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Portugal

[포르투칼] 좌충우돌 포르투칼에서의 첫 날

작은천국 2010. 4. 6. 11:32

좌충우돌 포르투칼에서의 첫 날

 

2009.11.15(sun)

 

산티아고에는 밤새도록 그리고 아침까지도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원래는 일요일이고해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정오미사를 보고 포르투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어제 토요일 미사를 참석했고 짐도 너무 많고 날씨고 그렇고 해서 그냥 포르투로 일찍가서 포르투를 돌아보는 것으로 변경했다.

 

 약 40일간의 산티아고행이 모두 끝나고 비로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산티아고 시외버스 터미널

 

기분이 참 묘하다..

산티아고와 또 다른 이 낯선 느낌...

그러나 산티아고를 걷고 난 후 그 무엇도 겁날 것도 두려운 것도 없지만 웬지 정말 혼자만의 여행이란 것이

설레이긴 보다 묘하게 쓸쓸하기도 하고 기분이 다소 울적해지는것은 아마도 장대같이 억수처럼 내리는 비때문이었으리라

 

 

산티아고를 떠나며~~~~비내리는 산티아고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비로소 나는 혼자가 되었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가야하는 보성언니와

산티아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애써 눈물을 감추려고 하는데 뒤돌아서면서 눈물이 주룩룩~~

역시 나는 헤어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언제쯤이면 헤어지는것에 무덤덤해 질 수 있을런지...

산티아고에서 만난 인연들은 어느새 내 마음속에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 우리가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걷게된것도 어쩌면 우리가 꼭 만나게 되어 있는 사람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버스가 포트투로 출발하고 나니 이젠 순례자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된다고 생각하니

약간 낯설기도 설레이기도 했지만 정말 비가 너무 심하게 오는 통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

게다가....

포르투로 향하는 버스... 정말 이상한 버스이다..

10시 30분 출발 버스를 탔는데 시외버스도 아니고 도시마다 다 들러고 원래 도착예정시간인 13:30분에 한군데 정차를 하길래

하마터면 포르투인줄 알고 하차할뻔했다... 물론 포르투칼의 입구였다...

그리고 또 얼마를 더 가 휴게소에 하차를 하길래 포르투카 많이 남았냐고 했더니 10분혹은 20분이면 포르투에 도착한단다...

그런데 왜 여기에서 45분씩이나 쉬어가냐고 했더니....

이 버스가 리스본까지 가는 버스라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다..

뭥미??? 이런 ..... 아 정말 이해가 안되는구나.... 포르투가는 사람에게 안내를 해 줘야 할 거 아니냐고....

시계를 보니 1: 40분.. 어쨌든 포르투에 도착은 했나보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이렇게 줄을 서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 3시 10분이나 되어서야 포르투 공항을 거쳐 포르투 시내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이건 뭐 버스 정류장도 아니고 짐도 많아 할수 없이 택시를 타니... 짐값은 따로 받더라는.... ㅎㅎ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까지 버스로 3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나는 5섯시간이나 걸렸다.~~~ 이 아침버스만 이렇단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다른분들은 거의 3시간만에 도착했다고 했다.

 

포르투 숙소인 두아송 나이스 방에서 바라본 포르투~~

거의 옥탑방같은 곳에서 여정을 풀고 나니 피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처음 본 포르투는 온통 물기에 젖었다...

 

집떠나 정말 오랫만에 갖는 휴식시간인 듯하다... 밖은  엄청난 폭풍우같은 비바람이 불고 있고

항고도시 포르투답게 창밖으로 갈매기 울음 소리가 예술이다..

4층 꼭대기 다락방... 문득.. 완전 낭만적이다 싶다..

언젠가 다락방에서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캬캬캬캬~~

그런데 그런 낭만을 즐기기엔 날씨가 너무 춥다... 삭신이 오글오글.....

 

생각과는 달리 급피곤이 몰려고오고 도저히 밖에 나갈 상황은 아니고 모처럼 꿀맛같은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이런.... 온 동네가 또 정전이란다....

그래도 뭐 나름 분위기는..... 저녁먹기엔 이르고 이럴 땐 뭐... 그저 독서만이 살 길이다..

이럴때 나의 문자 중독증은 언제나 위력을 발휘하기에....

 

코엘류의 글 귀가 나를 사로잡는다

'내가 만일 당신 신화의 일부라면 언젠가 당신은 내게 돌아올 것이다 '

그래 내가 누군가의 신화라면 언젠가 그가 나에게 돌아오겠지...

그런데  그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구나...

 

2시간여 책도 다 읽고 배도 고프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포르투의 밤 풍경...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이 물씬 묻어나온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포르투칼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내려앉고 있는 밤이다..

  

산티아고에서 포르투칼(포르투) 버스시간표  (출발시간  → 도착시간 ),

     10: 30  → 13:30  (그러나 위와같이 오후 3시가 되어야 도착하니 참고할 것),   17:00 → 20:15,    22:00 →00:45(일요일에만 운행) 

    여권필수, 요금 29유로(편도)  ,시차 : 스페인과 포르투칼 시차 한시간 (스페인보다 한 시간 늦다)

 

오늘부터 포르투칼 여행기를 올릴 예정입니다...

촉촉히 비내리는 포르투의 풍경 미리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