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의 신이라 불리는 이승철 대구 공연
지난 연말 이승철 대구 공연을 관람했다.
최근 5년간 다른 가수의 공연 관람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조용필님 공연외 다른 가수의 포스팅은 싸이 시청공연 이후로 아마 이승철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것이 매주 이어지는 조용필님 공연 관람도 다 못하고 있는 판국에
다른 가수 공연은 꿈도 못 꾸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늘 한 가지 '다른 가수들은 요즘 공연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건 궁금했었다.
그래서 동생이 연말에 이승철 공연을 보러가자고 했을 때
다른 가수들은 대구 엑스코에서 공연을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해서
가 보게 된 이승철 대구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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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른 공연을 보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이 조용필님 공연과 비교하면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승철 공연이었다.
동일 선상에 놓고 두 공연을 단편적으로 비교를 한 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역시 가수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과 더불어
가수 자신이 메인이 되어 무대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롱런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승철 공연이었다.
너무 어두운 양쪽 스크린, 단조로운 조명, 앞쪽으로 쏠리던 음향은
저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지만
최고의 가수다라는 찬사에 걸맞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된 이승철의 공연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틈없이 다이나믹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2시간이 넘는 공연에도 불구하고 만족 스러웠다.
조용필님의 보컬과 밴드 위대한 탄생의 음악만으로도
공연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인 다른 장치(퍼포먼스, 댄싱팀 등) 없이도
늘 꽉찬 느낌이 드는 공연으로 하나도 아쉬울게 없는 조용필님의 공연.
이승철 공연을 보고 나니 새삼스럽게 조용필님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불과 2주 전 조용필님 공연때문에 대구 코엑스를 찾았을 때는 1.4 후퇴 피난민 행렬을 방불케하며
로비는 온통 여백은 하나도 없이 까만 머리밖에 보이지 않아서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기에
이승철 공연 당일 5천석이 모두 매진이라며 당당히 말하는 관계자의 말에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조용필님 대구 공연의 관객수는 그럼 얼마였단 말인가 ?
족히 2배는 되고도 남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랬을 뿐이고 ^^
대구 엑스코 A 홀은 상당히 규모가 있는 편이라 과연 이승철의 무대는 어떠할지,
울림이 심한 컨벤션 홀의 음향은 어떨지 몹시도 기대가 됐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 놀랬다..
이날 24~70mm 렌즈 하나만 가지고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커버가 될 만큼 무대가 관객석 앞으로 엄청 이동했다.
조용필님 공연에서는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무대가 돌출이 되는데
첫 번째 무대가 앞으로 나올 때 왼쪽 벽면에 있는 화장실 표시보다 조금 더 나오는 편이다.
이승철 공연의 경우 이 화장실 표시가 있는 곳에 조금 못 미처 무대가 설치됐다.
원래대로 무대를 설치했다면 엑스코홀의 뒷 부분은 반 이상이 빈 공간이 발생을 하기때문에
짐작으로는 음향울림이 장난이 아닐터,,무대를 앞쪽으로 이동해 빈 공간이 없도록 전진 배치한 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이곳도 2층 계단을 설치하기는 했는데
조용필님 공연에서는 앞 뒤 간격이 다소 좁은 편이라 갑갑한 느낌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발을 쭉~ 뻗어도 될 만큼 앞 뒤 간격이 널널~~~
화장실 표시가 기억으로는 약 1/2 보다는 조금 더 앞이었던 것 같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용필님 공연관람을 했을지는 상상만으로^^
울림을 막기위해 양쪽벽면으로는 이런 시설들이..
공연의 프로그램의 구성안내를 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었다.
공연제목이' carol line' 이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짐작이 안되서
이리저리 검색을 했지만 도저히 모르겠더라는~
근데 카메라가 너무 많다 싶었는데 kbs 카메라가 웬일이지 싶었다.
매년 12월 31일 kbs1 방송 '아리랑 코리아'에서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을 실황연결해주는 코너가 있는데
이승철씨가 말띠로 섭외가 됐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어쨋거나 오후 8시로 예정된 공연은 지연 안내 멘트도 없이 공연을 30분이나 늦게 시작한 건 좀 안습이었다.
