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Spain

[스페인] 스페인의 황금해안, 타라고나(Tarragona) 해변

작은천국 2010. 7. 27. 09:00

스페인의 황금해안, 타라고나(Tarragona) 해변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바로셀로나는

황금 해안이라 불리우는 코스트 다루다라(Costa Daurada)로 인해

여름이면 전 세계인의 여름 휴양도시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바로셀로나로부터 발렌시아로 이어지는 황금해안 코스트 다루다라는

흡사 대한민국 동해의 7번 해안선과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여행의 마지막 날,,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아니면 시간이 없어 제대로 보지 못하고 건너 뛰었던 미로미술관이나 까달루냐 음악등을 가볼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바다를 끼고 있는 바로셀로나이니 여기까지 와서 바다를 보고 가지 않으면

섭섭하다 싶어 나의 마지막 여정으로 바다를 가는 곳으로 결정을 했다.

 

더구나 이 해변에 있는 따라고나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고 가우의 고향 레우스와도 가까운 곳이라

하루 일정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레우스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

2층 구조의 렌페도 지나간다. 아마 남부지방으로 가는 장거리 기차인듯하다.

한국에선 본 적이 없는 2층 구조의 기차라 후다다닥~한 컷 찍었다

 

산츠역 출발 10:03분 최종목적지 레우스~~ 열차 도착하셨다

 

열차를 타고 바로셀로나를 벗어나자마자 죽 죽죽~~ 해안선이 이어진다.

강한 아침햇살이 달리는 기차의 창을 뚫고 침범해온다.. 

사실... 이날이 2009년 11월 30일이고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 내심 따뜻한 햇살이 많이도 반가웠다.

덜컹 거리고 흔들리는 기차, 차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풍경이 이국땅을 여행하는 이방인을 낯설지 않게 하는 것같다.   

 

한시간 이십분 만에 도착한  '레우스'

가우디의 고향답게 역사에 이런 안내판이 붙어있다.

역사에서 나와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이 길이 가우디 생전의 건축물들을 만날 수있고

또 가우디가 자주 다니던 곳들의 경로여서 나름 오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레우스'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레우스에서 약 2시간 30분을 보내고 다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세계문화 유산의 도시 따라고나 ,

따라고나는 이슬림, 유대, 카톨릭의 문화가 얽히고 섥혀 아직도 세 문화가 오롯이 공존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도시로

따라고나 역시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어쨋든 따라고나를 한 바퀴돌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해변을 향해 걷는다.

참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따라고나 해변이다.

 

날씨가 다소 흐린데다가 일몰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어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바다 에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따라고나

 

동해의 해변과 너무나 닮은 따라고나의 해변

 

지중해 다에 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바닷물도 지중해스러워보인다 싶은 생각이...

 

11월의 차가운 겨울바다의 파도는 끊임없이 포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겨울바다의 풍경은 동해나 지중해나 어디나 마찬가지인듯하다.

 

 

 

 

모래가 어찌나 곱디 고운지 밟기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헤헤헤... 여기도 이런 장면이 빠질순없나 보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계신다.

 

안그래도 구름으로 잔뜩 뒤덮힌 하늘이라 일몰시간이 되니 살짝 아쉬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구름이 서서히 서서히 바다쪽으로 밀려나고 있는 신기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쩌랴... 일몰을 보고 저녁을 먹고 바로셀로나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어느 해변처럼 겨울철이라 그런지 쓸쓸하고 추운 바닷가서 밥 먹을 곳도 마땅찮아서 일몰을 포기하고 바로 바로셀로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었기에

차가운 겨울바다에 오래 서있자니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몸은 꽁꽁 서리태가 되고 있는 중이라

저 사람 뭐야? 했었는데.... ㅎ 지금보니 완전 부럽다.~~

다만... 날씨가 워낙춥다보니... 여기까지만 찍고 카메라 배터리 아웃으로 그만...

 더 멋진 풍경은 눈으로 마음으로 머리속으로만 담아 간진했다.

 

모래사장에 차 한 몇대가 지나가고 흔적이 남았다.

 

그 틈을 틈타... 혼자 발자국 찍기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크흐흐흐.. 이럴땐 영낙없는 애다..

 

 발자국을 찍어 놓으면 파도가 얼른 와서 지워버리고..

혼자 다시 또 발자국을 찍고...

또 파도란 넘이 와서 지워버리고...

수차례 반복을 해 본다..

 

 바닷가에서 혼자노는 재미에 푹 빠쪄 날이 추운지도,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한참을 뛰어다녔더니

인근에 계시던 현지인들이 완전 미친 * 보듯이 하시더라는..ㅎㅎㅎ

 

뭐 어쩔수 없다.. 오늘은 두 달간 내 인생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지 않던가,

 

문득 그때 적었던 일기장을 펼쳐보니

' 모든 것은 밀려왔다 밀려간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우리는 늘 발자국을 깊게 만들려고 애쓰고 노력하고 또 수없이 많은 발자국을 만들어내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결국은 모든 발자국은 언젠가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사라지고 말 것에 대해 집착하기보다 그 발자국을 남기는 순간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발자국을 찍는가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발자국이 희미하던, 찐하던, 많던, 적든, 파도에 휩쓸리면 없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뒤들 돌아 내가 걸어온 내 발자국을 보면서 어떤 길을 걸었는가 확인을 하기보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겠지만 그저 현실에 충실하며서

오늘 내가 어떤 발자국을 찍게되는것인가가에 초점을 두어야 할것이다.

결국 오늘이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것이니까'

 

여행의 마지막이라 지나 온 발자국을 돌아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떠올랐나 보다...

여행을 하면서 일기를 쓴다는 것이 이래서 좋다.

 이런 기록이 없다면 지금 사진을 다시보면서 그저 좋구나에 끝나고 말았지 않았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