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Chungcheong

[단양]구인사,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추는 연등행렬로 물들다

작은천국 2010. 5. 22. 13:51

구인사,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추는 연등행렬로 물들다

 

사월초파일을 하루 앞두고 단양의 구인사를 다녀왔습니다.

단양을 몇 번이나 여행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구인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는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시기도 딱맞게 사월초파일에 즈음하여 구인사를 가보게되었네요

 

경내는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온통 찬란한 연등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인사 입구의 모습입니다.

천태종 본사답게 입구까지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5월의 구인사는 온통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5월22일부터 소백산 철쭉제가 열린다고 하던데 소백산 국망봉을 중심으로 늘어선 연화지 계곡에 자리 잡은 구인사답게

철쭉들이 구인사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는 듯합니다.

 

구인사 일주문,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으로 한 줄로 나란한 두 개의 기둥만으로 지붕을 지탱하며 서 있는 건축물입니다.

일주문은 일심을 상징하고 있어 사찰에 들어서기전에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일주문을 통과하면 왠지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을 받고 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일주문을 지나 계속 가파른 길들이 이어집니다.

 

구인사의 두번째 관문인 천왕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천왕문은 구인과의 두번째 관문으로 사천왕상을 모셔놓은 곳입니다.

사천왕문에는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있는데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가지않고 곧장 아래로 통과했기에 실은 사천왕상은 보지 못했습니다.

뭐 다른 절에서도 익히 봐았던 터이기도 하구요

 

천왕문을 지나면서 바로 '와' 하는 감탄사가 이어집니다

온통 색색깔의 연등으로 눈도 마음도 환하게 밝아지는 듯합니다.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등을 밝히는 연등공양은

불교경전에서는 지혜, 해탈, 자비, 선행, 제생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녁이면 이 연등이 정말 어두운 세계를 환하게 비출듯하여 장관일듯합니다.

 

색색의 등이 관음전을 휘감아 치장을 하고 있네요

 

특히 이곳은 1만여명의 신도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곳으로 이 곳에서 기도정진을 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이 곳 등의 머리는 연꽃을 다는 다른 곳과 달리 닭의 머리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밑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경내에 걸린 오색 연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구인사를 찾게된 것도 좋은 경험인듯합니다.

 

3층석탑이 있는 주위로 이렇게 여러마리의 학 모양의 등이 만들어져있어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네요

 

 

 

 

 

구인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조사전으로 오르는 길에도 연등이 주렁주렁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슬쩍 스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인연'이란 이름으로 눈길이 가는 하루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늘 사람들에게 반가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은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보이는 것 어느 것 하나 무심히 보이지 않는 구인사의 전경이네요 

 

문득 걷다보니 좋은 글귀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남이 내 마음에 맞게 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남에 마음에 맞게 행해야한다 "

살면 살수록 내가 남에게 맞추는 것보다 은연중에 남들이 알아서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마음이 자꾸 커지고 있는

제 자신을 잠시 나마 반성해봅니다.

 

초 파일을 하루 앞두고 있어서인지 경내에는 등을 다는 작업이 한참입니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할머니도 초파일이면 어김없이 온 가족을 위해 항상 등을 다셨는데 오늘따라 할머니가 무척이나 보고싶네요

할머니 계신 그곳도 오늘만큼은 이렇게 환한 등으로 물들어 있겠지요  

 

 

 

조사전으로 가는길에도 철쭉이 한창입니다.  

 

약 30분을 가파른 길을 올라 조사전에 오르니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이 조사전은 국보 63호로 지정된 금산사 미륵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유일의 목조 3층 건물이라고 합니다.

밖에서 보면 3층 구조로 지어졌으나 내부는 지붕까지 탁 트여져 있는 통증구조입니다.

특히 이 조사전은 내부의 제일 높은 기둥이 금산사 미륵전과는 달리 통나무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와는 특별히 제작된 금색 찬연한 황자기로 4만 여장이 소요되었고 약 9년간의 공사기간동안

엄청난 인원이 동원되어 방염과 방충을 위해 12차례 옻칠을 하고 금단청을 하였다고 합니다.

 

창살문도 온통 금박으로 장식이 되어있습니다.

 

이 곳에 앞 마당에선 닭의 형상을 만날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등도 이렇게 온통 닭의 머리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슨, 이 구인사가 자리잡은 위치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인사는 소백산 국망봉을 중심으로 늘어선 봉우리 중 연화봉 아래 연꽃이 만개한 연화지 계곡에 자리잡았는데

그 지형세가 금계포란형, 계란을 품은 닭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곳에선 닭을 아주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연등은 모두 닭의 머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땀 한땀 정성으로 수놓은 닭의 머리가 경건함 마저 느끼게합니다.

 

모두들 저마다의 간절함으로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자 이렇게 등 하나 올려놓았겠지요

그 바람대로 우리 모두의 마음에 환한 등불 하나 켜 봅니다.

 

 

이곳에서 듣는 풍경소리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사실 구인사의 경내로 처음 발을 들여 놓았을 땐

고즈넉하고 조용한 경내의 풍경이 아니라 다소 의외였기도 했습니다.

천태종의 총본산의 구인사답게 5층 대법당, 관음전, 대조사전, 천태역대조사전을 비롯해

대중들의 수행공간이 인광당, 관성당, 광명당, 향적당, 도향당 등 50여동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소박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곳이기도 한 것같습니다.

그러나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애국불교, 대중불교, 생활볼교를 지표로 하는 새 불교운동을 전개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더없이 고요한 사월 초파일 즈음의 구인사는

많은 사람들이 사월초파일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고

대자연은 철쭉으로 경내는 연등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준다는 구인사,

그 색색의 소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구인사,

간절함으로 등을 매달았을 사람들의 바램들이 마음을 참 아련하게 합니다.

인생을 살면 살아갈 수록 점점 더 기도를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긴 시간 우리 할머니는 우리 가족을 기도를 하셨겠지요

그 기도 덕분에 이렇게 잘 살아 가고 있음을 알기에

오늘 초파일의 구인사 광경은 오래도록 가슴에 머물러 있을 것같습니다.

 

 

신록이 푸르고 꽃이 만발한 구인사도 참 좋았지만

단풍이 깊게 물들어 가는 구인사의 모습도 너무 좋을 듯합니다.

몇 년 째 단풍이 아름다울때 단양을 한번 찾아 보겠다고 하던것이 늘 마음만 있습니다.

올해 단풍이 곱게 물들면 부모님 모시고 다시 한번 찾고싶어지는 단양입니다.

그때는 구인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또한.... 충주호에 잠긴 옥순봉의 가을모습도 직접 담아보고싶네요

 

 

Posted by 작은천국~☆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숫자에 버튼 누르는 당신은 센스쟁이 우훗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