TV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최근에 TV가 없어진 상황이라 더더군다나 TV와 멀어졌는데
이승철이 슈스케5 심사위원이었다는 걸 전혀 몰랐다. ㅠㅠㅠ
슈퍼스타5의 5위까지 진출한 사람들의 무대를 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한 두 곡도 아니고 5팀이 3곡에 멘트까지 무려 1시간 동안 채운 건 좀 심했다. ㅠㅠ
난 온전히 이승철의 무대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더 심했던 건 아직 정식으로 데뷔한 가수라고도 보기에는 애매한 이들이
밴드가 무대에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외에는 별다른 효과없이
줄창 노래만 이어지는 1시간의 무대는 정말 지루했다.
게다가 1곡도 아니고 3곡씩 부르니 이들의 가창력이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대는 치명적이었다.
쉬는 시간에 커피 숍에서는 다들 지겹다는 성토대회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이승철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돈을 내고 이승철의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이들을 위해 무려 1시간씩이나 무대를 할애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어쨋거나 8시 공연시작으로 알고 있던 공연은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이승철의 무대는 거의 9시 50분이나 돼서야 볼 수 있었다. ㅠㅠㅠ
'보컬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니 노래야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지만
이미 지칠만큼 지친상태에서 공연을 보게 된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이승철이구나 싶었던 것은 대기실의 장면이 그대로 무대로 송출되는 부분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대 뒤의 모습이 항상 궁금하기 마련이고
공연 시작 3분전 부터 대기실의 상황이 스크린에 비춰지며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파 김치 마냥 축~~~ 축~~~쳐지던 기분은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그렇게 같이 무대에 오르는 가수마냥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한껏 키우며
코러스의 노래로 공연이 시작됐는데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였지만 ...
코러스들의 노래가 슈스케팀의 노래와 어찌나 비교가 되던지
'우와~~~~ 코러스들이 노래를 훨씬 잘한다'며 감탄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긴 조용필팀의 코러스 김효수씨도 웬만한 가수보다는 훨씬 노래를 잘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됐는데....아... 조명이 어두워도 너무 어둡고 생각보다 많이 단조로웠다.
게다가 양쪽 스크린의 영상도 어찌나 어두운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중앙 메인무대의 영상효과는 다이나믹한 것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공연 관람의 연령대가 젊은편이라 가수가 일어서라 마라 할 것도 없이
자막에 stand up이 떠는 순간 2초만에 전 객석은 올스탠딩 모드가 연출되는 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조용필님의 경우 첫 곡부터 스탠딩했다가는 뒤에 앉은 지엄한 관객들에게 욕 한바가지 먹을 각오해야하고
오빠가 일어나라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눈치 보고 앉아 있어야 한다.
그뿐인가 오빠가 일어나라고 해도 어떤 경우에는 전 관객이 스탠딩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도한다.
올해 19집의 대박성공으로 예전에 비하면 그런 부분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이승철 공연은 확실히 그런면에서는 엄청 부러울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공연 사진 촬영을 대놓고 허락하는 여유까지~
그렇게 시작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잠시도 쉴틈을 주지않고 눈과 귀는 그를 향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승철과 함께 하고 있는 황제밴드는 기타, 드럼, 베이스, 피아노, 퍼커션으로 구성됐는데
직접 피아노를 이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퍼커션은 솔로로 앞으로 나와서 이승철과 한 호흡으로 움직이는 등
공연의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었다.
게다가 댄스가수도 아닌데 댄싱팀까지 등장하니 관객들은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황제밴드의 기타리스트 박창곤과 베이스(누군지 모르겠다)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
넓은 무대를 커버하며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조용필님 무대보다는 작게 느껴지는 무대였지만 깊이있는 공간감을 연출하며
세련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명을 유달히 유심하게 볼 수 밖에 없는데
생각보다 조명이 전달하는 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기에
무얼해도 너무 단순한 조명 효과는 밝기도 그렇고 아쉬웠다.
이승철 공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정말 다양한 효과를 사용한 메인 스크린의 영상이었다.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화면 구성은
자신의 골수 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연이 처음이어도 노래를 몰라서 지겨워할 틈을 주지 않았다.
기타리스트 박창곤씨가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자 분위기는 절정을 치달았다.
