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kook's Diary/Photo Essay

[사진일기] 어마어마한 일은 매일이다.

작은천국 2015. 11. 8. 16:09

[사진일기] 어마어마한 일은 매일이다.

 

 

<2015년 11월 서울숲의 가을>

 

 

가을이다.

 

꽃이 피는 이유가 다 있던 계절을  지나

시릴 만큼 푸르름의 계절을 지나 

다정한 세월은 어느새 가을로 데려다 놓았다.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더니

내복 챙겨 입을 새도 없이 겨울로 달아나는 중이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순서가 있다고 하지만

손대면 툭 하고 마지막 잎사귀 양 떨어질 것 같아

차마, 차마 손 한번 뻗어보지 못한다.

 

행여 잡았다 상할까, 부서질까,

마음만 안절부절.

 

그 마음의 갈피

무심히 바람 한 점이 더듬고 간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이제 겨울.

어마어마한 일은 매일이다.

 

다정한 세월이 철수하고 나니 

이제야 뭘 좀 알겠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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