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angwon

[경춘선] 간이역 경강역에서 사랑을 생각하다

작은천국 2010. 6. 19. 14:05

간이역 경강역에서 사랑을 생각하다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경강역모습  

 

 

 경강역이 있는 북한강변은 경춘선 열차가 다니는 곳으로  청평, 가평, 강촌 등 대학생들의 MT 장소가 빼곡히 모여있는 곳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경강'역이라고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조그만 시골 간이역인 '경강역'은 영화인들의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된 곳으로

특히 영화'편지'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뿐 아니라 전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1박2일'에서도 MT촬영을 한 곳으로 최근에는 유명세를 탄 곳이다.

 

소박한 역사의 모습

 

역사 한 켠에는 편지의 촬영장면이 걸려있다.  

벌써 13년 전의 영화라 아마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듯하다.

영화 편지는 1997년 작품으로 이정국연출,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멜로영화로 대한민국 80만을 울린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경춘선, 경강역, 국립수목원 등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모두 찾아갔을 정도로좋아했던 영화로 지금도 이 영화를 소장하고 있다.

 

 영화 편지는 국문과 대학원생(최진실, 정인역)고 수목원 연구원(환유, 박신양)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로

 경강역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역사를 통해 두 사람(최진실과 박신양)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장소로 등장하는 장소이다.  

 

 

영화 편지의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  

 

편지의 명장면, 명대사 를 보시고 싶은 분든 더 보기를 누르세요  

더보기

 

 

 

 

 

언제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기다리며...

 

 

 

역사안에는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자국이 남겨져있다.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인의 역을 맡았던 故 최진실,,

그녀가 지금 이 세상에 없어 그녀의 연기를 다시 볼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보시다시피 경강역은 무궁화호 열차만 정차를 하는 곳이지만  올 해 연말이면 복선화된 경춘천이 개통될 예정이기때문에 없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때 지어진 역사는 원형 보전이 잘 되어 있어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기에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이 곳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에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가져본다.

 

영화가 촬영되었 던 이 곳은 이제 13년의 세월이 흘러 나무도 훌쩍 그 시간만큼 자랐다.

 

 그때보다 더욱 소박해진 역사의 느낌이 애잔하게 묻어난다.  

 

경강역 너머로 유유히 흐르고 있는 북한강변의 안개로 인해 역사주위로도 온통 안개로 물들어간다.   

 

저 아련한 철로를 달려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를 내려 줄 것만 같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철로.. 우리는 언제쯤 하나로 만날 수 있을까?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떄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환유가 정인에게 생일 선물로 준 詩 '편지'-

 

 

이젠 텅 비어버린 간이역에 앉아 나도 내 사랑에 대한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의 손을 잡아주리라.

 

 

아련하고 옛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강역이기에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인연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곳으로 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모두 떠나고 오늘 이 곳에 정차하는 기차도 모두 떠나고 없는 시간...

조용한 시골 간이역 경강역엔 어둠과 함께 적막감이 고요히 내려앉는다.  

 

 

 

갑작스럽게 가게된 '강촌'

우리에겐 MT 장소로도 익숙한 곳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편지'의 장소로 더 익숙한 곳이다.  

 

환유와 정인의 너무나 짧았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의 이야기에 대한민국 관객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영화 '편지'

그 추억의 장소에 앉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영화 편지와 함께한 추억의 경강역,,,

영화 한편이 주는 여운이 참 길고도 오래가는 듯하다.

 

요즘 간이역은 더욱 발전하는 교통시스템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게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역은 흉물스럽게 방치되곤 하기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추억의 공간, 경강역..

비록 무인역사로 전락한다고 해도 잘 보존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추억여행과 영화에서처럼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쁨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故 최진실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 글은 2010년 6월 29일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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