로 돌아오는 길의 풍경입니다.

 

레로 돌아와서 쉬지않고 바로 다음날 2박3일 일정으로 트레킹을 떠났습니다.

 

첫 쨋날 머물렀던 양탕마을입니다.

마을 앞으로는 만연설이 그림처럼  펼져지고 노오란 색의 유채꽃이 대비를 이루던 곳입니다.

 

트레킹 둘째날,  양탕 - 헤미스 슉파찬까지 대략 6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 머물렀던 헤미스 슉파찬의 모습입니다.

 

 특히  트레킹 내내 홈스테이를 하면서 라다크 전통 삶의 방식을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시간을 보낸던 지라 '오래된 미래'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느끼던 고민이 와 닿았었기에 

이번 여행을 정말 남다르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한국에 돌아와서야 비로서 알게되었답니다. 

 

헤미스 슉파찬에서 머물렀던 집의 아이가 자신의 집을 보여주겠다며 안내를 해 따라 나섰는데

 아주 자랑스러운 얼굴로 당당하게 대문을 열면서 자신이 키우는 소라며 자랑을 하더군요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가진 삶의 가치와 사고방식을 통해

과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내내 고민하게 만들었던 날이었답니다.

 

 

 트레킹을 마치고 레로 돌아오면서 들러게 된 라마유르

 

라마유르에서 만난 동자승들

 

간다라 미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알치곰파

 

레로 돌아와서 다음날 바로 3박4일의 일정으로 유목민 축제를 보기 위해 나섰습니다. 

유목민 축제가 펼쳐지던 에메랄드 빛 머금은 호수의 모습  

 

책에서나 만났던 유목민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던 유목민 축제

달라이라마 생일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이들이 이어가고 있는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지만

그들만의 축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축제 외에 이곳에서 1박2일을 머물면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쉴수 있었던 또 다른 시간이었지요

다만, 2번째 고산증의 증세인 호흡곤란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속에 밤을 보내야했었답니다.

 

유목민 축제가 펼쳐지던 곳에서 지프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하는 초모리리 호수

천상의 호수로 불리는 초모리리는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이름난 곳으로

얼마전 EBS  라다크를 가다 편 2부에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해발 5,000m 정도 되는 이곳 언덕에서 앉아 초모리리를 내려다 보며

자연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룰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조용필님의 노래 바람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동영상을 촬영 시도했으나 

거친 바람소리때문에 ㅠㅠㅠ 

 

그리고 다시 반나절이 걸려 레(Leh)로 돌아와 그동안 스케쥴상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볼수 없었던 레 시내 구경을 나섰습니다.

레 왕궁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레 시내의 모습

레는 그리 크지않은 지역으로 걸어서 한 시간이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는 곳으로

레왕궁을 비롯해 일본 사원인 산티스투파 등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레 시내에서 만난 풍경

잠깐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시장, 거리, 골목길 등등을 다니면서 사람들의 풍경을 파인더 속에 담았답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던 레입니다.   

 

이제 여행도 거의 막바지, 자동차로 멀리까지 가는 마지막 일정으로 판공초로 향해 갑니다.

판공초로 향하는 길은 자동차 도로로 갈 수 있는 세번째로 높은 길 창라를 넘어야합니다.

여름이건만 창라에는 한겨울 눈발이 날리는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인도를 떠날 즈음이 되니  약간 숨이 가쁜것 외에는 고산증도 완전히 적응해

해발 5,000m이 넘는 곳에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이젠 웃으면서 사진찍는 여유까지 부려봅니다.

 

이번 여행 중에 가장 기대했던 풍경이었던 판공초는 날씨로 인해 아쉬움이 가장 큰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인도 영화 '세얼간이'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고 있는 곳으로

인도 현지인들도 찾고 싶어 하는 곳이랍니다.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판공초에 도착해서도 그칠줄 모르고

간간히 햇빛을 드러냈을 땐 이런 바다를 보여주었지만  내내 무심한 흐린 하늘이었습니다.

 

왕복 10시간을 달려 고작 1시간도 머물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던 판공초는

너무 강행군이었던 일정탓에 가느냐 마느냐로 실랑이를 벌였던 장소였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시간을 내어 좀 더 머물러 보고 싶은 장소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입니다.

 

그래도 다시 레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은 맑아지고 이런 무지개까지 보는 행운을 누렸네요  

 

세계적인 가면축제로 이름난 헤미 곰파스 축제는 레에서 약 1시간 30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헤미 곰파스 축제는 레 시내가 텅텅 비어버릴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 축제에 상당한 의문을 남겼던 아쉬운 축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10월 안동 탈춤기간에 안동을 여행을 할 계획인데 우리나라 전통의 탈춤과 비교를 해보고 싶어지네요 

 

 레로 돌아오는 길, 라다크 기념 엽서에 등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틱세곰파에 들렀습니다.

몸이 힘들어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안 들어 가보았으면 정말 후회했을 곰파였습니다.

 

짧은 인도여행의 18일의 여정은 정말이지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 군대훈련을 왔냐고 할 정도로 볼멘 소리를 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아마도 여행 중에 제가 구구절절이 차만 타고 다닌다고 올린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실은 이렇게 다니려면 한 달을 예상을 하고 다녀야 하는 여정인데 별로 쉬는 날 없이 18일만에 모든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나중에는 산티아고 여행의 경험으로 웬만한 힘든 여행은 거뜬히 견딤에도 불구하고

정말 체력적으로 너무 너무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거짓말처럼 그렇게 힘들었던 여행은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시절인연이 닿으면 꼭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남았습니다.

 

그 속에서 만났던 대자연의 아름다운 멋진 풍경도 좋았고

무엇보다 비록 짧았지만 현지사람들과의 나누었던 정의 마음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엿보게 된 그들의 삶이 라다크를 더욱 그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요?

 

산티아고 이후로 두 번째로 느끼게된 '삶의 가치, 행복의 기준, 그리고 내 자신' 을 만나게 되었던

라다크 여행

 

레(Leh) 시내에서 만난 삶의 모습들,

눈웃음으로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저 반갑게 포즈를 취해주시고  

 

 때론 누가 여행자이고 누가 현지인인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따스한 눈빛을 보내주던 사람들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딴 세상에 머물다 온 기분을 느꼈던 그 곳,

 

라다크도 점점 개발이 되어 가는 중이고 전통의 삶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면서도

아직은 사람사는 곳 마다 따스한 향기가 피어 오른다고 느꼈던 라다크는

모든 환경이 너무 척박하고 불편해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인도여행을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곳인 것 같습니다.

 

멋진 풍경과 생생한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만나게 될 라다크 여행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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