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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한국의 아름다운 길 '진천 농다리'

작은천국 2009. 9. 25. 13:18

 

한국의 아름다운 길, '진천 농다리'

  농다리는 진천읍에서 남쪽 방향 십리지점에 위치한 세금천과 가리천이 합류하는 곳, 굴티앞에 있는

  다리이다. 지금부터 900여년 전 고려초엽 시대에 굴티 임씨 선조 임장윤이 음양을 배합하여 자주빛  

  돌로 축조하였는데 상응 28수에 따라 수문 28간으로 축조하고 각 칸마다 1개의 돌로 이어 하나의 

  활이 뼏쳐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오래되어 매물되고 현재는 25칸이 있다.   

  

▼ 이 다리가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진천 농다리'이다.

 

▼ 이 농다리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기도 하다

 

▼진천 농다리앞에 전시관이 있으니 전시관에 들러 농다리에 대한 지식을 쌓고 가는것이 좋다. 

  

※ 농다리에 담긴 동양철학 : '

   농다리'는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상당한 수준의 건축공법을 비록해 심오한 동양철학이 깃들어져 있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사력 암질의 돌을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안으로 차곡차곡 들여쌓기 하여 교각을 만든 농다리

   크기가 다른 돌을 적절히 배합해 서로 물리게하여 쌓았는데 폭은 대락 4미터에서 6미터, 위로 갈수록 점점 폭이 좁아져 빠른 유속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수양버들처럼 유연한 몸매와 교각의 독특한 돌 배치는 백곡천의 물까지 합쳐서 내려오는 세금천의 만만찮은 물살을

   견디기 위한,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건축공법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 돌다리에 깃든 심오한 동양철학이다. 교각부터 상판석까지 다리 전체에는 붉은 색을 띤 자석을 이용했는데

   신비로우면서도 불그스름한 빛이 나는 돌을 사용한 것은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이라는 고서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

   또 지금은 25칸 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원래 교각은 28칸 이었는데 이것은 하늘의 기본 별자리 28숙을 응용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다리는 검붉은 돌의 마디마디를 힘차게 움직이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상서로운 지네의 형상이다.

   그래서 지네라는 뜻을 가진 '농' 자를 붙여 '농다리'라 불렀다. 

 

▼ 농다리에는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중 두번째 설화를 읽다보니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곳이 농다리였구나 싶어 새삼스럽다  

 

▼ 농다리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이 옛 문헌 속에서도 농다리가 등장하고 있다.

 

▼ 장마나 홍수를 대비한 침수교 형식의 농다리이다.  

 

 

▼ 진천 전시관을 지나 진천 농다리를 향해 가는 길,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에도 이렇게 농다리를 재현해 놓았다

 

▼ 진천농다리 주위로 온통 황화코스모가 피어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 농다리로 가는 굴에 농다리축제의 행사모습이 그려져 있다.  올해는 신종풀루때문에 아쉽게도 축제가 취소되었다.  

 

▼ 지네의 형상을 닮은 농다리 이다.  

 

▼ 농다리가 잘 보인다는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농다리

 

 ▼ 총 28개중 소실되고 현재는 25개가 있다.

 

▼ 농다리를 잠잠하게 지나던 물살이 다른 돌들을 만나자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 농다리의 과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이렇게 농다리를 건너가면 나무계단을 만난다

 

▼ 농다리끝에  만나는 이 나무계단을 통해 전망데크를 갈 수 있다.

 

▼ 농다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돌을 겹겹히 쌓아 올린 구조이다.    

 

▼  이런 구조로 인해 그저 돌을 쌓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떠내려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수백년동안에도 멀쩡하던 다리가 안타깝게도 몇 년 전 엄청나게 내린 장마로 인해 다리가 일부 소실되었고

    현재는 복원된 다리가 있으며 이 복원된 다리는 장마때마다 조금씩 소실되어 끊임없이 복원을 되풀이 한다고 한다.

    문명이 발달할 데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옛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위대한 경외심을 다시한번 느껴보게한다.

 

▼ 각각의 돌들이 서로 물리게 쌓아 놓아 돌사이로 물이 빠져나가 센 물살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니 조상들의 지혜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  붉게 보이는 돌이 음양의 조화를 생각해 사용했다는 '자석 배음향' 이다.

 

 ▼ 교각사이는 이런 상판석 한장만을 이용해 연결하고 있는데 내심 건너면서 불안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농다리 위에 서면 교각을 연결하고 있는 돌이 너무 커서 한장인지 아닌지 별로 신경이 써이지 않는다.

 

 

▼ 이 농다리가 낯설지 않은것은 영화나 드라마에 이 곳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여행블러그 기자단 Neptune 님   http://blog.joins.com/malipres )

 

▼ 이렇게 한장의 돌로 각 교각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마침 이 마름모형의 돌이 내눈엔 화살표로 보였다...ㅋ

    우리 인생길도 이렇게 곳곳에 화살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달랑 얇은 한장의 돌위에 서 있는다고 해도 그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되는 인생길... 너무 심심하려나.. ?

     어쩌면 이미 화살표는 여러곳에 존재하고 있으나 우둔한 내가 그 화살표를 찾지 못하고 헤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  교각사이로 통과하고 있는 물살

 

 

▼ 전망데크 로 가는 계단에서 보닌 농다리가 확연히 구불구불한 지네모양으로 보인다.  

     저 멀리 도로에 선 사람들도 지네에 연결된 듯하다.

 

▼  농다리를 담기위해 여기 저기 온갖 포즈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블러거 기자단

 

 ▼ 농다리를 건너면서 마음속으로 소원한가지를 빌면 일루어진다고 한다.

     아들을 낳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인들이 아들을 많이 나은 부인의 속옷을 들고 이 다리를 지나  나무가지에 속옷을 매달아

     놓고 오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화가 있어 한때 이 다리 건너 나무에 속옷이 간혹 걸려 있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간절함이 왜 난 서글프게 들리는지...

 

 ▼ 늘 사진으로만 보던 농다리위에 서보니 그 느낌이 새로운 듯하다.

 

 

♣ 천년전에도 오백년전에도 일년전에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고.... 각각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다리를 건넌다

    천년의 세월이 가도 없어지지 않고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모든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만고의 진리도 이곳만큼은 배제된 곳 인듯하다. 

    이 다리를 건너면 천년의 세월을 넘어 가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이 다리를 건너면서 소원을 하나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는 마음속으로 소원을 생각했으나 막상 그 다리위에 서고 보니 세월의 깊이와 무게가 주는 신비감에 의해 

    현실의 소원은 커녕, 세월의 흔적을 확인하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결국 아차! 소원... ㅠ.ㅠ 이렇게 되었다..

    그저 아무런 규칙없이 얼기 설기 그냥 돌을 걸쳐 겹겹히 쌓아 하나의 상판석으로 지탱되는 다리

    이런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리가 어떻게 천년의 세월을 견딘것인지 실로 이상스럽 한이 없지만 보이는것과 달리 

    그 과학적인 구조에 감탄사를 연발 할 수 밖에 없다. 

    단지,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닌 깊고 넓은 숨은 지혜가 살아 있는 농다리,,

    결국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그 단순하고도 깊은 지혜로움으로 인해 긴긴 세월을 견뎠으리라... 

   

    우리네 인생도 오늘, 지금이 찰라적으로 지나 과거로 빠르게 향해가고 있다. 

    세월이 가고 나면 나의 인생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이렇게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나의 블러그?  아~~~ 이건 아니잖아....     

 

▼ 다음베스트에 뽑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