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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 KTX 개통일에 직접 타 보니(feat. 강릉역)

작은천국 2017. 12. 25. 12:41

서울-강릉 KTX 개통일에 직접 타 보니(Feat. 강릉역)



서울에서 강릉까지 114분이면 도착하는

서울 - 강릉 KTX가 정식 개통을 했다.


지난 11월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시승식을 했는데 

'서울에서 산 커피가 식기도 전에 강릉이라니.'라고 하거나

'영화 한 편 볼 시간에 강릉 도착한다.'라고 하는 등

서울 - 강릉 KTX 시승 이후 뜨거운 반응들이 쏟아졌다.


그랬던 서울 - 강릉 KTX가 2017년 12월 22일.

드디어 정식 개통을 했다.

서울 - 강릉 KTX가 개통되기 한 달전인 11월 22일에

다른 사람보다 한 발 앞서 시승해보기도 했지만 

개통일에 서울 - 강릉 KTX를 다시 타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새로 쓴 서울 - 강릉 KTX 개통일

그 첫날의 모습을 남겨 본다.



2017년 12월 22일 서울-강릉 KTX 개통


강릉까지 KTX를 타고 갈 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던가.

2017년 12월 22일 꿈은 현실이 됐다. 

기차역 전광판에서 만나는 강릉행은 그래서인지 두 배로 더 반가웠다. 


대한민국을 동서로 연결하는 첫 고속열차인 서울 - 강릉 KTX가 개통되면서 

대한민국은 강원도 지역까지 반나절 생활권이 되는 셈이다.

서울 - 강릉 KTX가 우리 삶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바꿔놓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강릉행 KTX는 오전 8시 01분이 첫차로  

 매시 01분에 출발하는데 나는 세 번째 열차인 10:01분 차를 예매했다. 



평소라면 스마트폰 앱인 코레일톡을 이용하고 있기에

굳이 종이 승차권을 따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오늘은 한국 철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서울 - 강릉 KTX가 개통한 아주 특별한 날이라 

꼭 개통일의 승차권을 기념으로 가지고 싶었다. 


비록 서울에서 출발하는 오전 8시 01분 첫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개통일 첫날의 기차표는 종이표로 발권했다.

다만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실수해 발권하는 바람에

카드형 승차권을 받을 수 있는 자동발매기 대신

창구에서 영수증형 승차권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개통 첫날의 승차권이니 그걸로 만족~



서울 - 강릉 KTX의 첫 열차는 청량리에서 출발한 05:32분 차였기에 

언론의 관심이 그쪽으로 다 쏠릴 줄 알았는데 

서울에서 출발하는 10시 01분 차도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서울 - 강릉 KTX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서울 - 강릉 KTX는 서울과 서원주까지 102.4km 기존 노선을 이용하고 

원주에서 강릉까지 120.7km 는 복선 고속철도로 새로 신설한 노선이다.


또한 서울 - 강릉 KTX는 고속철도만 새로 신설한 것이 아니다.

이 노선을 달리는 기차는 우리나라의 독자기술로 만든 KTX 산천이 운행되는데

 현대로템이 제작한 가장 최신형 KTX 기차로 안전성과 성능 면에서 가장 좋은 열차라고 할 수 있다.


서울 - 강릉 KTX 산천은 전체 길이 201m, 무게 406t, 최대 운행속도는 시속 330㎞까지 운행할 수 있으며 

엄청난 속도에도 불구하고 소음도 별로 없고 흔들림도 적어 승차감 역시 최고다.

다만, 산이 많은 강원도 지형의 특성상 최고속도는 250km로 주행하게 된다.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도 서울 - 강릉 KTX 산천은 이 노선에만 운행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가 고속철도가 처음 개통됐을 때는 신설노선이었지만 

열차는 프랑스 초고속 열차인 테제베(TGV)를 이용했기에  새 열차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서울 - 강릉 KTX는 새 노선에 우리 기술로 만든 새 열차라는 사실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누군가와 연신 일본어로 대화를 하길래 물어봤더니

일본 철도 덕후들 사이에서도 오늘 개통하는 서울 - 강릉 KTX가 큰 화제라며

개통 당일 첫차인 청량리발 강릉행 KTX를 탄 일본사람이 여럿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한 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기차노선도일 정도로

기차에 대한 유난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일본 사람들.


우리에게도 참 특별한 열차인 서울 - 강릉 KTX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기차였다.  



개통 전부터 서울 - 강릉 KTX는 높은 예매율을 보일 만큼 뜨거운 인기였는데

개통일이 평일임에도 빈자리 하나 없이 만석으로 운행한 서울 - 강릉 KTX였다. 


KTX 매거진 12월호는 서울 - 강릉 KTX 개통에 맞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여행으로 강원도에 초점을 맞췄다.



