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공연후기

[조용필 인천 콘서트] 201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인천공연 후기

작은천국 2016. 10. 13. 22:07

[조용필 인천콘서트] 201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인천공연

 

 201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인천공연이

2016년 10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있었다.

 

201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

10월 1일 천안을 시작으로 인천(10월 8일), 울산(10월 15일), 안동(10월 22일),

진주(11월 12일), 대구(11월 19일), 광주(12월 3일), 부산(12월 10일), 서울(12월 17일~18일)까지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 '조용필' 그의 공연은 계속될 것이다. 

 

아아! 조용필 콘서트 티켓 전쟁.

 

천안공연은 일과 겹치다 보니 건너 뛰게됐고 인천공연이 2016년의 첫 공연으로 결정됐다.

항상 대형 무대를 준비하는 조용필 님 공연의 특성상 첫 공연은 항상 맨 뒷좌석에서 보고 기회가 되면 앞자리를 예약하는 편이긴 한데

앞에 앉을 것인가, 뒤에 앉을 것인가 상당히 고민이 됐다.

분명 옛날에도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긴 했어도 마음만 먹으면 그래도 앞자리에 앉을 수 있긴 했었다.

적어도 19집 Hello가 대성공을 거두기 전까지는. 하지만  2013년 공연부터는 앞자리에 앉는 건 하늘에 별 따기였고

매번 전쟁과도 같은 티켓 전쟁을 치르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의 나이 60도 넘긴 이 시점에 말이다.

앞자리에 대해 큰 미련도, 욕심도 없는 편이라고 누누이 말해 왔건만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앉을 수 있을 때 앉아봐야 하지 않겠는가'로 마음이 굳어졌고 예매일에 단단히 마음을 먹었으나 당연히 앞자리 사수 실패.

시작과 동시에 이미 앞좌석은 하얘졌고, 클릭 한 번에 하얀 면은 계속 넓어지고 심장은 벌렁벌렁, 손은 덜덜덜~

눈 한 번 껌뻑, 또 한 번 껌뻑한 것 뿐인데 이미 앞 좌석은 새하얀 도화지. ㅠㅠㅠ

결국 다음 날 새벽에  정중앙 블록은 아니지만  취소표 예매에 성공.

'아놔... 이게 뭐라고 매번 이 짓을 해야 하는 건지' 이러면서도 예매일에는 어김없이 똑같은 상황 무한 반복.

 

그리고' 2016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인천공연 앞줄에 앉아보니.....앉아보니...목 디스크 재발하는 줄....

그리 숱하게 본 조용필 님 공연이건만 올해 공연처럼 무대가 높은 적이 있었나며  고개를 갸우뚱.

2구역이었는데도 완전 사이드로 밀리는 기분이라 앞자리에 앉은 보람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여타 다른 공연보다 훨씬 큰 무대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공연무대를 비롯해 객석의 불빛까지 모두 조용필 공연의 무대가 되는 것이니 말해 무엇하랴.

조용필 님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까지 잘 보인다고 하지만 무대 전체가 어떤 느낌일지가 더 궁금해지던 인천공연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더 화려해진 무빙스테이지.

작년의 어쿠스틱 버전이 너무 좋아 올해 무빙스테이지에서 어쿠스틱 버전의 공연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볼 수 없어 상당히 아쉬웠다.

무빙에서 어쿠스틱 공연이 있다면 왠지 공연을 2번 보는 느낌이 들 것 같다는 건 혼자만의 상상으로^^

 

 

 

준비된 인천 관객들, 폭발적이었던 인천 공연 분위기. 

 

인천공연을 앞두고 팬클럽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는 이런 현수막을 내걸었다. 가왕이 상륙했다. 인천이 함락됐다.  

상당히 도발적이면서도 인천의 역사와 시간이 담긴 문구는 무척 인상적이었고  인천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넘치도록 뜨거운 반응은

공연 내내 가왕의 인천상륙작전은 성공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살다 살다 '비련'에 그렇게 큰 고함을 들을 줄이야.

