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Japan

[일본 돗토리현] 한 겨울에 만나는 모란의 향기

작은천국 2011. 1. 21. 08:30

[일본 돗토리 현] 한 겨울에 만나는 모란의 향기

일본식정원 유시엔, 이곳에선 계절의 시간을 잠시 내려 놓으셔도 좋은 곳입니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을 다녀왔다.

 

에시마 대교로 연결되는 바닷길을 따라  일 년 내내 모란이 핀다는 유시엔정원으로 가는 길,

바다를 접하고 있는 시마네현은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해안도로를 약 10 여 분 달려 도착한 유시엔의 입구

 

조그만 시골 동네 옹기종기 집들이 모인 곳에 정원이 있을까? 살짝 의문스러웠다.

 

어쨋든 600엔 입장료 (한화료 약 9천원정도) 를 내고 입장~

내가 식물원과 정원을 완전히 좋아라 한다.

 

안으로 들어오니 입구에서부터 일본다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입구만 보았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도 크지만 사 계절마다 다른 색깔의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이었다.

 

봄에는 진달래, 모란, 연산홍, 석남, 작약, 붗꽃등이

여름에는 창포, 여름동백나무, 백일홍, 수국, 수련등이

가을에는 단풍, 물푸레나무 산다화 등이

겨울에는 겨울모란, 죽절초, 백량금, 동백, 겨울붗꽃등이

계절을 마다하고 앞 다투어 피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일년 내내 모란꽃이 피는 정원으로 일본내에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조경의 소나무들이 먼저 반긴다.

 

이곳에는 각각 정원의 다른 곳을 바라보는 세 군데의 식당이 있는데 그 중 한곳인 '젠'이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란을 만났다.

짚으로 만든 꼬깔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가?

한 겨울에 모란이 실내도 아니고 분명히 영하의 기온이 맞는데 실외에 피어 있는 것이 다소 신기하게 느껴진다.

 

곳곳에는 동백꽃이 피어 있어 마음은 벌써 봄을 재촉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역시 동백은 홑동백이 이쁘다니까~

 

온통 건물을 뒤덮고 있는 푸른 잎 사귀들로 인해 겨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착각을 일으키게한다.

역시 위도가 한국보다 아래인게 확실한 가보다.

 

탐방로를 따라 나무들이 뿜어내는 알싸한 공기를 마시니 쌀쌀함 마저 상쾌함으로 다가온다. 

 

일본식 정원은 중간에 연못을 배치하고 그 연못을 따라 각종 나무와 꽃들을 식재하는 것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유시엔은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는 무척이나 쌀쌀한데 봄날의 나른함이 느껴진다.

 

봄이면 진달래 종류가 만발하여 피어날 것을 생각하니 봄에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어진다. 

 

산책로는 어느 곳을 걷더라도 편하게 되어있고 심지어 휄체어도 전 지역을 다 갈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군데 군데 활짝 핀 모란이 자꾸만 계절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사실, 모란이란 것이 초 여름에 피는 걸로 고정관념이 박혀 있으니 그참..

 

가만히 모란을 보고 있으면 이 핏빛색깔마저도 황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꽃인듯하다.

그래서 향기가 없음에도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댁에도 모란이 있어 해마다 내 얼굴만한 꽃이 피어나는데  나는 오히려 가을에 이 모란을 더 사랑했었다.

한옥집 문창살은 가을쯤에 한지로 새로 바르게 되는데 이때 엄마가 나름 멋을 부려

한쪽 문에는 국화잎을 또 한쪽문에는 모란꽃잎을 한지 사이에 넣고 문창살을 새로 바르셨는다.

그런데 그 문창살이 밤이 되면 요술을 부렸으니

달빛이 문창살에 잦아들면 남는 건 국화잎과 모란잎의 실루엣만이 남아

문 밖으로 어른거려 긴 겨울밤 나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곤 했었기 때문이다.  

 

한 켠에는 또 다른 꽃 봉우리들이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이에 질 새라 동백도 한 몫을 거들고 있는 중이다.

 

정원 사이 사이에는 연못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만들어 놓아 인공적인 느낌을 다소 줄여주고 있다.

 

겨울이 맞기는 한거니?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빛에 겨우내 움츠리고 있는 마음에 기지개를 피게한다.

 

나무들이 건물에도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정원을 반쯤 돌아보고 난 뒤 모란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이 곳에 식재되어 있는 모란은 무려 250종류라고 한다.

 

으아~~~~ 제대로 모란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이곳에서 이렇게 멋지게 탈바꿈한다. !!!!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었던 선덕여왕은 당나라에서 보낸 온 모란꽃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다고 말해 선덕여왕의 예지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모란꽃이다.

 

 엄청나게 화려함을 자랑하는 모란이지만 향기는 눈으로 느낄 뿐이다.  

 

모란관을 나오면 휴게소와 매점인 '야마보시'가 있다.

이곳은 전국 각지로부터 보내 온 도자기와 자연 색소 염색 등 간단한 기념품을 살 수 있기도 하다.

 

입구에 있던 귀여운 강아지 조각품이 진짜 강아지인줄 알고 만졌다는.. ㅠ

 

 

 신묘년, 토끼의 해라고 각종 장식품들도 귀여운 토끼 모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쪽에는 모란의 묘목을 팔고 있었다.

한국이었다면 틀림없이 화분 두 어개는 사 왔을텐데 아쉬웠지만 참아야 했다.

 

길은 다시 이어지고  

 

추운날씨에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나뭇잎들이 그림자로 그려내는 그림들도 때론 훌륭한 작품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한켠엔 또 이쁜 꼬깔모자를 쓴 모란이 손짓을 한다.  

 

아이~~~ 눈부셔라!!! 

 

소담스러운 모란 한 송이가 막 꽃을 피웠다.  

 

온통 초록색에 붉은 다리가 일본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 오면 정원의 가장 안쪽 공간 깊숙이 들어 오게된다.  

 

 

이 곳에서 보이는 일식당 '쇼부'의 모습

 

 나무의 푸르름과 푸른 하늘 흰구름으로 인해 유시엔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간의 흐름을 정지 시켜 놓은 듯하다.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길을  걷는다.

 

 

또 다른 특색있는 공간을 만났다.

아마도 야외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 인 듯하다.  

 

다소 심심해 질 수 있는 공간에 앉을 곳을 마련해 마치 공간을 분리해 놓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여름에는 공연을 겨울에는 그 자체로 조형의 공간이 될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유시엔의 정겨운 돌담길

 

 약 한 시간 정도 천천히 돌아보고  입구에 있는 찻집 '이치보'로 돌아왔다.

 

찻집에서 보이는 남다른 정원의 포스

 

역시 포장 음식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답게 우동이 팔리고 있다.

한국어 표기도 있는 걸 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다녀 가는 곳 인가 보다.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입구에 또 다른 꽃집에서 다양한 묘묙을 팔고 있다.

 드문 드문 사람들이 묘멱을 사가는게 눈에 띈 걸보니 봄이 곧 멀지 않았나 보다.

 

* 동해항에서 매주 일본 돗토리현으로 떠나는 크루즈선을 이용하시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시엔 홈페이지 : http://www.yuushien.com/yuushien/

 

홈페이지(한국어)  http://www.yuushien.com/yuushien/language/korea.html

 

유시엔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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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