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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한국전쟁 60주년 외국인과 함께 가본 강화 DMZ

작은천국 2010. 6. 25. 11:45

외국인과 함께 가 본 강화 평화전망대

 

이 곳 강화 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불과 2.3km가 떨어진 가장 가까운 곳에 위한 곳이다.

 

미국인 행커할아버지가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판문점과 DMZ를 말씀하셨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강화도를 찾은김에

지인의 권유로 2008년 9월 5일 개관한 '강화 평화전망대'를 찾아보았다.

6.25일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라는 나의 말에

행커 할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다고 하셨다.

역시..

올 해로 6.25전쟁 60주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한 해인듯하다.  

 

강화 평화전망대가 위치한 강화도 철산리는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 땅과는 불과 2.3 km 밖에 되지 않은 곳이다.

 

이렇게 강 건너로 북한의 모습이 육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이다.

 

이 곳을 방문하기위해 출입증을 방문받아야한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되고 검문소에서 차량내 대표자 1명의 신분증을 군 근무자에게 확인 후

임시 출입증을 받아 통과한 후 귀가시간에 검문소에 반납하면 된다.

 

이 평화전망대는 지하층과 4층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나 일부 군사시설이 포함되어 있기에

일반인들은 1층(휴게일, 기념품매장등) , 2층(전시실, 옥외전망대), 3층 (북한땅 조망실, 옥외전망대)만 이용할 수 있고

지하 1층과 4층은 군부대 전용시설이라 이용할수가 없다.

 

우선 3층 전망대에 올라 설명을 먼저 듣기로 했다.

시간대별로 이곳에서 보이는 북한의 풍경에 대해 지리적인 설명과 강화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관해 설명을 해 주신다.

 

이곳 평화전망대는 전방으로 약 2.3km 해안가를 건너 예성강이 흐르고 우측으로 개성공단,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을 경계로

김포 애기봉 전망대와 파주 오두산 통일 전망대, 일산신시가지가 위치하고 있고 좌측으로 중립지역인 나들섬 예정지로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공단 탑, 송악산, 각종 장애물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강화 평화전망대가 위치한 곳,, 북한과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는 걸 평소에 인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북한 마을,,, 그러나 마을로 조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 주민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도 있고

사람이 살지 않는 위장마을도 있다.  

 

일단 모형지형을 둘러보고 옥외전망대로 나와  강 건너 북한땅을 바라본다.

 

날씨가 쾌청하게 맑은 날이면 개성공단 탑, 송악산까지 잘 보인다고 한다.

오전 내내 흐린 날씨였기에 오후에는 이정도라도 가시거리가 확보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3층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이 나에게도 웬지 신기하게 느껴지는데 미국인인 행커할아버지는 오죽하셨을까?

연신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시다...

 

 다른 쪽에서도 북한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쪽에서 보이는 곳은 북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인듯하다.

어디가 위장마을이고 어디가 실제 거주하는 마을인지 설명을 들었는데도 그넘의 기억력은...

 

3층 옥외전망대에서는 북한땅과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고성능 망원경이 설치되어있어 훨씬 가깝게 볼 수 있다.  

 

망원경을 이리저리 돌리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셨다..

 

저 마을 길거리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북한 주민을 발견하신 것...

육안으로 오토바이에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신기해서 망원경으로 저 들판을 보니 저 곳에서 밭일을 하고 계시는 주민들이 몇 분 보였다.

이 지역은 북한 쌀의 10% 정도를 생산하는 곡창지대라고 한다.

 

 

 이렇듯 강은 좌측으로 예성강과 우측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고 다시 이 곳 강화 앞바다에서 모두가 서로 만나 서해로 유유히 흘러 가고 있다.

우리는 언제쯤 하나로 만날 수 있을까?  

 

2층에서는 통일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한국 전쟁의 역사와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50년 전 대한민국은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은 50년에 이토록 참혹한 전쟁을 겪은 나라가 맞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빠른시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낸 걸 생각하면

 한국전쟁을 참전한 외국인 용사들이 감격해 마지 않는 것도 이상스러운 일은 아닌듯하다.

 

6.25전쟁을 겪었던 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전쟁이 어떻다는 것을 간간히 전해들었고

학창시절 엄청난 반공교육으로 인해 이런 사진들과 반공영화를 많이 보았던 세대이기때문에

전쟁을 전혀 겪지도 않았고 반공교육을 받지 않은 세대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물론 전쟁을 겪은 세대와는 비교 조차도 안되겠지만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에게 북한이란 곳과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라는 사실의 산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곳에는 제목 외엔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지않아  할아버지께 설명을 해드리느라 좀 힘들었다.

행커할아버지가 한반도의 역사, 정치, 북한의 실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있는 상태가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 곳을 둘러보는 나도 최근의 북한이 보이고 있는 행동(천안함 사태를 비롯하여) 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이방인인 행커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엣 사실 유독 표정이 다소 심각하셨는데 실례가 될까봐 물어보지를 못했다.

