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화전]
글과 그림이 만들어내는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김주대 시화전에서 만난 문장 하나가 툭! 들어왔다.
『사랑을 기억하는 방법』
산정의 어떤 나무는 바람 부는쪽으로 모든 가지가 뻗어있다.
근육과 뼈를 비틀어 제 몸에 바람을 새겨 놓은 것이다.
시인이 씹어놓은 문장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진향 향기가 퍼지던 김주대 시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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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처에 있는 서촌갤러리에서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주에 시작한 시화전은 오늘이 마지막 전시가 된다.
<김주대 시화전>
장소 : 서촌갤러리
날짜: 2013년 11월 12일(오후 8시까지)
요즘에도 시화전을 하나 싶기도 했고
시화전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지도 궁금해
광화문을 나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서촌 갤러리에 잠시 들렀다.
서촌을 가게되면 몇 군데 갤러리들은 무조건 들러는데
경복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서촌 갤러리는 처음이었다.
그리 넓지 않은 전시장에 작가의 손그림과 글씨가 배접 처리된 시화전이 좀 낯설기는 했다.
보여지는 형식이 주는 낯설음은 '전시'에 관한 고정관념을 뒤 흔들었다 ^^
하지만 그 낯선 당황스러움은 시인이 씹어 놓은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이내 사라졌다.
나무는 제 생각이 이를데까지만 가지를 뻗고....
달의 지평선에 지구가 뜨면....
눈으로만 들을 수 있는 말 .....
그대여 여기와서 실컷 울고 갔구나 ...
그리고 시인이 오랫동안 품었을 생각 한 줄..
김주대 시인의 생각을 따라 걷고 있는데 김주대 시인이 한 마디 건넨다.
오랫만에 새옷을 갈아 입었으니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 달라며 수줍게 웃었다.
여자의 눈과 머리카락을 이미지화 시킨 작품이 웬지 시인과 닮은 듯 느껴졌다.
하지만 시인은 절대 아니라며~~~
글도 좋지만 이미지가 함께 붙어 심상이 확장되는 시화전은
포토에세이라는 사진 장르와 비슷하면서도
디지털이 아닌 사람의 손의 기운이 담긴 느낌이 갖는 매력이 있었다.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지만 사랑에 관한 내용들이 좀 많았던 것 같다.
사랑한 뒤의 감정들이 정제되고 정화된 언어로 절제된 문장은
여러 번을 곱씹을수록 퍼져나가는 향기는 진하디 진했다.
시인은 갤러리에 찾아 온 관람객들에게 낮술이 제대로라며 와인 한 잔을 건넸다.
시를 읽다보니 술 생각 확~~ 나던 마음 그만 들켜버렸다.
술 한 잔을 마주하고 시인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시인은 25년 전부터 시를 썼다고 하셨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진정성과 솔직함을 가질때
자신의 작업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언뜻 언뜻 느껴지는 시인의 괴뇌는
가벼운 듯, 무거운 듯 여유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결국, 모든 건 '나' 로 부터 출발해 결국 '나'로 돌아오는 과정인 것을..
결국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가 생채기를 내고
그리고 또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한 '나' 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란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모든 것은 내 탓이로소이다.
다 둘러보고 전시장을 나서는 길..
처음에 끌렸던 글 귀 대신 다른 글 귀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있지 않아 시화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 막바지라 대부분의 작품들이 팔린 상태였는데
곧 60여 편이 작품이 실리는 시화집이 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리 아쉬워하지는 않아도 될듯하다.
<서촌갤러리 위치> 경복궁 3번출구에서 길건너 통인시장이 있는 곳까지 계속 직진하다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된다. 1층에는 두오모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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