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Japan

[일본] 일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교토 , 그리고 게이샤

작은천국 2008. 8. 7. 16:21
여행지
[일본] 교토의 골목 그리고 게이샤
여행기간
2008.5.4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가장 교토다운 거리에서 만나는 게이샤

고백하건데, 아무리 젊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서술해 본들 교토가 지닌 본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교토의 전통은 오랜 시간을 통해 완고하게 굳어져 웬만한 논리로는 왜곡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젊은 도시야!’라고 설득하는 이유는, 교토가 그 이면에 가려진 자신들의 역동적인 모습에 대해선 굳이 여행자들에게 언급하지 않았던 까닭이다. 이쯤 되고 보면 ‘대체 교토다운 분위기가 어떤 것이냐’ 하는 묘한 반감이 동한다. 그리고 ‘기온(祇園)’은 그토록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그들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공간이다. 
시조도리를 중심으로 크게 북쪽의 신바시도리, 남쪽의 하나미코지 일대를 지칭하는 기온은 교토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지역이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통해 슬프고 아련한 이미지로 부각된 공간은 ‘게이샤(藝者)’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필된 감이 없지 않다. 
연회석에서 춤과 노래로 흥을 돋웠던 그녀들은 한때, 몸과 웃음을 파는 작부로 그 이미지가 변질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기온에서 만난 게이샤들은 절도 있고 단아한 걸음새로 여행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후 6시 해질 무렵, 화려한 기모노에 새하얀 분을 입은 게이샤들이 나타날 참이면 사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세례에 기온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 이 신비한 여인을 기어이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행자들은 뒤따라 달리고, 혹자는 잠깐 멈추어 달란 부탁을 주저치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여인은 대중들 사이의 구심점이 되고 뱅그르르 반원을 그리며 에워싼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게이샤를 구경한다.  
일본의 가장 예스런 얼굴과 마주한 사람들은 귀신에 홀린 듯 흩어지고, 하나미코지 일대는 다시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저녁 풍경을 맞는다. 게이샤는 이제 교토에서 관광 수입을 위한 하나의 캐릭터 상품으로서 그 이미지가 보다 확대된 느낌이다.

 

■ 교토의 살아있는 유적 게이샤
직역으로 ‘예술(藝)을 하는 사람(者)’을 뜻하는 게이샤는 일본 연회석에서 술을 따르고 전통적인 춤이나 노래로 술자리의 흥을 돋우는 여성 직업군을 뜻한다. 흔히 얼굴에 핏기 하나 없는 하얗고 두터운 메이크업을 떠올리기 쉽다. 1680년경, 회의석상의 ‘사회자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창출된 게이샤에는 크게 춤과 노래를 하거나 몸을 파는 두 종류의 게이샤가 있었다. 한때, 풍기문란을 이유로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는데, 현재는 고급 기생의 개념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오랜 일본 전통을 몸에 익힌 인간문화재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 일본에는 현재 몇 명의 게이샤가 있나요?
1970년대까지 1만7,000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약 1,000여 명. 교토와 오사카 등 일부 지역에서만 간신히 맥을 이어가고 있죠.
★ 교토에서는 게이샤 대신 ‘게이코’라고 부르던데요?
그건 우아하고 아름다운 교토 방언을 구사하는 게이샤를 지칭하는 말이에요.
★ 게이샤가 되는 길이 멀고도 험하지 않으신가요?
(온화한 미소로) 물론 힘들죠. 게이샤의 교육은 만 6세 6개월 6일째 되는 날부터 시작해 만 16세가 되서야 끝이 난답니다. 게이샤 학교에선 미야코 오도리(벚꽃춤)와 같은 전통춤에서부터 노래, 다도, 꽃꽂이, 고대 일본 도자기, 심지어는 세계의 정치까지도 공부해야 하죠.
★ 게이샤 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이죠? 
따로 부설기관이 있다기보단 은퇴한 선배님들의 ‘오키야(게이샤의 집)’에서 숙식한답니다. 그분들은 저희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로, 교육받는 10년간 텔레비전은 물론,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도, 남자친구를 사귈 수도 없어요. 선배들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엄격한 규율을 거쳐야 하죠.
★ 정말 존경스럽네요! 다른 애로사항은요?
게이샤의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높은 베개로 목을 받치고 자야 한다는 점, 또 저희의 트레이드마크인 ‘새하얀 분칠’을 위해 목덜미를 하얗게 칠하는데, 납 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건강에 해롭답니다.
★ 끊임없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오셨군요. 앞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게이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는 사람들로 현재 소멸 위기를 맞고 있어요. 저희들 평균 연령이 40세 정도니 말이죠. 하지만, 저희는 교토를 넘어 일본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장인으로서 평가받길 원해요. 그것으로 족합니다!

