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잠실 공연] 국내 공연 최초 시도 '무빙 스테이지'는 과연 뭘까?

작은천국 2010. 6. 1. 09:00

 국내 공연 최초시도, '무빙 스테이지'는 과연 뭘까?

 

2010년 5월 28~29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은

단일 가수로 최고의 관객동원이란 신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공연무대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을 공연이었다.

특히 무대길이 120m, 높이 33m의 엄청난 무대는

 최대의 공연이었고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든 공연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된 6m 높이에 80m나 객석으로 돌출되는 무빙스테이지에 공연전 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무빙 스테이지'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무대...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함께 돌출무대로 같이 약80m 관객석까지 움직일 예정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기사를 쓰는 사람도, 기사를 읽는 사람도 도대체 머리속에 개념이 쓰질 않았다.

악기, 스피커까지 몽땅 80m 씩으로 앞으로 나올려면 무대전체가 들어올려져서 앞으로 움직인다는 얘기인데...

그 엄청난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하여튼 상상을 초월하는 공연내용에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잠실공연장에 들어섰다.

 

짜자잔~~~ '무빙스테이지'는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80m 까지 앞으로 나와

넓디 넓은 잠실주경기장 2,3층에 앉은 관객들과도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대였던 것이다.

 

자 그럼 대한 민국 공연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무빙스테이지 자세히 뜯어볼까?  

 

중앙의 스크린으로 설치된 무대  전체가 앞으로 이동해서 나올 예정인 듯했지만

 

무대가 앞으로 나오기위해 양쪽으로 튼튼한 이중의 레일이  깔렸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는 도대체 무대가 어떻게 앞으로 돌출되서 나온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았다.

뭐,,,, 아직 국내무대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감히 어떻게 상상을 하겠는가?

어쨋거나 이 무빙스테이지로 인해 금요일 vvip석인 5구역을 찾아가느라 좀 헤매였다.

이 무대장치로 인해 완전 고립된(?) 5구역으로 맨앞자리에도 숱하게 앉아보았지만

이날 공연만큼은 웬지 5구역 앞자리가 엄청나게 부담이 되었다..

앞에서 5번째줄,,,  엄청난 무대의 크기에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숨이 턱 하고 막혀올 정도였으니...

이건 뭐.. 앞자리에 앉아본 사람만 느끼는 감정일터..

 

이윽고,,, 학수고대하던 무빙스테이지...

'어둠이 끝나면(제15집, 1994년 작사 이현구 작곡 최희선')의 전주가 나오면서 드디어 조명을 밝히며 쏟아오르기 시작한다.

조용필님은 1부 공연에서 입으셨던 검은색 의상대신 흰 색 옷을 갈아입으셨고

이무대와 함께 2부 무대가 시작되었다.

새롭게 편곡된 어둠이 끝나면은 리더기타 최희선님의 강렬한 연주와 드럼 건반이 적절히 조화되면서

우주선을 탄 분위기를 한 껏 연출해주셨다.

 

엄청난 사운드와 함께 환한 조명이 켜지면서 무대가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고

 

우리의 머리위로 마치 거대한 스타워즈가 서서히 서서히 지나가는 황홀한 느낌을 자아낸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무대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진다.

 

투명 아크릴로 장식된 무대인지라 머리위로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그렇게 우리의 머리위를 지나 계속 앞으로 나아가시고

 

그 광경만으로도 아찔한데 쉴틈 조차 주지않고 뒤이어 위대한 탄생의 나머지 멤버들이 또 한차례 머리위로 지나간다.

 

그렇게 느리고도 천천히 우리의 머리위로 지나간 무대는 앞에서 이렇게 합체가 되었다가   

 

잠시 쉴틈을 주나 싶었는데 곧바로 다시 2층의 구조로 6m 높이까지 서서히 서서히 올라간다.

이미 이 무대가 움직이는 순간부터 팬들은 '아' '윽' 하는 짧은 감탄사로 정신줄을 완전히 놓고 있다가

비로소 머리위로 조용필님이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앞자리에 괜히 앉았어~~ 앞자리에 괜히 앉았어~~' 라는 싫지 않은 볼멘소리와

끊임없이 목이 쉬도록 '악~~ 악~~ 악~~~' 자신도 모르게 입을 쩍 벌리면서 감탄에 감탄을 마지 못했다.

 

하긴 이런 무대가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관객석과 달리

이렇게 안드로메다에 레이저 조명 사정없이 쏘아대며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필님은 '어둠이 끝나면'을 부르시고 계셨다.

객석에선 레이저조명이고 뭐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저 무빙스테이지에 시선을 고정시킨채로 미동도 하지 못했다.

사실 이렇게 돌출무대로 나오는 시간은 다소 조용한 노래가 불리워지면서 일면 '노래방타임'으로 불리는 시간이다.

