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angwon

[고한] 만항재, 안개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하다

작은천국 2009. 8. 10. 19:59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 그리고 태백시 등 세고장이 한데 만나는 지점에 만항재라는 고개가 걸려 있다.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1,567m)으로 흘러내려 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이라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해발 1,313m로 지리산 정령치(해발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해발1,089m)보다도 높다.
간혹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밤중에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별이 이마로 쏟아지는 듯한 신비스런 경험을 맛본다는 말을 하곤 한다.

높이가 1천3백m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사북과 고한 땅의 평균고도가 원체 높은 탓에 정암사를 거쳐 오르는 길의 경사도가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암사 입구를 지나 고개에 오르는 동안 만나게 되는 만항마을은 본래 주변 탄광의 근로자들이 살던 마을이다.

그러나 인근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마을 주민들이 밭농사에 손을 대 삶을 이어 간다.
만항재에서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번에는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봉우리가 눈 앞에 바짝 다가와 다시금 탄성을 자아낸다.

만항재를 넘나드는 길은 산의 높이만큼 가을철 단풍빛갈이 다채롭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정선과 태백을 잇는 싸리재에 터널이 뚫려 시간이 단축되면서 길고 험한 만항재는 더욱 한적하고 신선한 모습이다.

겨울철이면 제일 먼저 차량이 통제되고 하나밖에 없는 휴게소도 이때는 문을 닫는다.  

글출처 : 한국관광공사

 

■ 이곳에는 7월말~8월초까지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산상의 화원 만항재에서 펼쳐지는 고한 함백산 야생화축제 : http://www.gogohan.go.kr/tour/main.html

 

■ 관련기사 : 무더위도 쉬었다가는 만항재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0907/h2009073102465084510.htm)

 

 ▼ 만항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차로 5분거리인 만항재에 올랐다.

      전날 비가 너무 많이와서 아침에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지만 천만다행이도 비가 그쳤다

 

 ▼ 무려 해발 1,330m의 백두대간 만항재  

 

 ▼ 주목나무 군락지까지 왕복 세시간의 등산을 계획했으나 등산을 싫어하는 동생떄문에 일단 포기하고 돌아서야했다

 

 ▼ 비가 오지않는대신 이렇게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았다.. 은근 좋아라하는 날씨이다

 

 ▼  만항재에 이렇게 야생화 탐방로를 조성해놓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만 개인차가 있겠지만 족히 한시간은 넘게 걸린다

 

  ▼ 점점 밀려드는 안개, 이렇게 많은 안개에 취해보긴 처음이다.

      야생화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결국 안개로 인해 꽃보다 분위기를 찍었다..

      아니 분위기에 취했다고 해야할듯

 

 

 

 

  

 

 

  

 

 

▼ 천상의 화원이란 말 그대로 지천에 야생화가 널려있다.  

 

 

 

▼ 온통 노루오줌과 동자꽃이 만발

 

 

 

 

 

 

 

 

 

 

 

 

 

 

▼ 안개에 취해 걷다보니 야생화는 찬밥이 되었다. ㅎㅎㅎ

     그럼 어떤 꽃이 있나 살펴볼까나?

   말나리

 

이시기엔 나리꽃과 노루오줌이 한창인듯하다

 

▼ 정말 함백산에서 원없이 보고온 동자꽃

 

▼ 보라꽃의 초롱꽃

 

 

▼ 큰까치수염  

 꽃말은 "매력"으로 꽃이 까치의 목덜미 흰 부분을 닮아서 까치수염이라고 부르며, 까치수염의 잎은 좁고 둥글며 너비가 1~2cm 인데

 큰까치 수염의 잎은 뾰족하고 너비가 2~5cm이고 까치수염은 전체에 털이 많아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큰까치 수염은 반질반질 광택이 나서

 구별이 가능하다 

 

 

▼ 흰 송이풀

    꽃말은 "욕심"으로 줄기 윗부분에 포처럼 생긴 잎 사이에 홍자색 꽃이 달린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송이풀이라고 부른다  

 

▼ 곰취

   꽃말은  "보물"로 곰이 사는 깊은 산에서 자생하고 곰이 좋아하는 풀이여서 곰취라고 부르며, 우리에게 산나물로 잘 알려져있다

 

▼ 진범

     진나라의 동물을 닮았다는 뜻인 진봉을 잘못 발음하여 진봉이 아닌 진범으로 불리게 되엇다고 한다. 흰색 꽃이 피는 흰진범과 날개진범의 있다

 

▼ 잠자리에 꽃향기에 취했나 보다

 

 

▼ 구릿대

 

 

 

▼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는 구릿대도 있다

 

▼ 둥근이 질풀 

 

 

▼ 원없이 보고온 노루오줌

    꽃말은 '기약없는 사랑' 으로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노루오줌이라고 부른다

 

 

 

 

▼ 온통 꽃밭천지..

 

 

 

 

▼ 이렇게 안개속을 걸어다니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천상의 화원의 꽃향기에 취하고 안개에 취해본다.

 

 ♣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만항재.. 마침 가보려던 참에 열리는 야생화 축제도 기쁘기만하다.

      그러나...

      날짜를 잡아도 어찌 이리 잘 잡은 것인지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은 비에 젖었다.

      영월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늦은 저녁을 먹고 도착한 만항 마을...

      탄광촌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집들이 이쁜 벽화로 꾸며져 있어 동화같은 마을인듯하다.

      만항재에 들러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만 태백선수촌으로 일정을 변경하는 통에 사진이 없는게 조금 아쉽다.

      무려 10시간의 운전으로 잠에 골아떨어지면서도 내리는 빗소리에 은근 걱정이 되었다.

      만항재에서 눈 뜬 아침은 햇살이 곱게 부서진다.. 야호~~~
     이른 새벽에 만항재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느긋하게 9시에 출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만항재에 오르니 해발이 높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온통 안개에 쌓여있는 함백산의 만항재는 신비롭기 까지하다

     야생화 구경은 뒷전이고 안개에 취해 천상화원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원없이 노루오줌과 동자꽃을 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안개와 꽃향기에 취해 걷다보니 무려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원래는 이곳 만항재에서 주목나무 군락까지 왕복세시간의 등산을 할 예정이었으나 등산이 싫어요~~를 사정없이 외치는 동생과

     만항재를 보았으니 다른 곳을 보자는 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 일정인 울진의 불영계곡을 포기하는 대신

     고한과 태백의 다른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아~~~ 불영계곡은 언제쯤이나 가보려나... 훌쩍 ㅠ.ㅠ)

     일부러 이런 안개낀 날을 맞춰서 오기도 힘들었을 날씨..

     그 날씨로 인해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