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화이트 데이]영화, '아이 엠 러브 (I am Love)'를 생각하다

작은천국 2011. 3. 13. 15:01

[이동진 시네마 톡] 아이 엠 러브

화이트 데이, 사랑을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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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달에 한 번 CGV에서는 '이동진과 함께 하는 뮤비 꼴라주 시네마톡' 이라는 행사가 있다.

이동진 평론가가 선정한 영화를 보고 나면 이후

약 한 시간 정도 선정된 영화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영화보다는 토론할 내용이 있는 영화가 주로 선택되어지며

이동진 평론가의 개인적인 팬들도 많고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론가의 해석이 덧붙여짐으로

영화를 훨씬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영화가 흥행이 부진하고 다소 재미가 없는 영화가 선택됨에도 불구하고

시네마 톡 예매가 오픈되면 대체로 20분도 안되서 전부 매진될 만큼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인 듯하다.

지인이 워낙 이동진 시네마 톡을 좋아해서 궁금하던 차

힘들게 예매 성공했다며고 해서  '아이 엠 러브' 를 보러갔다.

 

주연배우, 대체적인 줄거리 등 언론의 홍보로 인해 노출되어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는 영화를 보러 갈 때 영화에 대해 어떤 정보라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영화 정보 프로그램도 보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이 영화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로 가게 되었다.

제목도 처음 들어봤으니  흥행이 되거나 화제가 된 영화는 아니었던 듯하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니 모르긴 해도 중년의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일 듯한 생각이 든다. 

 

 

 글출처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Story.do?movieId=53672

 

한편의 명화와 같은 그녀의 인생,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이기 이전에 나는 사랑을 원했다!
밀라노의 상류층 재벌가문인 레키가에 시집온 엠마는 존경 받는 아내이자 세 남매의 자상한 어머니이다.
시아버지의 생일날, 남편 탄크레디와 아들 에도아르도가 집안의 공동 후계자로 지명되며 서서히 가문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던 엠마는

아들의 친구인 요리사 안토니오와의 만남으로 알 수 없는 열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한편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였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찾아가자
기쁨과 동시에 더한 공허감을 느끼게 되는 엠마.

결국 그녀는 고독감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안토니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산로메로 향하게 되고, 그들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되는데…

 

러시아 여성으로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한 엠마,

그녀의 집안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가부장적인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아버지의 생일로 시작하는 그녀의 가족은 흡사 대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다소 엄격해 보이는, 혹은 숨이 막힐듯한 무거운 분위기지만 엠마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가장 정성을 쏟는 한 가지 '요리' 이다.

그러나, 아들 친구인 안토니오라는 요리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심지어는 안토니오와의 불륜으로 인해 아들이 사고사로 죽었음에도 자신의 독립적인 삶을 찾아 집을 떠나게 되는 단순한 줄거리를 가진 영화였다.

<아들 친구 안토니오와 요리를 하면서 행복감에 젖어있는 엠마>

 

유럽 영화스타일이 그렇듯이 큰 사건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체로 좀 심심한 듯이 영화가 진행되었다. 

심지어는 잔잔하다 못해 살짝 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을 만큼 밋밋하긴 했다.

눈내리는 초 겨울 저녁 어스름한 시작 장면에서 웬지 나도 영화를 보다가 조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몇날 며칠 원고마감이 있어서 잠을 제대로 못 잔 터라 영화를 보러갈 처지는 아니었다) 

잔잔한 가운데 웬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제대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묘한 뭔가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무려 러닝타임 2시간여 였던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는 순간

하나같이 객석에서는 '이게 뭔가?' 하는 수근거림과 웅성거림이 들렸다.  

 

물론 나 역시 영화가 끝나자 마자

"엥 이게 뭐야? 그럼 엠마가 인형의 집 로라였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동진 평론가가 왜 이영화를 선택했는지 비로소 조금 알 것 같았다.  

<자신의 아들이 우연한 사고로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고 남편과 함께 언쟁중인 엠마>

 

 

영화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난 뒤 등장한 이동진 평론가,

이동진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고 오랫만에 가슴이 뛰고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할 만큼 완벽한 영화였다고 극찬에 마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 감독, 영화배우, 영화의 시선등에 대해 영화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동진 평론가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blog.naver.com/i_amlove?&t__nil_story=homepage

 

특히 나도 인상깊었던 영화 음악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이상하게 나는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화음악은 웬만해서는 주목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대부분 영화에서 음악적인 요소가 강조되면 영화의 줄거리, 장면등이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은지라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음악은 삽입 하되 관객들이 잘 눈치채지 못하게 소극적으로 넣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 영화만큼은 영화음악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주인공인 엠마의 심리적 변호가 극적으로 치닫는 장면에는

특이하게 화면이 아웃되고 음악이 화면을 채운다.