따라서 공연 시간이 긴 관계로 다들 이때 볼 일을 보러 다녀오시기도 하는데

정말 이날은 전  관객들이 그저 벌린입을 다물지 못하고 오로지 초록색레이저 조명을 밝히며 다가오는

거대한 스타워즈같은 우주선에 시선을 박은채 넋을 놓고 계신듯했다.  

 

 조용필님의 뒷태~~~~ 생각보다 참 외소한 느낌이 드는 등이다...

'산다는건 등이 시린일이다'는 노래의 가사가 있지만 조용필님은 등이 시리기는 커녕

뒤태에도 작렬하는 카리스마로 무장을 하고 계신듯하다.

작은 거인이란 말은 괜히 나온 말은 아닌듯하다.

금요일 공연에선 다소 분위기가 늦게 살아나는 듯했는지 단발머리 부르실 때 춤을 추셨는데

실룩실룩하는 엉덩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그참.... 실례도 이만한 실례가 없을듯하지만... )

 

최고의 높이까지 올라가는 동안에도 기타연주는 멈출 줄을 모른다.

 

 좌 태윤, 우 희선님과 함꼐하는 연주~~ 

 

 이 무대는 관객들에게도 황활한 경험이었지만

 이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을 듯하다.  

 

쉴세없이 무대를 종횡무진하면서 연주실력 맘껏 뽐내셨고

 

좌 태윤, 우 희선님도 다른 공연과 달리 무대 이 곳 저 곳을 조용필님과 같이 휘저으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그대로 전해 주셨다.

 

드디어 노래가 끝나고,,,

항상 잠실에서 공연할 떄 무대가 너무 멀어  LED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도

 2,3층에 앉은 관객들에게 늘 미안한 생각이 있어 이런 무대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이 무대를 처음 생각했을 때만 해도 스텝들이 전부 불가능하다고 혀를 내둘렀고

조용필님은 가능하다며 끝까지 고집을 하셨다고 했다.

역시 대단한 발상이다.. 어떻게 무대를 이렇게 할 생각을 했을까?

 

앞에 나가 계신 동안 뒷태만 봐야하는 앞자리 관객을 위해 이렇게 다시 뒤돌아 봐주시기도 하고  

 

 관객들은 모두 올스탠딩으로 뒤들 돌아 무빙스테이지로 시선고정~ 

 

조용필님은  "공연할 때마다 관객이 너무 멀리 있어 이런 요새를 지었다"며

 "그런데 무대가 운동장 가운데 오니까 앞을 보자니 뒤가 울고 뒤를 보자니 앞이 운다며

금요일 공연에서는 "박수를 열심히 치지 않으면 이 무대에서 떨어져 버릴 것"이라고  귀여운 멘트를 날리기도 하셨다.  

 

그리고 일일이 이렇게 손을 흔들어 보이시며

 

저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도 얼굴이 잘 보이냐며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셨다.

 

금요일 공연에서 무빙스테이지에서 돌출될 떄 어둠이 끝나면, 단벌머리,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셨고

미지의 세계를 부르면서 다시 원래 무대로 돌아오셨다.  

 

그러나 이렇게 멀리까지 나온김에 노래 한 곡 정도는 다 같이 더 불렀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토요일 공연에는 '창밖의 여자'가 레퍼토리에 추가되었다.

또한 노래가 가사가 금요일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가사 자막을 넣어달라는 의견도 받아들여

토요일 공연에는 가사 자막이 있어 따라부르기에 훨씬 더 편했던것같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관객이 하나되어 뗴창으로 목소리 드 높여 창밖의 여자를 불렀고

 

뒤를 이어 이 여세를 몰아 단벌머리가 이어진다.  

 

이젠 관객들도 조용필님도 위대한탄생도 너나 할것없이 하나되어

단발머리 전주에 맞춰 열심히 흔들며 열창인지 떼창인지 누가누가 더 잘하나 시간인양 목청 돋워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른다.

 

금요일 앞자리에 앉았을 때 조용필님 뒤태만 쳐다보느라 영상이 나오는지도 몰랐는데

ㅋㅋㅋ 이제보니 단발머리에서 영상이 나오니 어찌나 신기한 생각이 들던지..   

 

돌출무대도 워낙 넓다보니 세 분이서 무대 이곳저곳을 왔다갔다하시느라 아주 분주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중간중간에 오랜만에 엉거주춤 춤도 보게되니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못해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더군다나.. 이런상황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불리니  

 

객석 이곳 저곳에선 중년의 남자분들마저 이구동성으로 용필아~부터 시작해서 형,,, 하며

아줌마관객을 능가하신 열렬한 반응으로 기름을 아예 쏟아부어주시더라.. ㅎ

 

  조용필님도 연신 싱글벙글,,,

이렇게 가깝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벅참 감정은 무대에 서 본 사람만이 느끼는 흥분감이니 그걸 누가 알겠는가?

