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angwon

[고한] 우리나라에게 가장 높은 고개 두문동재에서 만나는 야생화 천국

작은천국 2009. 8. 12. 14:18

두문동재

   ■ 두문동의 유래  

   두문동재는 해발 1268m이다. 해발 855m의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역이요 두문동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고개다.

    두문동?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대체 고려의 충신들이 숨어 살았던 두문동과는 무슨 관계일까? 

    사마천의 『사기열전』「백이숙제」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 영주의 후예로서 상나라 서쪽 서백의 아들 희발이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 무왕이 되자 고죽국 영주로서 받는

   녹을 받을 수 없다하여 수양산에 숨어들어 고사리를 캐먹고 살았다. 뒤에 왕미자라는 사람이 "주나라의 녹을 받을 수 없다더니

   주나라의 산에서 주나라의 고사리를 캐먹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하고 책망하자 이들은 마침내 고사리도 먹지 않고 굻어죽었다.

   고려가 조선에 멸망하자 고려의 선비들도 백이 숙제의 전철을 따라충절을 지키고자 했다.

   송의 주자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고려의 선비들에게 수양산의 고사는 지침과도 같은 것이었으리라,

   현재의 경기도 개풍군에 위치한 두문동에 72명의 고려 유신들이 조복을 벗어던지고 들어 가 새 왕조에 출사하지않았다.

  이에 조선왕조는 군사를 풀어 두문동을 포위하고 모두 불살라 죽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세인들은 이들 72명의 충신을 일러 두문동 72현이라 부르며 두문불출((杜門不出) 이란 말로 이들의 충절을 기렸다.

 

■ 관련기사 : 고갯길 시간여행 (두문동재~금대봉)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380967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는데 항상 다니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식사때를 넘긴다.

    생각같아선 식사도 건너뛰고 다니는것에 더 주안점을 두고 싶었으나 데리고 다니면서 밥도 안 먹이냐는 동생의 성화에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찾은 태백의 화평동 왕냉면집, 안 먹고 갔으면 울뻔한 곳... 완전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위치 : 태백시내를 벗어나 검룡소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 보통 음식점의 사진들이 사진만 그렇고 실지로 나오는것은 대다수가 좀 다른 느낌을 받는데 이곳은 사진과 실물이

    똑같은 곳이다. 내얼굴이 잠기고도 남을 만한 크기의 왕냉면 일인분 5,500원.. 게다가 추가사리는 무료^^

    양이 많지 않아 남길것이 뻔했기에 냉면 한그릇과 작은 만두하나... 이거 다 못먹고 남겼다...

    양만 많은 것이 아니고 맛은 또 얼마나 기가차고 맛이 있던지.... 사실 나는 물냉면 보다 비빔 냉면 좋아라하는데

    앞으론 무조건 물냉면이다...

 

 

▼ 늦은 점심을 먹고 두문동재로 향했다.  지금은 고한과 태백을 갈 수있도록 터널이 개통되어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되었다

 

 ▼ 터널을 지나 두문동재 옛길로 들어서니 가을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 검룡소에서 보았던 맑은 하늘은 온데간데없이 또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동안 본 안개만 해도 일년치를 합한것 보다 더 많은 듯하다...  

 

 

 ▼ 그렇게 약 5분여를 달려 해발 1,268m 백두대간 두문동재에 다다랐다.

      차로 이높이 까지 올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게 가장 높은 고개인게 실감난다

 

▼ 두문동재 주차장에 있던 돌탑들... 항상 이런 높은곳에 오면 누군가의 소망이 가득하다..

 

 ▼ 두문동재는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정시점은 입산이 통제가 된다.

 

▼입구에선 등산을 시작하기전에 안내하시는 분들에게 간단한 지형설명과 함께 유의사항을 언급해주신다.

