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까미노/산티아고 34일간의 기록(1)] 사진으로보는 산티아고 첫번째이야기

작은천국 2009. 12. 3. 20:18

 

 지금은 꿈꾸기에 가장 완벽한 시기 This is perfect time to make dream!

  

 2009.10.5  미지의 세계로 향하다  

  내 삶의 에너지가 가장 바닥이라고 느꼈을 때 난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주어진 내 인생의 'break time' 그 새로운 출발을 향하여 미지의 세계로 떠났다  

  그래 어쩌면 지금은 꿈꾸기에 가장 완벽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산티아고 가는 길은 http://blog.daum.net/chnagk/11263523 

 

▼ 2009.10.5일 13:10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총14시간의 비행(뮌헨에서 환승)을 하고 파리 드골공항에 나를 내려놓았다

   인천공항 124번 게이트.... 게이트가 100번대가 넘는게 있다는건 오늘 처음알았다... 국적기만 맨날 타고 다녔더니.. ㅎ

 

 ▼ 인천공항내 train 자국기 탈때는 그냥 검색대 통과하고 바로 탑승했건만.. ㅎ

 

 ▼루프트한자 항공,,, 나를 뮌헨까지 -그리고 다리 파리로 데려다 줄 뱅기~

    서울의 푸르디 푸른 가을하늘아~~~ 안녕....

 

 ▼ 루프트한자 기내식이 엄청 좋다는 얘기를 들었건만.... 뭐 나쁘지는 않더라만 다음부터 엄청 좋다는 얘기는 좀 안했으면..ㅎㅎ

      간식으로 나온 일본라멘.... 아~~ 신라면 달라구요.....

 

 ▼소련의 하늘 어디쯤... 구름이 몽실몽실....

    서쪽으로 서쪽으로 날아가니 비행기 안에서는 내릴까지 태양이 작렬했다....

   창가에 앉았건만..... 결국 창밖은 딱 요때 한번 내다보고 줄창 문 닫고 왔다는 ㅠ.ㅠ 

   나 창가에 왜 앉은거니....

 

 ▼ 기내식 두번먹고 간식한번먹고 드디어 도착한 뮌헨...

     밑을 내려다보니 흡사 제주도 같다.. 그래도 뮌헨은 나름 큰 도시 아니었나?

     이곳도 가을경작이 한창인듯했다... 경작이 끝난 들판과 그렇지 않은 들판이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 환승여유시간이 한시간 있어서 좋아라 했더니.... 독일은 역시 독일이었다....

     EU 시스템이 어찌나 훌륭한지 환승하는 곳에서 검색대 통과를 다시 하고 여권도 이곳에서 확인받으니 그것으로 끝~~

     파리에선 그냥 짐찾아 숙소로 고고씽~~~

     다만 독일인들의 철두철미함은 뭔 검색을 이잡고 쥐잡고 ...... 결국 사람도 별로 없음에도 뱅기 탈시간 20분을 남기고 통과~~

    헐레벌떡이며 환승장 찾아가느라 진을 뺐다...

 

 ▼ 뜨악~~~~ 파리로 환승할 루프트 한자.... 이건 무슨 저가항공도 아니고 어찌나 작은지...

     서울에서 울산공항 갈때도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한번도 안 타봤는데.... 은근 걱정되더라는...

    다만... 의자는 완전 푹신한것이 완전 좋아서 그냥 소형비행기란 생각은 잊어주기로 했다...

    그래도 국제선이라고 1시간 30분 비행동안 샌드위치와 음료는 먹어주는 센스~~

 

 ▼드디어 도착한 파리드골공항..... 아마 12년전에 파리에 왔었지...... 가물가물하네...

    역시 흐린 파리의 하늘이다.... 안그래도 오늘 오전에 비가 왔다고 한다...

 

 ▼이젠 짐찾아서 숙소로 가는거야~~~ 우주정거장 같은 파리의 드골공항... 참 희안한 구조였는데 안타깝게도

     짐 찾느라 사진은 패스~~~  이렇게 해서 숙소 도착 저녁 10시...

     배가 출출하다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한식을 차려주셔서 저녁을 또 먹었다...

