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Portugal

[포르투칼] 포르투칼의 땅 끝마을, '로카 곶'을 가다

작은천국 2010. 9. 9. 12:04

포르투칼의 땅 끝 마을 , '로카곶'을 가다

 

 2010년 9월 9일 포토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가끔씩 우리는 지구끝, 세상끝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 어린시절에도 지구의 끝에 가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비오고 난 뒤 보게 되는 무지개를 쫗아가면 세상끝에 가게되나 싶어

무지개를 쫗아가니 동요 가사처럼 가면 갈수록 무지개가 달아날뿐이었으니...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느껴지는 지구의 끝은 어디일까?

아시아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니 서쪽으로 가야 끝일터..

 

 대한민국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끝은 바로 여기

유라시아 대륙의 끝..  포르투칼의 '로카곶'이다.  

 

 

유라시아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로카곶', 이곳을 선원들은 리스본의 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40km 신트가의 산지가 대성양으로 돌출해서 된 곶(串)으로

높이 144m의 화강암 절벽에 등대가 있어 좋은 항로 표지가 된다.

 

여행팁 : 리스본 - 신트라 - 로카곶 (하루 일정 추천)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신트라를 오전에 둘러보고 신트라에서 점심을 먹고

그곳에서 40분정도 버스를 타면 이곳 로카곶에 도착해 일몰을 보고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추천한다.  

나는 이곳에서 해변이 좋다는 까스까사이까지 갔다왔지만 11월은 그곳도 초겨울인지라 그닥 볼것도 없었다.

그냥 천천히 신트라와 로카곶을 여유있게 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굳이 까사까사이까지 욕심을 내서 가느라 신트라에서 바쁘게 돌아다녀야해서 많이 아쉬웠다.

 

한 시간 마다  신트라 - 로카곶 - 까스까사이를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며

이곳을 돌아보는 데 한시간 혹은 두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셋째날

신트라를 거쳐 로카곶, 까스까사이를 하루만에 바쁘게 돌아보기로 했다.

온통 녹음으로 둘러싸인 왕궁의 휴양지 신트라를 오전 내내 돌아보고 버스를 타고 로카 곶으로 향했다.

(신트라 포스팅을 기다려주세요 ^^) 

 

 

신트라에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따라 오후 3시 경 도착한 로카곶

신트라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은 해안선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상당히 이쁜 길임에도 불구하고

신트라를 오전 내내 바쁘게 쏘다닌데다가 그넘의 멀미증세로 인해  인증샷은 포기했다.

사실... 7번 국도의 해안선을 끼고 있는 울산의 정자 바다를 자주 보아서인지 나에겐 감흥은 그다지..

 

이 등대가 유라시아 대륙 최서쪽끝에 위치한 로카곶의 등대이다.

무려 140m의 절벽위에 세워진 등대라는게 그닥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마 바다에서 좀 떨어진 언덕위에 있기에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 높이보다는 색깔이 주는 묘한 기분으로 인해 오히려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주황색 지붕과 빨간색 등대, 파란 하늘이 펼쳐진 이곳은 한 장의 엽서 같은 곳이란 생각이 물씬든다.

 

그리고 등대사이로 난 길을 걸어  바다로 걸어간다.

 

앙증맞은 표지판 

이 표지판 사이로 차가 다닐수 있다는 표시인듯했다.

 

앗 이게 뭔가... 너무나 익숙한 까미노 표식을 이곳에서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정통 까미노 길인 프랑스길외에 포르투칼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걷는 길도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길이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어보지는 못했으나 보성언니 말로는 제주올레길 풍경 만한 곳도 없다고 한다

그렇겠지.. 제주의 자연환경이야 말로 손꼽아도 좋으니

  

그런데... 이런 곳에 오면 꼭 의문이 든다.

이곳은 바다의 시작일까? 아니면 육지의 시작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도착하면 우루루루 일단 먼저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기념비로  달려가 기념사진부터 찍느라 분주하다.

뭐 나도 예외는 아니었고...

로카곶에 왔다는 인증샷을 찍고 나면 비로소 땅끝에 도착했다는 다소의 안도감마저 느끼는 듯하다.

스페인의 땅 끝 피니스테라에서 땅끝이 가지는 의미를 너무 많이 생각하고 와서인지

막상 이 곳 유라시아의 끝에 섰을 땐...

