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Country/Taiwan

[대만] 꽃보다 할배의 대만을 가다.

작은천국 2013. 9. 27. 06:30

꽃보다 할배의 대만을 가다.

 

 

 

할배들의 배낭 여행이 초 대박을 터뜨리면서 두 번째 여행지로 선택된 대만.

저도 그 멋진 대만에 당분간 머물 예정입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한 시간 늦으니 모처럼 섬머타임으로 간다 생각하고 있는데

추석때 한꺼번에 원고가 밀려서 정신이 없었던 차에

어제 갑자기 뭘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눈꺼풀 내려앉는데도

새벽 2시까지 작업하느라 잠을 못잤더니 몹시 피곤합니다만,

 

대만에 온 거국적인 날이니 간단한 기록 삼아 남겨놓습니다.

 

 

'꽃 보다 할배' 대만편을 보신분이라면  어!  하실텐데 맞습니다.

바로 꽃보다 할배들이 머물렀던 그 숙소에 와 있습니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에서 보는 바깥풍경은 계절마다 참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데요.

기린초가 붉은 빛을 발하는 이 계절도 참 좋은 것 같아요.

 

해외 여행간다고 생각하면 막 잠도 못자고 설치고 이랬는데 이젠 뭐 덤덤^^

여행 가는 날 아침에 짐 싸는 건 이젠 기본이긴합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출장인지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하작가가 친히 배웅을 나왔습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에 해외 여행을 간다고 하면

지인들이 여행경비쓰라고 환전해서 주는 미풍양속(?)이 있었더랬는데

하작가가 배웅을 나오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오늘 하작가는 줄창 저를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다 찍으며 부산을 떨어주니

마음의 부담감이 조금은 덜어지네요~~

 

인천공항에서 타이베이까지는 1,607km 약2시간 30분이 걸리는 곳이랍니다.

 

점심먹고 바로 비행기 탑승을 했는데 이륙하자마자 또 식사제공 ㅠㅠ

추석 연휴 지나고 출발하기에 아침에 일찍 출발하는 것이 신경이 쓰여

오후시간으로 예매를 했더니 식사가 좀 애매하네요.

그러나 먹는게 남는 것. 일단 씩씩하게 먹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열심히 날라가고 밥도 먹었겠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눈꺼풀은 천근만근,,, 달콤한 낮잠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대만 도착!!!  일기예보는 '비' 였는데 구름은 많고 흐린듯 한데 또 막상 흐리지는 않고..

하여튼 대만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인 것 만은 확실합니다.

 

출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으려 나가는데 중국분이 기념사진을 찍으니

 

갑자기 여기에서 사진을 안 찍으면 안되는 급분위기 조성

너도 찍고 나도 찍고... 덩달아 나도 한장 찍었네요..

근데 당췌 왜들 여기서 이러는지 ^^

 

대만 오기전에 많이 바빠서 환전이고 뭐고 할 여유가 없어서 인천공항에서 환전을 했는데

인터넷 저 귀퉁에서 찾은 정보가 하나 있어 혹시나 싶어

아저씨께 이것저것 체크하니  오호라!!!  요런 깨알같은 정보가.. ㅎㅎㅎ

이건 영업비밀이니 나중에 공개하겠습니다.

 

짐을 찾고 난 뒤 문이 열리면 타오위엔 국제공항 여행안내센터가 바로 정면에~

여행안내센터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한참 찾아야 하는 여타 공항에 비해서 완전 편하네요.

지도 얻고 데이터로밍해왔지만 무료와이파이도 신청하고

나이 제한에 걸리긴 하지만 미소 두 방 날려주시고 콧소리 한번으로  유스 트래블카드도 한 장 얻고 ^^

 

그리고 이젠 숙소로 고고싱~~~

타이베이 메인 역에서 환승할 예정이라 버스를 탔습니다.

타오위엔 국제공항은 김포공항보다 조금 작은듯해서 길을 헤매고 말고 할 것도 없고

대만을 온 건지 실감도 안나고 ^^

 

국광버스 1819 타고 시내로 고고씽~~~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 시스템 통과하고 ~

 

말로만 듣던 대만의 오토바이 부대들~~

사정없이 여기서 저기서 끼어드는데 기사아저씨들 눈도 꼼작안하고 운전하시네요ㅠㅠ

 

 

혼자말로 신기하다고 중얼거리는데 70순이 다 되신 옆자리 할머니 저에게 뭐라뭐라 하셔서

모른다는 눈짓을 보냈더니 당장 영어로 '일본사람냐'로  시작하며 폭풍 질문..

이윽고 저기가 단수이, 여기는 단수이 강, 저 멀리는 타이베이 101빌딩 등등...

할머니 유창한 영어.. 결국 마지막 질문 '어디까지 가니?' 로 끝내고 저 보다 먼저 내리셨습니다. ^^

 

근데 꼭 외국나가면 십중팔구 다들 일본 사람으로 아시는데

내 얼굴 어디로 봐서 일본 사람이라고 하는지...ㅠㅠ

 

정신없는 타이베이중앙역에서 숙소를 찾아가기위해 지하철 환승하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줄을 일자로 서는 것이 아니라 흰 선을 그어 놓은대로 줄을 서 있네요

 

다른 곳은 또 이렇게... 캬!!  아이디어 멋지네요.

이렇게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줄도 흐트러지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잘 지켜질 것 같아요. 

