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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매력만점의 대만 여행지, 진과스

작은천국 2014. 7. 4. 06:30

[대만여행] 대만 최고의 여행지, 진과스

 

 

진과스는 어쩌면 대만여행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타이완 관련 책을 출판하고 난 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대만에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였나?" 였습니다.

 

우리에게 그간 잘 안알려졌던 여행지였던 대만여행이었기에

어느 한 곳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만큼 모든 것이 다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는 바로 진과스였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큰 울림으로 왔다는게 어슬픈 정답이긴하겠지만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 구체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우펀과 같은 광산마을이면서도 달라도 너무 다른, 

고요하면서도 우수에 찬 분위기는 퇴락한 광산마을이 주는 아스라한 느낌은

그윽했고 묘하게도 사람마음을 끌어 당기던 곳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지인도 대만여행을 다녀왔는데 근교여행의 순서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인도 역시 다녀와서 진과스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어느 곳이 제일 좋다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대만을 다녀오신 많은 분들도 진과스가 의외의 매력을 가진 곳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 

 

진과스는 지우펀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우펀이 워낙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우펀을 여행지로 선택하기도 합니다.  

 

 

 

광산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우펀과 진과스는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과스를 간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는데

 산허리를 감싸고 넘어가는 안개는 뭐라 표현이 안될만큼 정말 독특했습니다.  

 

진과스는 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타이완 하오씽 버스를 이용하면 진과스와 지우펀을 모두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택시투어로 다녀왔는데 솔직히 택시투어가 아니었다면

진과스는 어쩌면 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곳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과스의 철로를 찍은 이 한장의 사진때문에 진과스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살짝 C 자형 커버를 그리고 있는 낡은 철로를 찍어놓은 약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사진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울렁거리며 뭔가 확 끌어당기더라구요.

 

그리고 사진에 본 풍경을 내 눈으로 확인하던 순간은

마치 어린시절 기억 속의 어느 한 군데로 나를 데려놓은 듯한 기분이 들만큼 참 오묘했습니다. 

 

 그럼 진과스로 가 볼께요~

입구를 지나면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다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만은 관광인프라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어떤 곳들은 우리나라도 과연 이럴까 싶을 만큼 놀라운데요.

대만이 자유여행으로 인기가 많은 이유도 관광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옛날 광부의 모습입니다.

광부의 고단한 삶이 어떨지는 짐작이 되는 바,

삶의 고단함이 아닌,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가도 큰 문제없습니다.

화갈표가 잘 되어 있어서 그냥 화살표만 따라가도 상관없거든요.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계단이 이어지는데 이 계단을 올라가면 

 위에서 본 사진의 철로와 이어지며 황금박물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대만도 일본의 지배를 받은 곳이라 일본인이 사용했던 숙소가 남겨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골드러쉬는 오래가지 못했고 퇴락한 광산은 폐허로 버려진 곳을

탄광지역의 특성을 살려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켰고

진과스는 탄광촌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간에 경찰서가 있는데 경찰서 입구에서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정말 스탬프 천국인 대만입니다. ^^

제가 취재갔을 때 이곳에 스탬프가 있는 줄 모르고 취재노트를 차에 두고 내렸는데

경찰아저씨가 A4 용지까지 공수해주시며 마음껏 스탬프를 찍으라는 친절에

2장에나 마구마구 찍었다죠 ^^ 하하.

 

이 건물 앞에서면 길 건너에 아시아 최대의 관우상이 바로 보입니다. 

사진은 맨 밑에 있어요~ 

 

이 언덕길을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광부 도시락을 파는 곳이 있는데 

문 닫을 시간이 다 된 관계로 일제 강점기에 황태자가 머물렀다는 타이쯔빈관을 먼저 둘러봅니다.  

 

일본 황태자가 광업 시찰을 오게되면 머무는 호텔의 용도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내부도 외부도 상당히 보존이 잘 되고 있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열심히 쓸고 닦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도 한몫을 하시고 계시는 것이겠죠?  

 

산골마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싶지만 주위 환경의 조화는 그만이었습니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기대했던 광부도시락을 먹기위해 쾅쿵스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옛날에 광부들이 먹었던 도시락을 그대로 재연해 관광상품으로도 인기가 높은 광부도시락입니다.

 

보자기를 펼치면 하나의 도시락에 돼지고기와 야채볶음이^^

한끼의 식사로도 충분하고 맛도 그만입니다.

 

최근에 광부도시락 가격이 올라서 타이베이 시내에서 이런 비슷한 류의 도시락에 비해

비싼 편이고 맛도 그럭저럭하다고 해서 굳이 이곳에서 광부도시락을 먹을 필요가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더러는 있으시던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겠지만 타이베이 시내에서 먹는 것과

진과스에서 먹는 것이 어찌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곳에서 그들이 땀 흘리고 난 뒤 먹었던 한 끼의 식사를 같이 먹는 다는 느낌은

진과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 아닐까요?

 

참고로 도시락은 다 먹고 나면 기념으로 그냥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도시락이 싫다면 그냥 접시에 광부도시락음식만 따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도시락 보자기의 그림은 진과스의 볼거리를 표시한 지도랍니다. ^^

 

 자, 그럼 이제 밥도 먹었겠다. 황금박물관으로 올라가봅니다.  

 

가는 길에 찻집과 갤러리도 있는데 담벼락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붙어있네요.

아기자기한 걸 참 좋아하는 대만인 것 같아요~~

대만 디자인을 접해본적이 없었는데 취재하는 내내 드는 개인적인 생각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곳곳에는 안내표지판이~

 

 그리고 계단을 올라오면 금광을 캐던 시절의 철로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황금박물원까지 이렇게 녹슨철로를 걸으며 이어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철도의 침목에서 올라오는 기름냄새가 희안하게 감성을 자극하더라구요.

비만 오면 여전히 이곳에서 맡았던 침목 냄새가 생각이 납니다. ^^

 

이곳이 황금박물원, 본토발음으로는 황진보우관이라고 합니다.

220kg의 무게에 순도 99.9%의 진짜 금을 만져 볼수도 있지만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은 관계로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고   

 

갱도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것 역시 시간이 늦어서 패스~

 

광부아저씨와 간단히 눈인사로 안녕을 고했네요~

 

하지만 곳곳에 남아 이곳의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찾았던 진과스는 어떤 여행지보다도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아무리 이야기 해도 알수 없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광산의 풍경, 찬란했던 곳이 서서히 피폐해졌을 시간들,

그 속에 녹아있는 채광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그대로 남겨진 녹슨 철로의 침목이 토해내는 시간의 향기.

 

그런 기운이 스며들어 있는 진과스는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길을 나서는 길 비가 그친 산골 마을에는 어둠이 잦아들고 

하루 종일 축축히 젖었던 마을에 등불이 켜지니

숲속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살짝 ^^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조금만 더 날씨가 좋았더라면,,,,

뒤 돌아서는 발걸음에 묻어나는 아쉬움은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조금만, 조금만,,,,,

 

 

다음에 다시 대만을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이곳에서 1박을 하리라 결심을 했을만큼

정말 독특하고 색다른 매력을 지닌 진과스였습니다.

 

지우펀이 너무 상업화되어 다소 실망한 마음

진과스에서 충분히 보상받고 남음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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