 기차 안에서는 개통일에 기차를 탄 다양한 승객들의 인터뷰가 한창인데

개통일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지 싶다. 



서울 - 강릉 KTX 종착역 강릉역


서울에서 출발해 양평을 지나면 도시를 벗어났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 설렘도 잠깐. 누구 말처럼 서울역에서 산 커피가 식기도 전 114분 만에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 도착하자마자 승객들은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다시 강릉역을 떠날 준비를 하는 서울 - 강릉 KTX 산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매시 30분에 강릉역을 출발하는 열차가 부드럽게 역사를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누군가는 사진을, 누군가는 영상으로 담는다.

개통일이라는 특별함은 그런 것이다.



2018 올림픽 시즌이 되면 더욱 빛을 보게 될 서울 - 강릉 KTX다.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가시연을 형상화한 강릉역을 만나게 된다. 

강릉역은 중앙에 승강장이 있는 원형의 구조로 

멋스러운 디자인은 기차역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싶었다. 



지난번 시승식 때 강릉역을 찾았을 때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어느새 새 단장을 마치고 역사는 특별한 첫날을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강릉역 곳곳은 강릉을 대표하는 문화재, 문화, 인물 등으로

세심한 공간까지 놓치지 않고 채운 점이 이채롭다.



강릉역 안과 밖에서도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천천히 강릉역을 한 바퀴 돌아봤다. 

강릉역 내부에는 강릉역이 어떻게 완공됐는지 알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고 있었다.




개통일 첫날은 다른 지역에서 강릉역을 찾은 사람도 많았지만 그보다 많은 건 지역주민이었다.

그간 무척 궁금했을 강릉역 찾은 어르신들은 옛날 자료 사진을 찬찬히 훑어보며

그땐 그랬다며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새록새록 기억을 떠올리며 사진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자~ 강릉에 왔으니 어디부터 가 볼까~

강릉역사 바닥에는 강릉 주요 명소들이 펼쳐진다.



강릉과 강원도 주요 명소를 찍어 놓은 사진을 둘러보며

'여기도 좋겠네, 저기도 좋겠네'라며 여행 미리 보기 중인 여행객들


신설된 역사답게 최신형의 태블릿 승차권 자동발매기도 설치돼 있다. 

참고로 서울-강릉 KTX의 신설된 역인 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역에서 

태블릿 자동발매기를 이용해 서울-강릉 KTX 승차권을 구매할 경우 추첨을 통해 20~30% 할인 쿠폰이 지급되니 

이왕이면 스마트하게 태블릿 자동발매기를 이용해 서울-강릉 KTX 승차권을 구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용방법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과 예매방법은 똑같다. 



 신설노선인 원주에서 강릉까지 고속철도(KTX)는 어떻게 건설됐을까?


강릉역사 안에는 원주에서 강릉역까지 신설노선인 KTX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원주 강릉 고속철도 체험형 종합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공사 기간만 6년이 걸린 원주 강릉 고속철도는 

산악지형이 많은 관계로 터널이 총 34개에 전체 길이는 76km에 달한다. 

 터널을 하나 하나 지날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은 강원도까지 이르는 과정을 더 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눈이 오는 날 서울-강릉 KTX를 탄다면 터널을 지날 때마다 펼쳐지는 설원의 풍경은

그야말로 설국열차를 탄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실감할 듯하다.


특히 이 노선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 터널을 있는데 

바로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약 21.7km의 대관령 터널이다. 

이밖에도 약 75.6km가 터널인데 이는 전체구간의 63%로

그 덕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혹여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지형의 특성상 눈이 오면 열차 운행이 지장이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신설된 원주-강릉구간은 철로에 열선이 깔린 최첨단 공법으로 눈이 와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 철도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원주-강릉 고속철도 건설에 관한 내용을 전시해 놓는 한편 체험도 가능해 유익했다. 


원주 강릉 고속철도 체험형 종합전시관의 모습 




숫자로 보는 원주~강릉 고속철도 



대관령 터널 기술을 체험하는 부스에서 사람들이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다. 



강릉 - 서울 KTX로 114분 이제 KTX로 떠나요~


이젠 강원도를 여행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고속도로에서 허비해야 할 이유가 없다. 

벌써 강원도 지역의 스키장들은 서울-강릉 KTX가 개통되면서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한다. 

겨울도 겨울이지만 여름 피서철이면 서울-강릉 KTX가 얼마나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될지 

개통일에 기차를 탄 사람들이 입을 모았을 정도다. 


굳이 여름까지 갈 필요도 없다. 

너무 멀어서 항상 망설이기만 했던 경포대 벚꽃 축제. 

2018년의 벚꽃은 경포대 벚꽃 너로 정했다.!!

내친김에 강릉 바우길을 따라 해변도 한 번 걸어보리라. 


꽃피는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