게다가 조명 암전상황에서 옷에 야광이 들어오는 건
싸이나 무한도전에서나 볼 법한 일이었던지라 그야말로 관객석은 뒤집어졌고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조용필님이 야광옷을 입고 최희선님이 이걸 타고 내려온다고 상상하니 너무 안 어울리기도 하고
이태윤님이 이걸 타면 줄 끊어질까 노심초사해야 되는 상황이니 혼자서 상상만으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조용한 발라드 노래를 부를 때는 이런 영상으로~
그리고 가장 놀랬던 퍼포먼스는 무대에서 이승철이 비디오 카메라를 직접 들고
가장 열심히 공연에 임하고 있는 관객을 비추면 사진이 찍힌 관객은
공연 끝나고 난 뒤 대기실에서 이승철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추첨을 해서 이승철과 함께 저녁 식사에 초대해준다고 했다. ...이야~~~
그야말로 조용필님은 평생 가야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생각조차 못했던 상황이라 내가 더 당황했다. ^^
최근의 히트곡은 잘 모르고 있어서 공연이 다소 심심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나의 학창시절에 날리던 이승철이었던지라 옛날 노래는 의외로 다 알고 있었고
요즘 노래들도 드라마 ost 에 삽입되면서 워낙 방송을 많이 탄 지라
자막으로 가사를 띄워주니 그냥 아는 노래가 됐다.
여전히 양쪽 스크린이 어두운 것과 단조로운 조명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적응이 안되서 많이 아쉬웠다.
이승철도 워낙 히트곡이 많아서 레퍼토리를 선정할때
어떤 곡을 빼야하나 할만큼 고민이 많은 가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팝, 트로트 등 다른 가수들의 대중적인 히트곡을 불러주니 객석 반응은 더 뜨거웠던 것 같다.
다 같이 Y.M.C.A~~ ♬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알파벳 춤을 따라 하고 있더라는 ^^ ㅎㅎ
역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공연에서 그 어떤 장치보다도 더
관객들에게 흡입력있게 다가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공연 중간에 피아노 솔로가 돋보이는 노래가 많이 불리는 것으로 짐작컨대
이승철이라는 가수가 그 어떤 악기보다 피아노에 능숙한 가수라는게 피부로 느껴졌다.
황제밴드 개인들의 솔로 파트도 몹시도 궁금했던지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웬걸... 달랑 드럼 이상훈씨만 솔로 무대를 선보인건 이해불가였다.
하지만 따로 개인 솔로 연주는 하지 않았지만 그 악기가 돋보일 때
중간 중간에 이렇게 실루엣 영상으로 잡아주는 것은 참 좋았다.
댄스팀이 덤블링을 선보이자 분위기는 절정에서 다시 절정으로 치달았고
시간은 어느 새 11시 40분이 됐고 kbs1 방송에 이승철 대구 공연이 실시간 생중계로 방송을 탔다.
방송에서는 총 3곡이 나갔고 화면에는 이렇게~~~
그리고 한 두 곡을 더 부르고 난 뒤 폭죽이 터지며 공연이 마무리 됐다.
이어지는 앵콜 공연의 무대는 깜찍하게~
그리고 자정이 가까워오자 카운트 다운이 들어갔고~
예정에도 없이 2014년 새해를 대구 이승철 콘서트에서 함께 맞이 했다.
마지막 곡에서는 자신의 작업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림이 화면에 등장했다.
왠지 음악 작업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의 단순한 글이었지만 진심은 크게 와닿았다.
그리고 모두 함께 커튼콜 형식으로 공연은 기분좋게 마무리 되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 가장자리로 나와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만 하고 퇴장을 하겠지 했는데 웬걸...
관객들이 다 나갈때까지 무대에 서서 일일이 관객들과 눈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주고 있었다.
관객들이 다 나갈때까지 무대 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 이승철 공연의 특징이라고 했다.
조용필님 앵콜 무대 끝나고 나면 후다다닥 도망가듯이 늘 무대를 떠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보니
팬들끼리는 '오빠 야근시키면 안되고 제시간에 퇴근 시켜 드려야 한다' 며 웃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 완전 대조되는 이승철의 행동은 이상하게 좀 적응이 안됐다.
으메 으메 으메~~ 어느 정도 신비감이 있는게 좋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개인의 취향이니...ㅎㅎ
근데 이승철 공연에서 가장 적응이 안된 건 엉뚱하게 이 리본 머리띠였다.
바로 앞 자리에 앉은 젊은 청춘남녀가 똑같은 머리띠를 하고 앉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공연 내내 앞에서 경찰차 신호등마냥 쉬지도 않고 번쩍번쩍 거리는 데다가 어찌나 밝은지
난시가 심한 나로서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내 눈이 착시현상으로 미칠지경이니 벗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결국 두 손으로 앞 사람의 머리띠를 가리기도 하고 별 짓을 다하다가
운좋게도 배터리가 떨어졌는지 바로 앞의 남자분의 머리띠 조명이 꺼지는 바람에
그나마 즐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이거 공연장에서 하고 계시는 분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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