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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크루주 타고 떠나는 러시아 겨울여행

작은천국 2010. 12. 13. 09:00

 

크루즈 타고 떠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겨울여행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크루즈 선을 타고 겨울여행을 떠나다.

 

 러시아로 향하는 크루즈 선은 동해에서 일 주일에 한 번 운행된다.

 

우리나라에서 다니는 국제여객선이 생각보다 많은 듯하다

DBS 크루즈선은 블라디보스톡과 사카이미나토 항 두 군데를 운항하고 있다.

 

내가 타고갈 DBS 크루즈인  Eastern Dream 호

 

일단 배에 오르기 전 동해국제여객선 터미널부터 구경해 볼까?

인천에서 제주까지 배를 탄 적이 있었지만 해외로 가는 배는 처음 타 본지라 나름 기분이 설렌다.

국제터미널이지만 생각보다 작은 규모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간단히 짐을 풀고 이곳 저곳 둘러본다.

 

친절한 이스턴 드림호 직원들

 

무려 13,000 톤급인 이스턴 드림호 뭐가 있나 한번 볼까나?

2층과 3층에는 로비가 있고 카페, bar, 식당, 인터넷존, 면세점, 간단마트, 증기탕등 있을 건 다 있다.

 

오호호 키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장소협찬이 이곳이었나 보다

 

 

객실은 vip. 1등석, 2등석, 그외(스탠다드 A,B,C)로 구분되어

침대방, 플로워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진다.

 

자세한 가격은 DBS 크루즈 홈페이지 http://www.dbsferry.com 을 참조하면 된다

 

 

내부 구경을 했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 볼까?

아직은 출항전~~

 

갑판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앗 그런데 날씨가... 점점 꾸물꾸물...

 

결국은 이렇게 비가 내려서 다시 안으로~~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는 무려 19시간이 걸린다.

19시간 동안 저녁, 아침, 점심 이렇게 세끼의 식사를 먹게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동해로 올때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로 갈때는 배에 적응이 안되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끼니 때 마다 꼬박 꼬박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살이 오통통~~ 찌더라는...ㅎㅎ

 

맛있게 식사중인 일행들

 

 

그리고 긴긴 밤을 보내고 러시아에 도착할 때는 이렇게 활짝 ~~

다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크리스마스 때 일본갈때는 어떻게든 일출사진 찍고 말테야~~

 

엄청난 속도를 내며 물살을 가른다.

 

 

오랫만에 장노출사진도 한 컷

 

배의 갑판에는 공룡이 한 마리 떡하니...

 

으하하하 드디어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야호~

 

 

블라디보스톡 항의 정취는 한국과는 전혀 딴판이다.

일단 눈에는 전투함 비슷하게 생긴 배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보디다시피 2013년 아셈회의가 이곳에서 열릴예정이라 도시 전체는 공사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블라디보스톡에서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석양을 찍으려고 기대했지만 보시다시피 하늘은 온통 먹구름이 잔뜩~

 

 

다시 아득한 시간을 보내야할 무료한 승객들을 위해 크루즈선에서는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승무원이 직접 공연도 한다.

 

 

 

 

 

항해가 안정권에 들게되면 부선장과 자동제어시스템이 운항을 하게되는데

이때 선장님께서 직접 섹스폰연주를 해주셨다.

 

 

 

멋진 공연과 연주가 끝나고 안전한 항해와 더 나은 서비스를 다짐하며 필승

 

밤은 깊어가고 이젠 밤바다에 눈이 날린다. 내 언제 또 이 망망대해에서 눈을 볼 것인가 싶었지만 

 

눈이 와서 낭만을 기대하기에는 으~~~ 추웠다.

 

그래도 눈은 눈인지라  크흐흐흐

 

깊은 밤이 날아서 다시 도착한 동해

 

눈 내리던 러시아의 바다와는 달리 동해 바다는 고요하기만 하다

 

눈이 왔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창은 온통 얼룩덜룩

 

배의 갑판도 망망대해 못지않다.

 

접안중~

 

 

러시아 겨울 여행을 마치고 이젠 집으로 향한다

 

 

무려 19시간의 크루즈 여행이 어쩌면 지겨울 수도 있다.

사실 배를 타기전에는 나도 그랬으니까

 

이번 여행을 같이 하게 된 일행들과는 햇수로는 2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람들이다

 매번 취재여행을 같이 다니기는 하지만 바로 옆자리에 앉거나 혹은 같은 방을 쓰지 않으면 말 한마디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동해-블라디보스톡, 다시 블라디보스톡 - 동해까지 무려 19시간의 시간이 두 번이나 주어지니

여름도 아니고 겨울인지라 배 안에서 할 것이라곤 이야기 밖에 할 게 없었다.

(책을 준비해갔으나 배가 흔들리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 인터넷 접속은 힘들고 등등.. )

 

그러다보니 무슨 수학여행 온 여고생 마냥 죽 둘러 앉아서 줄창 재잘재잘 재잘재잘

식당에서도 다 같이 모여 앉아 재잘재잘

방에서도 다 같이 모여 앉아 재잘재잘

그러다 지겨우면 로비에 앉아서 재잘재잘

오랫만에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 수다 삼매경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얘기는 주제는 뭐 수다가 별거 있겠는가?

자신의 황당했던 여행담부터

읽었던 책 이야기 보았던 영화이야기

그러다 종래에는 연애사로 마감했다는 거..

 

그런데 이런 현상은 여자들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였으니

다들 이번 여행처럼 말을 많이 해 본 여행은 처음이었다며 혀를 내둘렀으니..

 

그리고 2년 넘게 맹숭맹숭 하던 사람들과는 둘도 없는 동행이 되었다.

긴 크루즈 여행이 사람을 이다지도 가깝게 만들줄이야...

19시간의 긴 여행이 가져다 준 또다른 선물이다.

 

 러시아로 떠난 겨울 크루즈 여행,

또 다른 의미에서 최고의 여행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배 안에서 단체사진이나 하나 찍어 놓을 걸 아숩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