 

사실.... 바다에 부서지는 포말을 보니 울릉도를 가던 배에서 보던 바다와 비슷했고

또 어쩌면 호주 울릉공에서 내려다 보던 바다와도 비슷했고

 해안선을 따라 가면서 보던 바위들은 거문도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으니

어쩌면 여행의 피로도가 가져온 단점일 수도 있겠다 싶다.

 

아니면 산티아고가 끝내고  모든 것이 충만해 있던지라 그 무엇을 보고 다녀고 감흥이 없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듯하다.

어쨋거나... 이쁘긴 이뻤다

  

바다의 시작을 알리는 돌탑

저 대서양 너머에 신대륙 인도를 꿈꾸었을  포르투칼의 위대한 탐험가 바스코 다가마...

 그는 이곳에서 진정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탑에는 포르투칼의 유명한 시인 카몽에스의 글귀가 새겨져있다.

본토 유럽의 서쪽 끝 로카곶

' 이 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엔리케 왕자 시대에 해양강국을 이루었던 포르투칼다운 시비이다.

물론,,, 그랬기에 신항로를 발견, 또한 브라질을 발견했으리라..

 

무엇보다 북위 38도47분, 서경 9도30분.. 우리나라 금강산과 비슷한 위도.. 그 참.. 마음이 희안하게 짠하다.

 

곶을 따라 난 해안산책로를 걸어가본다.

 

 꺅~~~~ 검푸른 빛깔의파도에 부서지는 포말... 역시 남다른 곳이다.

 

 

 난 왜 이 바닷가에 서서 거문도 바다를 떠올렸을까?

 

 아마 이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거문도 신선바위에서 보는 일출 (2008년 2월)

 

 물론 200m 망원으로 잡은거라 전체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묘하게 닮은 바위이지 않은가?  

 

 

 

저 멀리 로카곶의 돌탑이 아련하게 보인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만남

 

리스본에서 만난 일본인 도모끼, 스위스에서 온 아놀드(아놀드 슈왈츠제너거 살빠지면 거의 비슷한 얼굴일듯,,,)

우리는 모두 같은 숙소에 여장을 푼 터라 신트라와 로카곶을 간다는 나를 따라 일정을 바꾸어 모두 같이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다만 헤프팅이 있어서 신트라에서 로카곶으로 오는 버스에서 다시 만나긴 했지만

 

내친김에 바위에 올라서서 대서양을 담아본다..

사실... 너무 높아 다리가 후덜덜~~

  

 대서양을 따라온 파도가 바위에 부서져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저 넘에 있을 신대륙... 아틀란타...

 

서쪽의 바다는 오늘도 이렇게 푸르름을 가지고 있겠지

  

 무려 100m의 절벽이 아찔하기보다 묘하게도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로카곶에서 머무는 한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진다.

 

 십자가 형상의 이정표 탑,

옛날 사람들은 정녕 이곳이 정말 대륙의 끝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이런 십자가 형상의 이정표를 세웠을까?

 

그래도 누군가는 저 너머에 새로운 대륙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신대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런지...

삶도 그런 것이지 않을까?  끝은 새로운 시작이기에 ..

 

버스 정류장에서 까스까사이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또  눈에 띈 까미노 표지판...

까미노가 끝내고 일주일.. 다시 또 이 표시를 따라 걷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다소 힘들었다...

걷기도 중독된다고 하더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조용한 시골마을 로카 곶은 땅끝이 주는 묘한 느낌을 갖는 곳이었다.

한국과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로카곶이지만 나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물론 스페인 북부지역을 한 달 넘게 걸어 다니는 동안 이런 낯선 풍경에 완전 익숙해져있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막 끝내고 일주일이 채 안되었을 때라

순례길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휴유증을 나름 겪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대륙의 서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로카곶에 서서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이렇게 말도 많고 생각도 많은 내가 땅 끝에 서서 별 생각이 없었다니 그 참...

이미 나는 스페인의 끝 피스테라에서 이미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왔으니 그럴 수 밖에..

 ★ 스페인 땅 끝마을 피스테라에 서다  http://blog.daum.net/chnagk/11263627

 

그런데 굳이 땅끝이라고 어느 한곳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떻게 보면 땅 끝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포르투칼의 로카곶, 스페인의 피니스테라 둘다 지정학적으로는 서쪽의 끝인데

죽음의 바다로 불렀던 스페인의 땅끝 '피니스테라'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고 생각한 포르투칼의 땅 끝 '로카곶'

그런데, 우리 나라 해남의 땅끝 마을은 어떻게 불러야할까?

 

 

 

 

 

18604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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