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카미노] 산티아고 가는 길

작은천국 2009. 10. 5. 01:41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가끔한다.

어떤이들은 혼자 밥 먹는게 죽어도 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관에는 도저히 혼자 못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글쎄....나는 사람사는것에 있어 '혼자'라는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어쩌면 혼자 산다는것이 특별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남들 살아가듯이 나의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밥을 혼자 먹든, 여럿이 먹든, 아니면 영화를 혼자 보든 여럿이 보든

그런면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편이고 또, 혼자 있으면 시간이 무료하다고들 하는데 ㅎㅎㅎㅎ

내가 백만불의 에너자이저라 늘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고

또 어쩌면 성격상 무료함을 느낄 시간적인  여유를 아예 만들지 않는다것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도 혼자서는 아직 해보지 못한게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집을 떠나는 여정을 가진 혼자만의 여행이다.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항상 같이 동행할 신사유람단을 구성하게된다.

그닥 낯선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왜 유독 혼자 떠나는 긴 여정의 여행은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

혼자라도 서울이나 서울근교 아니면 당일에 갔다 올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은 서슴없이 여행을 나서지만 

집을 떠나 낯선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와야 하는 여행은 그곳이 내가 아무리 가고 싶은 곳이었다 하더라도

신사유람단이 구성되지 않으면 아예 용기를 내지 못한다.

내 스타일과 성격을 생각하자면 아무때나 배낭 하나 둘러 메고 훌쩍 떠나서 며칠씩 지내다가 돌아오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절대 하지 못하는 한 가지이다.

 

언젠가는 정말 작정을 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여정을 함께 할 cd와 읽을 책과 지도를 넣고 사전조사를 거치고

가방을 싸기도 여러 번... 그러나 이런저런 갖가지 핑계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결국은 주저 앉았다....

그리고 아직 '진정한' 여행은 한번도 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것에 두려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모든 자연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주책맞을 정도로 극성스러워

때론 주위사람들을 피곤하게도 만들지만 그 호기심을 120% 채워줄수 있을 혼자만의 여행에는 그렇게도 두려움이 드는것인지

때때로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가끔....은 그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지나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는 혼자만의 여행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남들은 어짜피 혼자인데 무엇때문에 고생해가면서 굳이 집을 떠나 진정성을 찾으려 하느냐라고 우스개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을 떠나  낯선 세상에 철저히 혼자 남겨질 때 비로소 자신이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했던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과

불필요한 생각들을 버릴 수 있으며 또한 그런 정신적인 비만과 같은 상태를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참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그 무언가....

그 무언가를 향한 혼자만의 여행을 늘 꿈꾸게 되는것이다.  

 

 내가 산티아고를 가게 될 것이라곤 상상 조차 하지 못했던 그 길, '산티아고'는

 내 영혼이 지치고 힘들어 그 어떤 것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았을  때 운명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이면  오랜기간 동안 꿈꿔왔던 혼자만의 여행 첫번째, 

 산티아고에 서게 된다.  

 

 

 

출발시간

성공의 길을 여행하기 위해 정해진 출발점은 없다.

그 이전에 당신이 어떤길을 걸었는지도 상관없습니다. 

이 여행이 경이로운 이유는 오직 '지금 당신이 어디로 향하느냐'만 중요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 당신이 지금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출발' 하기만 하면 됩니다.

  -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핑(pimg)]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긴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긴 터널도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내가 과거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상관없이 그냥 지금 '출발' 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나는 벌써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멀지않은 미래에 그 긴 터널의 끝에서 환하게 웃으며 서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여행이 끝나면 터널끝에 서 있을지도....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이란 없다.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이란 없다.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강인한 사람과 나약한 사람을 구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강인한 사람은 운명이 도전해 올 때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 라고 외치며 맞선다. 

이 한마디가 바로 그 사람의 성공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 천빙량의 <나를 이끄는 목적의 힘 >

  

  내 인생에 예고없이 주어진 Break Time !!!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찾아와주어서 오히려 기쁘고 감사하다.  

  카미노 순례길, 기쁨과 영과의 길이자 고행의 길...

  그 길에서 아무리 힘들도 지치더라도 언제나 스스로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나는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길에서 나는 그동안 나를 가리고 있던 나의 페르조나를 벗어던지고 열린 가슴으로 진정한 내 자신을 만나고 싶다.

  비록 그 길을 걷고 나서도 내 자신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해도

  앞으로 살아갈 인생 후반기의 삶에 밑거름이 되어 주리라 확신하기에  

 오늘을 감사하며 주어진  내 운명에 몸을 맡겨 보련다.

 

  낯선곳에 모든 것을 비우고 게워내고 가벼우진 몸과 마음으로 홀로 설 내 자신과 

  그 곳에서 '무언가' 다시 얻고 채우게 될 새로운 내 자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