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Taiwan

[대만 여행] 캐논 카메라와 함께한 대만 여행의 기록

작은천국 2013. 10. 15. 06:30

 캐논 카메라와 함께한 대만 여행의 기록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카메라였다.

마음 같아서는 광각, 표준, 망원까지 다 들고 가고 싶었으나

하루 종일 카메라를 혼자서 들고 다녀야 하기에 욕심을 부릴 수는 없는 일.

 

이리저리 고민하던 끝에 바디는 서버 하나 포함해서 5D Mark III, 100D

그리고 렌즈는 16~35mm, 24~70mm에

여러 가지 복잡한 길에서는 사진보다 영상으로 기록하는게 기억에 남을 듯하여

PowerShot G7 이렇게 총 3대의 카메라가 대만여행을 기록했다.

 

바디와 렌즈까지 포함 족히 3kg가 넘는 무게에 예비 배터리 포함하고

기본적으로 여행 정보  책 2권, 서머리 노트 1권, 스케줄 요약본, 수첩에다가 개인적인 물품까지....

오전 9시가 채 안된 시간부터 저녁 10시가 넘도록 매일 평균 13시간 이상을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여유있는 끼니를 챙길 시간도 없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었다.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매일 밤 근육통이 엄습했다.

 

강도 높은 도보여행이었던 산티아고는 신발에서부터 배낭까지

또한 근육통에 바르는 약에  파스에 바셀린 등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대만 취재여행은 미리 예상을 못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소홀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 후회해 본들

매일 저녁이면 발바닥은 욱씬거려 땅을 딛고 서기도 힘들고

피가 쏠려 퉁퉁 부은 하체의 고통에 배낭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나의 부실한 어깨와 허리까지

어느 곳 하나 비명을 지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사람 몸은 참 희안하다. 아니 경이롭기마저 한다.

 

 

산티아고에서 감당하지도 못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하루에 30km 이상의 강행군으로

골반이 빠질듯한 경험을 이미 치뤄냈던 내 몸은 하루가 지나고 3일이 지나고 5일차 쯤에 이르니

아무런 조치를 치하지 않고 약도 먹지않고 파스를 바르지 않았는데도

(실은 몸을 챙길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몸이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무게를 짊어지는 어리석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3일차에 접어들면서 기껏해야 370g의 무게밖에 아니었지만 100D는 내려 놓았다.

 

그리고 지도를 꼭 그려야하는 몇 몇 곳을 가지 않는 날에는 G7도 내려 놓고

최대한 사진으로 하나도 빠짐없는 메모와 초 집중력을 발휘해 기억력으로 다져나갔다.

 

배낭의 무게가 나에게 어느 정도의 강도로 올 때  짐을 어떻게 다시 꾸려야하고

어느 시점에서 잠깐의 타이밍에 쉬어야 하는지 이미 몸이 기억하고 있는

원초적인 본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언제가부터 산티아고를 다시 간다는 생각은 아예 포기를 했었다.

부산에서부터 신의주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간절함으로 인해 육체적인 고통을 견딜 수 있었지만

 내 몸의 한계치를 벗어나 무리하게 몸을 사용한 댓가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

어디가 심하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만신창이가 된 내 몸은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했다.

 

고통의 한계치를 한 번 경험해 보았기에 두 번은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고

언젠가부터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날은 어깨와 골반이 빠질 듯한 아찔한 느낌으로

산티아고를 걷는 악몽을 꾸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 대만 취재여행을 통해

 내 몸은 그 시간을 잊지 않고 프로그래밍화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록 유유자작의 여유로운 여행이 아니어서

여행 내내 타는 갈증을 느낀 취재여행이었지만

몸이 힘들었던 만큼 그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대만여행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대만 취재여행을 통해

그동안 체력적인 문제로 두 번 다시 생각지도 않았던 산티아고.

그 산티아고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에 불이 확 당겨졌다.

 

5년전 내 모든 것을 걸고 앞만 보고 걸어야 했던 그때.

활자로만 만나던 삶의 철학들이 내 영혼을 건드리며 

나의 모든 감각들을 깨어나게 하며

다른 세상으로 건너오게 한 원동력이 된 산티아고...

 

대만 여행을 모든 것을 담았던 순간을 통해

나는 나의 산티아아고와 다시 만났다. 

 <2013년 9월 28일 대만 보피랴오제>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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