다만 저 웃음기 넘치는 환한 표정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

 

 무대가 너무 넓은 것도 밴드들에게는 곤욕이었겠다 싶다.

조용필님은 조용필님대로 다른 멤버들은 멤버들대로 한쪽으로 치우치치않기위해 정말 고군분투하고 계셨다.  

 

 

 

다른 공연에서 이태윤님은 흥이 나면 연주를 하면서도 절로 움직이시는데 웬만해선 자리에서 꿈쩍도 않는 최희선님,,,

정말 이틀동안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어찌나 뛰어다니시던지...ㅎㅎ

이태윤님 말씀으론 이틀동안 뛰어다니고 춤추시느라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힘들다고 느끼셨다고 하네요

 

위의 분들이 이렇게 2층 무대에서 뛰어다닐 동안  밑에서 세 분은 묵묵히 그저 열심히 연주를 하셨답니다.

워낙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오신 분들이라 눈마주치고 싸인 주고 받을 요가 없이 그저 척하면 척인거죠

이들의 평균연령 40대 후반... 이분들도 밴드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계신 위대한 분들이십니다.  

 

너무했다 싶은 생각이 드셨는지 토요일에는 갑자기 아래를 쳐다보며

'위대한 탄생'은 잘 있냐며 뜬금없이 안부를 물으시는 통에

또 한바탕 관객석에는 폭소가 터졌고 

 

 다리가 아프시다는 너스레를 떨며 이렇게 앉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아무래도 멘트연습을 따로 하신것 같은 의심이 자꾸 드는건 왜일까요? ㅎㅎㅎ

 

홀로 단독 샷 받으시며 2층에서 노래부르고 계시는 조용필님이십니다.

 

이렇게 감동의 쓰나미가 수 차례 밀려가고 다시도 기타를 잡으시고  

 

미지의 세계가 연주되어집니다.

 

주 무대에서부터 뻗어져 나오는 실선의 조명은 다시금 거대한 스타워즈의 움직임을 느끼게했고

 

서서히 관객들과 멀어져 다시 주 무대로 옮겨져갑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관객들은 아쉬워서 오빠를 오치고 앞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어서 오라고 오빠를 외치고..

 

현란한 레이저 조명, 엄청난 사운드와 함께 하는 미지의 세계는

저 멀리 우주를 유유히 비행하는 스타워즈를 타고 있는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듯합니다.

 

주 화면의 영상 또한 20대의 카메라가 3D로 쉴세없이 잡아주고 있으니 그저 눈과 귀가 쉴틈없이 공연속에 머물게 합니다.

 

 

무대가 들어올 때 고개를 숙이고 하늘높이 쳐다보니~~~

 

미지의 세계 영상과 합쳐져 정말 미지의 세계가 있다면 이런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황활함속에 풍덩 빠져버렸네요  

 

 

 그리고 공연은 내처 달려~ 마지막 앵콜무대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의상을 갈아입으시고

 

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시 또 앞으로 나와주셨습니다.

 

밑에 있으니 머리 위로 지나가는 무대는 자꾸 경험을 해보아도 그저 신기할 뿐인듯합니다.

세상에 있는 온갖 감탄사로도 그 느낌을 표현하기가 힘드니... 이거 원..

 

 

 

 

마지막 무대에서 친구여가 불리면서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무빙스테이지에서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대로 다시 들어오면서 밑에 계신 분들께도 일일이 이렇게 손을 흔들어 주시고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서서히 서서히  

 

무대속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조차 되지 않았던 무빙스테이지의 실체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멀리 있는 관객과 좀 더 가까이에서,, 즉 모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조용필님의 의도가 120% 반영된 꿈의 무대였던 것이었습니다.

대한 민국 공연 역사상, 이렇게 화려하고도 황홀한 무대는 처음이라는 또한번의 기록이 남게되는 것같습니다.

물론 '처음'이란 기록을 원체 많이 가진 분이시니 이런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 이제 이곳 잠실에서 공연을 하고자 하는 다른 가수들에게는 관객동원도 걱정해야할테지만

이 더 넓은 잠실벌의 무대를 어떻게 보여줘야할지도 과제로 남긴 듯합니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곧 있으면 바로 텔레비젼 쇼 프로그램에도 이런 무대가 등장할 듯합니다.

늘 그렇듯이 조용필님이 기발하고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공연을 하고나면

얼마 있지 않아 바로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바로 응용을 하니

이 엄청난 무대를 단 2번밖에 쓰지 못한다고 아까워할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조용필님은 '이 번이 주경기장 공연 다섯번째인데, 할 때마다 굉장히 새롭고 설레고 두렵고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가수이기도 하지만 공연기획자이자 총 연출자이기도 하신 조용필님은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힘든 작업이기에

두렵고 무섭다고하시면도 과거의 공연을 답습하기보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조해내시는 그 분의 멈추지 않는 열정에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이 여세를 몰아 조용필님이 주인공이 되어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을 꼭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