 

전체적인 영화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공 여자의 행동이 공감이 가지 않아 질문을 던졌다.

 

"이 영화는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공 여자(엠마) 의 행동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또한 여자주인공 엠마에게 신세계로 대변되는 아들의 친구(안토니오) 또한 인정할 수 없다" 등등

 

이 말에 이동진 기자는 불친절한 영화라는 나의 단어표현에 한마디 일침을 가했다.

 불친절한 영화라는 표현은 안 좋다며 생략이 많이 된 영화라고 해야 한다고 대놓고 표현방식에 대한 지적으로부터 질문의 답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줄거리가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지 않느냐?" 고 언급하며

주인공 엠마의 심리적인 변화의 코드를 일일이 설명을 해 주었다.

 

나도 그닥 친절한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왕이면 영화를 보고 남는게 있어야 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영화 아이엠러브는 줄거리를 이해도지 않는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주인공 엠마가 자식의 죽음앞에서도 가정을 포기하고 아들의 친구인 안토니오를 선택하는

그녀의 마지막 선택에 절대 공감할 수 없다는게 문제이다.

 

이동진 기자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나니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가 논문을 읽듯이 분석해야만 감독의 의도, 주인공의 행동의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동진 기자의 표현대로  "고도의 생략" 을 묘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체적인 주제 전달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기에

흥행면에서는 관객에게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런 비슷한 소재가  모티브가 되는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는 소설까지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 하정우 주연의 '두 번째 사랑' 이 있었다.

 

<'두 번째 사랑' 줄거리>

성공한 한국계 변호사 앤드류와 아내 소피는 남 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소원한 관계이다.

아내인 소피는 아이를 갖게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노력하지만 남편인 앤드류의 정자로 인해 인공 수정을 해도 임신 확률이 낮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게된다.  불법체류자로 지내는 지하는 돈을 벌기위해 정자 기정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되고 소피와 마추치게 된다.

너무나 아이를 갖고 싶은 소피는 지하가 남편인 앤드류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임신을 위해 거래를 제안하게 되고 

불법체류자로 돈이 필요한 지하는 거래를 받아 들인다. 

임신을 위해 아무런 감정도 없는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고 어느날 소피가 지하 앞에서 지하앞에서 슬픔을 토하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게되고 그들은 거래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소피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마음은 점점 지하에게로 향한다.

앤드류는 소피의 행동이 의심스러워지고 결국 지하와 소피의 관계를 알게된다.

앤드류는 지하를 불법체류자로 신고하지만 소피와는 결혼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소피의 선택은 결국 지하였다. 

 

두 번째 사랑이라는 영화도  어찌보면 아이 엠 러브와  비슷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소피가 지하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공감대로 인해 비록 불륜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가진 사랑에 암묵적 동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 엠 러브에서는 자신들의 불륜을 눈치챈 아들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었고

그럼에도 엄마인 엠마는 가정을 선택하지 않고 안토니오라는 사랑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엠마의 선택에 절대적으로 공감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정부분 수긍이라고 할 수 있어야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관객들이 그런 엠마의 행동에 수긍할 수 있도록

좀 더 장면적인 설명이 줄거리를 통해, 아니면 어떤 다른 요소를 통해 좀 더 쉽게 드러냈었다면 좋지않았을까 싶어

나에게는 다소어려우면서도, 아쉬움이 드는 영화였다.  

 

왜냐하면 감독이 적어도 여자가 사랑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면

감독이 생각했던 의도가 관객들에게도 영화가 끝나면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점에서는 영화의 전반적인 요소에서 굉장히 높이 살 점이 많았음에도 

마지막 부분에서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동진 평론가처럼

 빛, 구도,  카메라각도 이런 것만으로는 도저히 이 영화를 해석하기 힘들었으니

나는 아직까지 영화를 보는 눈이 부족한 것인가 보다.

(아니면 내가 아직 결혼생활을 해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틸다 스윈튼' 이라는 배우의 신들린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설레임,

사랑으로 인해 점점 달뜨는 과정,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스럽던 중년의 여인에서 하루 아침에 늙어 버린 여인 등.

 

내면의 연기를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 소름마저 도는 연기였다.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계획했다고 하는데

계획 단계에서부터 틸다 스윈튼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었고 이 배우와 기획단계에서부터 스토리를 상의했을 만큼

철저히 틸다 스윈튼이었기에 가능한 영화였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그런데 과연 사랑이 라는게 뭘까?

영원한 사랑을 위해 Never Forever를 외치지만

'그래서 그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가 늘 궁금하니....

 

정말 사랑이라는 게 뭘까?

 

 심심한 화이트 데이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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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