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Life Log

진정한 휴식의 방법을 찾습니다.

작은천국 2010. 7. 16. 09:00

진정한 휴식이란 뭘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잘 하는 말이 있다.

"하는 거 없이 바쁘다"  

 어쩌면 요즘 나에게 120% 해당되는 말인듯하다.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되었다. 

 

친구 :  너 요새 피곤해 보인다

나 : 응.. 피곤해...

친구 : 뭐하는데...

나 : 이것 저것... 그냥 딱히 스케쥴은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바쁜거지? ...

친구 : 그럼 좀 쉬어 줘야하는거 아냐?

나 :  뭐??? 

친구 :  피곤하다면서... 쉬어줘야지...

나 : 근데 딱히 나 지금 하는거 없는데... 그럼 매일 쉬고 있는거 아닌가?

 

 

친구 : 너는 쉴 때 뭐해?  

나 : 책읽는데..

친구 : 아니 뭐 읽고 이런거 말고 

나 : 음악을 듣거나 늘상 라디오를 듣는데

친구 : 아니 그런거 말고

나 : 인터넷 하는데..

 

(이게 꼭 무슨 말장난 같다)

친구 : 아니 아니.... 그런거 말고...

나 : (눈 떙그래졌다)  어떻게 해야 쉬는 건데?

친구 :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눈, 귀, 머리가... 일을 하고 있으니 진정한 휴식이라고 할수는 없지..

 

 

(내가 다시 물었다)

 나 : 도대체??????? 어떻게 해야 쉬는 건데?

친구 : 아무것도 (책, 라디오나 음악, 인터넷) 하지 않고 온전히 쉬게되는 것 말이야

          그런적 없어?  

 

(완전 혼란스러웠다)

나 : 쉬는 시간에, 즉 휴식시간에 아무것도 안하면서.... 어떻게???

      난 한번도 그런적 없는데 ...

     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젼을 보거나....

     하다못해 집안일을 하거나... 심지어 목욕탕에 들어 앉아서도 책읽는데...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되묻는 내게)

친구 : 어쩐지.. 너를 보면 항상 피곤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 조차도 피곤하게 느껴진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

 

 

완전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쉬는 것이란 말인가????

 

결국.. 친구의 시선을 빌리자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온전히 내 육신이, 내 머리가 쉬는 시간은 한번도 없었다..

내 인생에 오로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쉬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으니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낸 시간은 거의 없는 듯하다...

 

여행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가 하는 말...

나를 보면 휴식을 위한 여행마저도 전투적으로, 죽기살기로 하는 것 같아서

  자신마저도 덩달아 바빠지고 숨이차고 쉬 피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 친구의 조언이 무리수는 아닌듯하다.

심지어 이렇게 마음이 쉬고 싶어 떠난 여행에서 마저도 결국 나는 쉬는게 아니었어..ㅠ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내 자신이 타인 인 것 마냥  아주 다른 사람처럼 정말 피곤하게 느껴졌다.

되돌아보니 뭐 이렇게 피곤한 애가 다 있냐 싶을 만큼 끈임없이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왜 그렇게 바뻐?' "왜 그렇게 한시도 몸을 가만히 놔 두질 않어?' 였다.

그러게.... 생각해보니 나는 살면서 늘 바빴다... 항상 24시간이 모자란다 싶을 만큼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시간쪼개기는 나에게 습관이자 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혹 특별한 일이 없으면 어느샌가 나는 또 뭔가를 할 일을 만들어 아예 여유시간을 만들지 않는다고 보느게 더 정확한 표현일듯하다..

 

2010년 7월 요즘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과 도서관에서 보내고

(때때로 의문을 품고 있다.. 이짓을 왜 하고 있는지... ㅎㅎㅎㅎ

벼락치기 공부가 주특기인 내가 은근과 끈기로 버틸려니)

 

 

그 와중에 틈이 나면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시간적인 여유를 만들지 않고 있다.

블러그 포스팅 할 여유가 없다면 100% 공감하시리라..

 

도서관에서 읽으려고 빌려놓은 책들은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바쁘기만하고

 마음먹은 대로, 뜻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어 점점 녹초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다보니 요즈음은 머리도 마음도 몸도 피곤이 가시질 않고 있다... ㅠ.

이 지경이니...하는거 없이 바쁘다는 소리가 나올수 밖에

 

친구의 조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작년 스페인을 다녀오면서 제발 숨가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살 수 있도록

내 삶의 방식을 바꿔보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에구에구...  도로아미 타불이 되었다. 여전히 나는 그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아이고.. 산티아고 약발이 다 된듯하구나..ㅎㅎㅎㅎ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쉬는게 진정한 휴식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고 낭비하는것 같아서 자꾸만 뭘 해야될 것 같은 생각에 이것저것 일을 만들게 된다. 

딱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눈, 귀 혹은 머리를 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어쩌면 친구의 조언대로 나는 쉬지 않는, 아니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그 만성적 피로의 원인이, 항상 마음이 바쁘고, 삶이여유가 없다고 느꼈던 이유가

정말 단순하게도 진정으로 휴식을 취하지 않아서 그렇다는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그런데 큰 숙제가 남았다... 

어떻게 해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진정으로 쉬는 것일까?

 

여러분들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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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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