출처 : 트레비닷컴

 

▼ 청수사에서 내려오는 길                            ▼ 이곳이 게이샤 양성소인듯
▼ 청수사에서 이어진 골목을 가보기로 했다    ▼ 바닥에 이렇게 조각품이 박혀있다
▼ 골목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이 있다
▼ 한때 여관(?) 이었다는 표시 (기억이 가물~)  ▼ 집집마다 앞에 이렇게 꽃화분이 ..
▼ 호기심 발동하여 이 골목 저골목을 헤집고 다녀본다.. 일본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곳
▼ 남자분이 일본전통복장을 하고 가는것이 너무 신기해서... 뒤에서 살짝 찍었다

▼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던 중 아마도 숙소(?) 같은 곳에서 출근(?)하는 게이샤 두명을 만났다

   사진을 부탁드리니 흔쾌히 응해 주시고 묵묵히 갈길을 간다.

▼ 청수사로 올라가던 길에 만났던 게이사
▼ 청수사에서 만났던 게이샤
▼ 게이샤와 게이샤를 지키는 남자분 (어떤 역할을 할까 못내궁금하다)도 흔쾌히 사진을 찍는다

▼ 얽히고 �霞� 있는 골목길을 빠져나오니 이렇게 교토 대로변과 만난다.

   �裏� 교토의 과거 시간여행을 하고 다시 현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 교토의 명물은 게이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이 게이샤들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교토에서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기에 눈 앞에 게이샤들이 지나갈 때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뜰 수 밖에... 역사 속에나 있는 혹은 그림속에나 있는 사람이 빠져나와

    거리를 거닌듯.. 마치 뭐에 홀린 듯한 느낌이었다. 하얗게 분칠을 하고 아직도 일본 고대 교토의

    명백을 잇고 있는 게이샤를 보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든다.

   그녀들의 삶이라고 해야 그 미래가 눈에 보이듯 뻔한 것이라 그런 삶을 택하게 되는 그녀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지금의 미래가 더 없이 궁금하다. 그저 나에겐 영화속에나 소설속에나 존재

   하는 그녀들이기에...

   교토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둘러보니 옛 교토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인지 무척

   소박하기도 하고 아기자기도 하고  ... 가장 일본다운 도시가 아닌듯싶다..

   왠지 이런 교토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발전해가는 도시도 좋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촌스럽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옛 정취를 느낄수 있는

   그야말로 옛스러운 도시엔 왠지 모르게 경외심마저 든다. 

   그래서 더 이상 한국의 도시에선 보기 힘든 전봇대가 줄줄이 있는 이 천년 고도의 교토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사카를 오게된다면 교토를 꼭 천천히 내 두 발로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사실 서울에도 북촌이라고 옛 느낌과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긴하다. 나도 그 북촌

   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북촌에서 다시 대로로 나오면 북촌에서 받았던 기분좋은 느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 아스라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리되지 못한 문명의 어슬픈

   느낌으로 인해 그 기분이 황~ 되는 느낌이 있는것에 비해

   일본의 교토는 과거와 현재속에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그 균형을 놓치지 않고 있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