다만,,, 나에게 너는 통일에 대해,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하셨고

내가 가진 평소 생각을 가감없이 말씀드렸드니 충분히 공감하시는 눈치셨다. 

 

 

1층에는 통일 염원소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디지털 나무를 설치하였고 각자의 소망을 적어 나무를 키워간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수 많은 문구들  

 

이산가족 상봉의 뭉클한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제발 이산가족 상봉만은 계속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나도 통일염원을 적었고 할아버지도 조용히 계시다가 뭔가를 적고 계신다.

 

할아버지께서 적은 통일 염원 문구

 

그리고 한 켠에 이렇게 매달았다.

 

이 많은 문구 중에 눈에 띄었던 문구들

통일이 될때까지 조부모님들이 꼭 살아 계셔야 할텐데..

 

그래 통일되면 북한에 꼭 가볼꺼야 !!

 

다른 외국인들이 적어놓은 문구도 눈에 띄었다.

Will unite~

 

강화도와 개풍군을 가로지르는 강은 약 2.3km 정도로 수영을 해서도 충분히 건너갈 수 있는 곳이다.

통일되면 이곳에서 수영대회를 여는 날도 있지않을까?

 

다 둘러보고 나오는데 '우리는 하나'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곳의 디지털나무가 언제는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있었다고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외부에서 본 평화전망대의 모습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가곡으로 알려진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는 이 노래를 작사하고 작곡한

 고(故) 한상억 작사가와 최영섭 작곡가가 강화 출신인 것을 계기로 이 곳에 이 노래비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망향의 그리움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비상하는 날갯짓 형태로 제작되었고 노래비 앞에 서면

조수미·박인수 등 국내외 유명 성악가의 목소리가 담긴 그리운 금강산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했을 때 전날 억수같이 내린 비와 낙뢰로 인해 고장이 났다고 해서 노래는 들어 볼 수 없었 아쉬웠다.

 

다만,,, 휴게실에서 잠깐 쉬는 동안 행커할아버지께 직접 가사도 가물가물한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드렸더니

Wonderful 이라고 하셨는데 그만 노래부르는데만 열중해 가사의 내용과 의미는 알려드리지 않았다는... 이런..

 

이런 탱크도 볼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에 사용된 탱크라고 하는데 맞는지는...

 

올해로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이번의 천안함 사태로 인해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에 대해 더욱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하는 것 같다.

 

지금 한반도에는 삼 세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

전쟁을 겪은 세대, 전쟁을 겪지 않았지만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 전쟁을 겪지도 않고 반공교육을 받지도 않은 세대,

어느 세대에 속하고 있는냐에 따라 지금 한반도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두 번째 세대에 속한다.

그러나 요즘과 달리 많은 전쟁영화가 만들어졌었고  그런 영화를 수도 없이 보고 자란 세대이고

그것에 앞서 학교에서 엄청난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고 학교에서 전교생이 모두 국가에서 만든 반공 교육영화를 보고 자랐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참상, 살아 남은 자들에게 평생동안 따라다니능 엄청난 고통들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리고,,,,  온 나라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이산가족 찾기의 현장을 중학교 수학여행  때 직접 보게되었다.

 여의도 kbs 사옥에 덕지 덕지 붙어 있던 수많은 전단지... 그 전단지 마다에 서린 눈물과 그리움들...

전쟁의 비극적인 참상을 눈 앞에서 보니  전후 세대인 나로서는 정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때 그 경험을 하고 우리 형제들은 서로의 신체적인 특징이 어떤것인지,

혹시 전쟁이 나서 헤어지게되면 어떻게 찾을것인지, 서로의 공통적인 기억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을정도로  정말 그때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내가 20살이 조금 넘어 싱가포르를 여행하게 되었을 때 

외국인이 나에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고 당연히 korea라고 하는 나에게 외국인이 다시 물었다.

North Korea or South Korea?  북한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던 나는 나는 또 다시 충격을 먹어야했다.

 

그리고 지금도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분단 국가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분명히 분단국가이자 휴전국가이다.

전쟁이 나던 시점의 어수선했던 정치, 역사적, 열강들의 욕심 혹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유들에 대해선 굳이 말하고 싶지않다.

 

다만,,, 전쟁을 겪지 않은 지금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1950년, 한반도를 비극으로 몰고 갔던 6.25 전쟁에 대해선 좀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듯하다.

월드컵 열기도 좋지만 지금 여러 곳엣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시대의 기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가 있으니

이런 곳을 찾아본다면 잊혀져가는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찾아가기  : 강화대교→서문→송해삼거리에서 우측 당산리 방면→11검문소 통과 후 북성리 방면 도착

      대중교통 이용시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번 군내 버스 이용- 종점인 '철곶'에서 하차후 도보로 약 5분 거리

  

 

★ 전망대 출입은 연중무휴, 입장시간 : 09:00 ~18:00 (겨울철은 17:00) , 관람료(어른 2,500원 청소년 1,700, 어린이 1,000)

☎ 032 -932-3467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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