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Spain

[스페인] 꼬르도바, 단순함이 주는 감동은 실로 놀라워라

작은천국 2010. 7. 13. 09:00

단순함이 주는 감동은 실로 놀라워라  

 

 

스페인 꼬르도바는 이곳이 정말 스페인인가 싶을 정도로 이슬람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카톨릭 문화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유럽문화에서 다소 이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

유럽사람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최고의 여행지를 이 곳 꼬르도바를 주저없이 꼽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그런 이유중의 하나는 늘 칙칙한 유럽의 보편적인 날씨와 달리 이곳의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도 한 몫할 했을 듯하다.

 

그만큼... 이 곳 꼬르도바는 유럽이지만 동시에 이슬람의 문화를 간직한 아주 색다른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 꼬르도바는 이슬람이 스페인을 약 750년간 지배할 당시

안달루스왕국의 수도였으며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라흐만 1세가 바그다드 못지안흔 새로운 수도에 걸맞는 모스크를 만들기위해

785년에 건설을 시작하였고 꼬르도바가 계속 번창해나감에 따라 3회에 걸쳐 확장이 되었고

총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모스크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레콩키스타라는 스페인 카톨릭의 국토회복운동을 통해 이슬람에서 다시 카톨릭의 시대가 찾아왔고

타 종교의 문화이지만 모스크건축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기보다 원형은 그대로 두고 카데드랄(대성당)로 개조되었다.

 

그러나... 이 성당을 개조하고 난 뒤 모스크사원도 아니고 성당도 아닌 ...

오히려 손을 안 대니만 못한 상태가 되어버어 주교는 몹시도 화를 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모스크사원 내부를 보면 그대로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물씬 덜 정도로

카톨릭문화가 너무나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어색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저 단순한 기둥 850개로 이루어진 모스크사원의 꼬르도바...

그 기둥이 그렇게 큰 감동으로 다가올 줄이야..

 

모든 예술의 최종적인 목표는 '단순함'인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예술의 경지에 오르면 오를수록 대가가 되면 될 수록

결국 모든 것은 '단순함'이라는 단어 하나로 집약되는 것같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코르도바의 사원은 '단순함이 최고의 예술이며 말이 필요없는 것'임을 실감을 하게해주었으니...

우리 삶 또한 뺄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흰 벽의 집들이 늘어서있는 유태인의 골목길의 끝에 메스키타 사원이 보인다.

 

관광지 다운 풍경이 흰 벽들이 집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지중해 풍의 느낌이 풀풀 풍긴다.. 저 길의 끝을 돌면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기분

 

중세시대엔 이곳이 가죽산업의 메카였던 곳이라 아직도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품질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닌듯했다.. 옛 영화의 흔적이 남은 정도라고 보면 될듯하다.

 

꼬르도바의 쾌청하고 맑은 날씨로 인해 집집마다 이렇게 발코니에 화분으로 장식되어 있어

매년 5월이면 꼬로도바의 유태인마을은 꽃의 천국으로 변하게된다.

 

11월말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으로보면 한 여름풍경을 자아낸다.

매년 5월이면 이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위해 파티오 축제가 개최된다고 하니 정말 장관일듯하다.

 

유태인 골목을 빠져나오면 메스키타 사원을 바로 만나게된다.

 

전통적인 이슬람문양이다.

 

 

이 건물은 785년에 건설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 스페인의 레콩키스타 이후 카를로스 5세가 이곳을 카데드랄(성당)으로 개조했다.  

 

수 천년의 세월을 가직한 건물속에 역사의 흔적이 물씬 베어난다.

 

저 문을 통해 메스키타로 들어간다.

사실.. 이슬람사원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이후 다시 카톨릭의 지배로 들어가면서 건물이 리모델링(?)되었기에

다소 언발란스한 면이 없지않다.

 

 메스키타 내부의 모습...

알함브라 궁전과 같은 바닥문양에 오렌지 나무가 안뜰을 장식하고 있다.  

 

물, 푸른 식물, 시원한 바람이 천국으로 가는 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슬람의 생각이 안뜰에서 부터 편안하게느껴진다.

 

메스키타를 지탱하고 있는 850개의 기둥은 이렇게 생겼다.

 

 

 

 

이 사원의 내부에는 이 기둥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스페인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없는 상태로

그저 코로도바의 메스키타 사원이 유명하다고 하니 가 보자 하는 생각으로왔다가는 대부분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하다.

 

원래 모스크 사원의 내부는 밝아야하지만 코르도바를 재 정복한 카톨릭에서 이 사원을 개조하면서

5개의 문만남겨두고 모두 막아버려 실내는 다소 컴컴하다.

 

이 기둥을 뚫고 정면으로 오면 이렇게 한 쪽에 성당으로 개조된 것을 볼 수가있다.

종교적인 이념을 떠나서 예술적 건축물의 시선으로 볼 때

 이 사원과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정말 생뚱맞고 이건 아니다 싶은 느낌이 확 들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진다...

옥에 티라는 것은 아마 이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 정도로

정말 손을 안대고 그대로 두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에 아쉬운마음이 든다.  

 

사원의 벽면에 카데드랄로 개조되었고 실제로 이곳에서 평일 아침에 일요일에는 미사가 열린다.

 

 

 

대리석과 붉은 벽돌로 쌓은 꺽쇠 모양의 아치는 이슬람 건축의 전통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셀로나 중심가에 투우경기장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모스크사원의 문양을 차용을 하고 있었다.

무려 800년이나 지배한 이슬람의 영향은 이렇게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속에 알게모르게 녹아 흘고 있는 듯하다.

 

850개의 기둥을 헤치고 겨우 찾아낸 마흐라브..