    볶음밥, 잡채, 김치, 나물,,,, 등등... 역시 한국사람은 밥심이야~~~

    그나저나 나 오늘 몇 끼를 먹은거니?   집 나오면 허기진다더니 아무래도....ㅎㅎㅎㅎ

 

 

♣ 인천-뮌헨까지 12시간의 비행동안 2번의 식사, 1번의 간식, 2시간 자고,, 나머지 시간은2종류의 신문을 보고  책을 읽다보니...

12시간의 물리적인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뮌헨까지 가는 동안 옆자리에 독일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계시다는 여자분 (동년배 정도 혹은 그 아래)과 같이 동행하게되었다.

누구랄것도 없이 서로 이야기가 오가고 줄창 이어지는 수다....(이 국제적인 친화력은 어쩌면 좋을지...ㅎㅎ)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의사가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동안은 바빠서 결혼을 하지못했고 지금은 나이도 있고 일도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사로 사는것이 녹록치 않다며 어떤 사명감 보람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직업인으로 살고 있는것 같다는 어투엔

약간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아직도 독일음식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생을 한다고 하며

기내식은 도저히 못 먹겠다며 손도 대지 않고 한국어머니가 싸 주신 김밥을 기내에서 먹는 걸보니 마음이 짠했다...

죽기살기로 공부해 의사로 나름 성공을 했다고 하지만 역시 타국에서 여자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인듯하다.

그녀도 연신 한국에서 사는게 좋다고 몇 번씩이나 연거푸 이야기를 한다...

의사란 직업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기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이 더 병을 달고 산다며

그래서 휴가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일년에 두번 무조건 2주 혹은 3주 휴가를 받아 한국을 다녀간다고 하는

그녀를 보니 타국생활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그 마디마디에 베여있음을 느낀다..

뮌헨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그녀의 짐이 걸렸는데 가방을 열어보니....

뜨악~~~~ 죄다 한국음식이었다...

말린 오징포에 약밥얼린거 영양갱 누룽지 떡 등등....

그렇게 온통 가방에 든 음식물을 검색대위에 좌~~악 펼쳐놓고 음식에 대해 줄창 설명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안스럽기 그지 없다...

남들이 보면 의사로서 성공한 인생이지만 과연 성공한 삶이 무엇인지 그녀가 과연 행복하기나 한지

묻고 싶었지만 도저히 물어볼 수 없었다.

행복의 기준과 삶의 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부디 아프지마시고 그곳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한국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입 좀 닫아보고 살겠다고 굳게 마음먹고 떠난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또 쉴세없이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다..

이넘의 국제적으로 먹히는 미모(?)와 친화력은 도저히 숨길래야 숨길수가 없구나~~~

 

인천공항을 출발하면서 지인들에게 안부인사를 간단하게 했다.

인천공항에서 통화한다고 보낸시간만 족히 2시간이 넘었다..... ㅋㅋㅋㅋ

혼자 떠나는 여행지만 이미 마음은 혼자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걱정과 염려 그리고 사랑의 기운을 담뿍 받으며

혼자 있으되 진정코 혼자가 아닌,

더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를 염려해주고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불끈불끈 쏟는다...

 

현재 파리는 오후 11시가 되어간다. 한국과의 시차 7시간이니 아마도 새벽6시가 되었을듯하다.

시차때문에 파리에서 일정이 너무 빠듯할듯하여 걱정을 했는데 웬걸 시차는 커녕... 그냥 서울에 있는 저녁10시와 진배없다...

말하자면 밤을 꼴딱 샌거나 마찬가지인데 아~~~ 나 너무 적응잘하고 있는거 아냐????ㅎㅎㅎ

 

내일은 엄청나게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아침 일곱시부터 파리 몽셍미셀을 다녀올 예정이고 저녁 11시10분 렌페를 타고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인 생장에 모레 아침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또 누군가를 만나고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파리에 있으되 파리같지 않은..... 곳에서

 

몽셍미셀에서 만났던 이분들.... 댓글달아주세요 이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사진 먼저 보내드릴께요...

산티아고 정리할것이 너무 많아서 몽셍미셀 사진을 언제 정리할지 알수가 없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