지난 20136년 Hello 공연을 통해 관객층이 젊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층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 것 같다. 오랫동안 공연을 봐 온 입장에서는 차암-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용필과 함께 하는 인생이라는 시간여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조용필 님 공연을 보고 나면 말해야 한다. 아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어쩌면 숫자에 조용필 님을 가두고 있는 건 조용필 자신이 아닌 '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25주년 공연, 30주년 공연, 35주년 공연, 40주년 공연, 45주년 공연... 조용필 님이 똑같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흘러간 세월만큼 조용필 님은 나이가 들었고 숫자를 볼 때면 나로서는 때때로 서글픔이 밀려오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해마다 숫자를 더해가고 누구도 거기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조용필이라는 사람과 함께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라는 인생의 라이프 사이클을 함께 보내고 있는 대다수 팬. 

청소년기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면서도 지속적으로 변하지 않고 함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취향이 변하기 마련이고 좋아하는 것도 한때라고 하지 않던가.

더더군다나 지난 50년 동안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급변하고 있어 멀미가 날 지경인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그런 생의 한가운데 한 해도 쉼 없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옛날의 영화를 곱씹기보다 내일을 향해 오늘도 전진하는 '조용필'이 있다.  

 

이 멋진 여행도 언젠가는 끝날 날이 오겠지만 그 시간이 좀 더 더디게, 천천히 오기를 바랄 뿐이지만 그것도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에겐 조용필이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인생이라는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 여행에 '우리들의 조용필 님'이 있어 우리는 오늘도 웃는다.


 

 

 

 

 

 

조용필이라는 장르.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그의 책 『가수를 말하다.』에서 '한국에는 조용필이라는 장르가 있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레퍼토리가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조용필스러운 그것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은 물론이고 '조용필스러운' 한국적 대중음악 스타일에 대한 의미일 게다.

 

 

공연에 레퍼토리가 없어서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고민되는 가수와 달리 조용필 님은 어떤 노래를 안 불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만큼

히트곡이 많은 것도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게다가 늘 공연장을 찾는 팬들과 오늘 처음 공연을 접한 관객들과의 균형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그의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있으니 우리가 아는 노래들은 40년 전의 곡들도 수두룩해 요즘의 음악에 맞는 편곡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게다가 수많은 음악적 장르들을 총망라한 곡들이 많으니 곡 간의 장르적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어떤 레퍼토리를 선곡해야하나부터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 신선함을 줘야하는 편곡까지 상당히 골치 아 픈일이겠다.

팬의 입장에서도 이번 공연에는 '조용필이라는 장르가'가 어떤 레퍼토리로 어떤 편곡의 옷을 입고 나올지 매번 학수고대하게 된다.

오죽하면  "난 그 노래 듣고 싶어서 왔는데 왜 그 노래는 안 하냐"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조용필 님이 말할 정도.

 

 

인천공연 레퍼토리 / 추억속의 재회,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어제 오늘 그리고, 들꽃, 바람의 노래, 물망초, 그대를 사랑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장미꽃 불을 켜요, 여와남, (위대한 탄생 개인 연주) 친구여, 그 겨울의 찾집,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고독한 러너, 모나리자, 잊혀진 사랑, 비련, (앵콜)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

 

<추억 속의 재회, 들꽃, 여와 남, 물망초, 그대를 사랑해>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고 오랜만에 듣는 '들꽃'은 이 가을 분위기에 더없이 멋졌다.

 

개인적으로 레퍼토리 곡들에 대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곡들의 순서였다. 

공연의 특성상 공연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라 한 번씩 질러 주다 절정으로 끌고 가는 선곡이어야 하는데

곡 순서의 기승전결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공연 내내 확 뜨는 분위기는 좀 아니었다.

가령 '친구여'의 경우 늘 앵콜이거나 앵콜 전에 부르는 노래로 익숙했던지라 여와남, 친구여, 그 겨울의 찻집이 붙으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좀 가라앉는 느낌이었고 살짝 지치는 느낌까지 더해졌다. 

 

' 장미꽃 불을 켜요'와 '돌아와요 부산항'이 아무리 분위기를 업시키는 노래라고 하지만 이전 공연들보다 분위기는 확실히 좀 덜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가사가 주는 무게감이 있는 '고독한 러너'역시 '단발머리'와 '모나리자' 사이에서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혼자만의 생각이다.  