대리석과 붉은 벽돌로 세워진 850개의 기둥 한 쪽 벽면에 화려한 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미흐라브..

이 모스크사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화려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흐라브'란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오목한 부분을 말하며 그곳에서 칼리프들이 알라에게 기도를 드린다.

 

아라베스크 모양과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었으며 미흐라브를 만든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글귀, 코란문구가 적혀있다.  

 

그리고 천정에는 1500톤의 금이 소요된 금타일로 장식이 되어 그 화려함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기둥이 주는 기막힌 웅장함은...

그 어떤 예술품을 대할때보다 숨이 막힐정도로 아찔함을 안겨주었다.

그저 입을 딱벌리고 한동안 말을 잊었을 만큼 단순함이 주는 감동은 실로 놀라웠다.

 이슬람의 앞선 문명과 기술력이 맞물리지 않았다면 존재할 수 없는 기둥이기에그저 단순한 기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고대 기술의 집약이 눈앞에서 재현되고 있는 감동은 심장을 울리고도 남음이었다.

 

사방 팔방을 둘러보아도 똑같은 문양, 똑같은 크기 속에 느껴지는 리드미컬한 원근함은  현기증을 느끼게 했고

거대한 미로속에 갇힌듯한 느낌을 받기도했지만

 

 우주공간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을 받을 만큼 거대한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기둥850개로 이루어진 메스키타 사원은 약 20분정도 걸으면 모두 관람이 끝난다고 할 정도로

볼거리로만 따지자면 정말 볼 것이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곳을 들어가기전에 이슬람이란 종교에 관한 지식과 스페인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에 대해 개괄적으로

무려  한시간이 넘는 동안 설명을 듣고난 뒤 들어간 모스크 사원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날 알함브라 궁전의 아름다움에 충분히 매료되었음에도 그곳보다 규모도작고 훨씬 더 단순한  이 곳 모스크사원이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감동을 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또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슬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스페인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없었다면

이 모스크사원에 들어와서도 뭐야 이거. 볼게 이 기둥밖에 없는 거야...

뭐 좀 이쁘긴 하네... 이 정도에서 그치고 말 모스크사원이었음에 틀림이 없었을것이다.

 

이 곳을 보면서 부러운 것은  오랜 시간동안 숱한 외적 침입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그런 역사의 흔적들을 일부러 지우기 위해 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있음에도 부수고 현대식으로 뜯어고치거나

이도 저도 아닌 이상한 방향으로 창조되는 부분에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 모스크 사원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살짝들었다.

무려 800년이나 타 종교에 지배받으면서 다시 나라를 되찾았을 때 아마 그들도 그 지긋지긋한 이질적인 문명을

흔적도 없이 지워고 없애버리고 싶었을 것다...

그러나... 예술과 정치를 분리해 모든 것을 다 없애버리고 새로 시작하기보다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은

그대로 남겨두고 잘 보존되고 있어 수 천년이 지난 지금 다른 유럽과 독특한 차별이 있는 문화로 재생산되어

세계관광수입 1위국의 스페인으로 우뚝 선 것을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또한...역사라는 것이 어느 한 관점으로만 볼 수 없기에 세계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학교에서 한번쯤은 다 들어보고 배웠던 내용인데 이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여기 저기 한 부분만을 기억하고 있다보니

아 그얘기가 여기에서 나온것이었구나... 이러고 다녔다..

우리 역사, 세계사 교육의 현 주소를 몸으로 체험하니 다소 씁슬하기도...

 

그러나 무엇보다 예술의 극치는 '단순함'이란 평범한 진리가 가져단 둔 충격은

요즘 다시 사진을 공부하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고 깨닫고 있는 중이다.

 

우리네 삶도 덧셈으로만 살아간다면 아마 얼마가지 못해 그 무거움을 이기지 못할것이다.

적절한 뺄셈이 추가되지 않는 덧셈은 그저 과한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에...

 

가장 단순한것이 가장 감동적인 것임을 눈으로 확인시켜준 코르도바메스키타사원의 추억이여 영원하라... 

 

 

 

 

멀미와도 같은 감동을 느끼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이런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아직 바로셀로나로 가야될 일정이 남아있던터라 이 도자기 기념품을 사오고 싶었는데 참아야했다.  

 

이런 유화그림도...

그러고 보니 취미생활로 그리기 시작하던 그림 손놓은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가는구나..

뺄셈연습을 충분히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1년이 안된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다시 덧셈의 생활로 살고 있는 요즘이구나 싶다...

꼬르도바 메스키타를 보며 다시금 뺄셈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 여행 팁 : 마드리드에서 안달루시아 지방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그러나 까미노가 끝난 뒤 마들드에서 안달루시아 바로셀로나로 이어지는 배낭여행은 체력적으로도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생각과

     유럽에서도 다소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스페인,,, 그 중에서도 안달루시아 지방은 더더군다나 공부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공부를 하고 떠나지 못한 터였기에 유로자전거나라의 지식투어 상품을 이용해 안달루시아지역(세비아, 꼬르도바, 그라나다)를 다녀왔다.

     일박이일의 투어상품으로 마드리드에서 출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패키지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이드가 같이 가는 여행이라 자는 거, 먹는 거, 특히 설명이 동반되고 있어 편안함과 동시에 훨씬더 자세하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장점과

     가고 싶은 곳, 보고싶은 곳 시간적 제약을 갖지 않는 배낭여행의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에 선택은 개인에 맡긴다.

    

이 글은 2010년 7월 17일 블로그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숫자에 버튼 누르는 당신은 센스쟁이 우훗훗 ~☆

로그인없이도 댓글쓰기는 가능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