    아침에 다녀온 함백산에서도 이곳 금대봉까지 이어진다. 다음엔 함백산에서 시작해서 금대봉까지 등산을 해 볼 욕심을 내어본다

    오늘은 1-2-4-3의 코스로 야생화와 금대봉을 보는 간단한 트래킹으로 정했다. 왕복 약 한시간 소요예정

 

 ▼ 두문동재에서 금대봉등산 시작되는 곳  

     안내하시는 분들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씩씩한 인사를 건네고 출발~~~

     이때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해 트레킹하기엔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방명록을 보니 오늘 출입한 사람 달랑 세명..ㅋㅋ

 

 

 ▼ 숲길이 계속이어진다.. 이런길은 하루종일 걸으라고 해도 웬지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만..

 

 ▼ 역시 야생화 천국의 금대봉답게 곳곳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 원없이 보게된 안개..

    워낙 지대가 높은 곳이라 조금만 날씨가 흐려도 안개가 많이 낄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저 숲에서 올라오는 안개와 야생화의 향기에 취해 모든 것이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 첫번째 야생화 보호 구역이자 헬기장에 도착했다. 저 길을 따라가면 금대봉으로 갈 수 있다

 

 ▼ 그러나 금대봉보다 안개낀날의 야생화가 더 보고 싶어 금대봉길을 포기하고 탐방로를 따라 걸어본다

 

▼ 이 탐방로길엔 온통 지천으로 야생화가 널려있다.

 

 ▼ 야생화 천국이란 말이 실감난다

 

  ▼ 잠시 야생화 천국을 감상해 볼까?

 

 

  ▼ 특히 여름야생화는 향기가 무척이나 강한 편이다. 이유인즉슨  봄꽃들은 주위에 녹음이 없고 오로지 꽃밖에 없기때문에

      화려한 색깔로 나비나 벌들을 유혹하고 신록이 우거진 여름에 피는 꽃은 향기로 나비나 벌을 유혹하기 때문이란다.    

 

 ▼  그 어떤 향수의 향기로는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진한 야생화 향기...

      그 냄새를 담을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 눈으로 나마 그 향기를 잠시 느껴볼까나?

 

 

 

 

 

 

 

 

 

 

 

 ▼ 숲이 뿜어나는 건강한 향기 야생화의 향기 그리고 안개의 향기  고루 잘 녹아들어 눈도 즐겁고 코도 즐겁다

 

 

 

 

 ▼  이계절에 마음껏 볼 수 있는 동자꽃

 

 

 

 ▼ 그러나 이곳에서 좀 더 머물러 있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후두둑 장대비까지 내린다

 

  ▼ 마침 속초에 사신다는 사진작가분을 만나 다른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멀지않은 곳에 있다하여 금대봉을 포기하고 길을 나섰다

 

 

 

 ▼ 길도 없는 곳을 헤치고 허리까지 오는 풀밭길을 지나 도착했으나 아쉽게도 야생화가 많이 지고 없는 상태였다

 

 

 

 

 

 

 

 ▼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오고 마음이 급해진 동생은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나는 꽃향기와 안개에 취해 산속을 이리저리 헤메다니고...

    마음같아서는 정말 오래도록 이 곳에 머무르고 싶었다

 

 

 

 ▼자욱한 안개 숲을 헤치고 돌아나오는 길엔 아쉬움이 한 가득이다

 

 ▼ 점점 더 굳은 날씨.... 나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았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우산으로 가린다는 것이 웬지 그래서 비를 맞으면서도 정말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도시에선 산성비다 뭐다 해서 무조건 비는 피하고 봐야한 것이 상책이 아니던가?

     원없이 안개비에 흠뻑젖어도 기분은 마냥 좋았던 야생화 천국

 

 

 ▼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숲은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 솔직히 이번 여행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다.

    모든 건 안개속에 쌓여있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런 것들로 인해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굳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섰다.

   하루종일 안개에 휩싸여 길을 걷는다.

   이곳도 저곳도 온통 안개에 둘러 쌓여있다..

   내 마음이 안개이듯이 모든 것이 안개속에 휩사여 꿈속을 걷고 있는 듯하다. 

   모든  향기에 취해 숲길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다

   그리고 그 곳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돌아섰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내려놓은 것들 찾으러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