 

공연을 다 보고 일어서는데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어쿠스틱 버전의 '도시를 떠나서~'

캬!! 만약 이번 공연에도 어쿠스틱 버전이 있었다면 이 노래가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혼자 흥얼흥얼~

 

 

 

조용필 음악의 완성, 위대한 탄생

 

30여 년이 넘는 긴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장수 밴드인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 님의 음악 인생과 함께하고 있다.

기타 최희선 님, 베이스 이태윤 님, 피아노 최태완 님, 건반 이종욱 님, 드럼 김선중 님.

조용필 님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는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가  한몸처럼 느껴지는 건

멤버교체 없이 2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낸 세월의 힘이리라. 

 

이번 공연에서는 멤버들의 솔로 연주 시간이 여느 해 다른 공연보다 좀 길었다. 

그들의 솔로 연주를 듣는 내내 시. 공간을 뛰어넘어 1930년대 시카고 어느 재즈바로 데려다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시카고를 가본 적은 없지만 연주자의 특성에 따라 때론 차분하고, 때론 명랑하고, 때론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간대별로 연주자가 바뀌는 시카고 어느 낯선 바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처음이나 처음이 아니고, 낯설되 낯설지 않은 이끌림 속에 조용필 님 목소리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닌 

그들만의 음악이 주는 또 다른 황홀한 세계로의 초대는 더없이 황홀했다. 

 

이 멤버 리멤버~~ !!!

 

 

 

 

 

 

 

 

 

완벽한 숫자 10 그리고 '2016 조용필 위대한 탄생' 콘서트 

 

조용필 님은 인천공연에서 밴드 '위대한 탄생'을 소개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 위대한 탄생 5명과 객원 기타 1명 그리고 코러스 3명, 그리고 저까지 합쳐 10명이다." 

 

본디 '숫자 10'은 동. 서양을 아우르며 모든 수를 포함하는 특별한 숫자이자 가장 완벽한 수로 여겨진 것이 아니던가.

위대한 탄생 + 객원 기타 + 코러스 + 조용필이 함께 만들어내는 '숫자 10'이야 말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었다.

 

더불어 '숫자 10' 속에 자신이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한 패러다임은 공연연출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공연 중간에 조용필 공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전 스텝의 영상이 화면에 담긴 것.

늘 함께하고 있기에 그 고마움을 알고 있지만 너무도 당연해 표현되지 않았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점은

이전 공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 그냥 가슴이 뭉클해졌다.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으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니다. 

위대한 탄생의 코러스 김동원님, 배영호 님,   김효수 님,

 

조용필 공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올해 공연이 결정되고 공연 포스트가 공개됐을 때 매번 비슷비슷한 포맷의 공연 포스트인지라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다른 가수들의 공연 포스트의 경우 소장하고 싶게까지 만드는 공연 포스트 디자인들이 많아 눈여겨보고 있는데

조용필 님 공연 포스터는 유독 밋밋하고 단순한 편이라 올해도 그렇구나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게다가 중앙부에 심하게 엠보싱으로 디자인 한 부분은 상당히 거슬린다는 생각마저 했을 정도다. 

 

그랬는데 첫 공연 무대를 보니 맙소사.

그렇게 심히 거슬린다 생각했던 부분이 무대 디자인이었을 줄이야.

대놓고 눈에 띄게 디자인을 했을 때는 다 이유가 있었음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내겐 첫 공연이었던 인천공연을 앞자리에 앉았기에 전체 무대를 느껴보지 못해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전체적인 무대 구성으로 짐작건대

올해 조용필 님 공연은 앞 좌석보다 뒷 좌석이 더 멋질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게다가 관객을 배려한 무빙도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뜨거운 여름 내내 학생 모드로 하루에 4시간씩 이른 아침부터 인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배웠다.

배웠으니 결과물을 뭐라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싶어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2p짜리 잡지 표지와 속지를 만들어 보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공연 전에 모든 작업을 끝내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일이 워낙 바쁘기도 했고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

 

 디자인 구성도 생각해야 하고 잡지 속지에 들어갈 글도 구성을 해야 하며

일러스트에서 그림도 그려야 하고 포포샵에서 클리핑 패스처리도 해야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을  제외하고라도 아직 실력이 실력인지라

작업에 꼬박 하루나 이틀 정도는 할애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더는 진도를 못 내고 있다.

 

이러다 올해 공연 끝나야 만들 수 있을지도.....

 

어쨋거나 언제가 됐든 완성하는 걸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