 

 

 그리고 할배들이 코 앞에 두고 못 찾았던 혼돈의 사거리...

하지만 방송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지도까지 그려준 덕분에

 

원래 살던 내 집 가듯이 그냥 찾아왔네요. ^^

아참! 이곳 숙소는 이제는 단기 여행객들을 받지 않고 한 달 이상 숙박하는 사람들만 숙박이 가능한 걸로 바뀌어서  

혹시 한국분들 이 숙소 한번 가봐야지 한다면 그냥 다른 숙소 알아보시는 것이 나을꺼예요.

저는 그 이전에 예약을 한 터라 예약취소하지 않고 그냥 진행하기로 했거든요.

 

그리고 숙소 벽면에는 꽃보다 할배의 싸인이.. 근데 누구싸인인지?

 

키키양이 오늘은 없고 내일 온다고해서 방 열쇠 찾느라 시간 대박 허비해주시고

어쨋거나 대만 첫 날 풋풋한 20대 청년들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었네요.

 

배낭여객들 혹은 장기거주자들이 모이는 숙소인지라 타인인데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게 이런 숙소의 장점인것 같아요.

왼쪽부터 홍콩, 오른쪽 둘은 프랑스인~~~

재키라는 이름을 가진 홍콩애는 자기 전 여자친구가 반은 한국애라고 하면서

몇 번을 지금은 아니고 전 여자친구라고 강조를 하면서도

여자친구 온다고 공항으로 마중나가는 건 뭔 조환지  ㅎㅎ

 

뭐 어쨋거나 살가운 애들 세 명이 붙어서 폭풍 질문해대는 통에

다 까먹은 영어단어 생각해가며 하여튼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배낭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것이죠.

 

원래 계획은 쯔추찬을 먹어 볼 생각이었는데 오후 8시가 넘어서 갔더니 영업이 끝났다는...

그렇죠 뭐,,, 계획이란게 늘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그 대신 대만의 대표음식 뉴러우멘으로 시작했네요~

 

홍대 반만 옮겨 놓은 것 같은 그런 골목인데 프랑스 애들이

 한국이 대만에 비해서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한번도 한국에 와보지 않은애들에게

 야시장이 발달한 대만에 비해 한국이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이 철지난 홍대분위기....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 난감하긴 하더라구요.

 

한국이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인것 만은 확실합니다.

 

2PM,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등 아이돌 이름이 거침없이 나오는걸 보니

진짜 한류가 대단하긴 하더라구요...

 

국립대만대학교 앞에 있는 공관 야시장의 모습입니다.

 

한 바퀴 돌고나니 바둑판같은 골목이라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처음에 혼자가라면 길을 좀 헤맸을 듯~

 

다른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침 크레페 파는 집 앞이어서 이 아가씨가 자기 찍는 줄 알고

포즈를 잡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했더니 대박 민방해 하길래

(사실 이집에 줄 엄청 서있었거든요) 포즈 취하라고 했더니 쑥스러워하면서 다시 한번~~

 

대만의 명물 망고빙수를 먹어볼려고 찾아 놓은 정보지를 숙소에 놓고 오는 통에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다가 발견한 빙수집 ~~

으아~~ 재료들이... 근데 왜 망고밍수만 없는건지  우씨...

 

결국 망고빙수 비스무레한거 시켜서 앉아서 먹고 오려고 했는데

프랑스 애가 주문을 잘못해서 테이크 아웃으로~~

하지만 테이크 아웃이 양이 훨씬 많아요^^

 

다 같이 들러앉아 숙소에서 빙수 먹었네요.

 

빙수 먹으며 로비에서 TV를 보는데 메인 시간대에 한국 드라마가~~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한국 드라마라고 했더니 한쪽에서는 슈퍼주니어다! 라고 외치고....ㅎㅎㅎ

 

그러다가 프랑스 학생들이 갑자기 한국어가 어렵냐는 질문에

한글의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니 급 관심...

대만 온 첫 날 한국어 가르쳤네요  ㅎㅎ

 

자음과 모음 저게 전부다라는 이야기에 눈알 튀어나오듯한 반응에

ㄱ,ㄴ,ㄷ,ㄹ,...... ㅏ 하나만 붙이면 가,나, 다, 라,,   이 말에 더 기절초풍...

 

결국 제 볼펜 뺏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한글을 막 적는 기막힌 녀석이네요.

 

오늘 가장 서로가 많이 했던 I don't know 를 가지고 '몰라' 라고 했더니

'몰' 을 바로 뒤집어서 '룸' 이것도 맞냐며 ...

 

허나, 읽는 건 쉬워도 부사, 형용사가 워낙 많고 한자의 뜻을 모르면 이해가 안되는 게 또  한국어라인지라

한편으로는 쉽고, 한편으로는 어렵다며 깨알같은 설명 해주었네요.

 

한글날 며칠 앞두고 세종대왕님을 대만에서 내가 이렇게 격하게 만날 줄은 ^^

 

 

일반 여행이었다면 그리 날씨를 신경쓰지는 않을텐데

아무래도 일 떄문에 와 있다보니 날씨가 좀 걱정이 되네요.

날씨가 시간마다 바뀌는데 이젠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는 무려 18장에 달하는 빼곡한 스케쥴 진행해야하느라 정신잃기 직전까지 갈 듯한데

뭐 별거 있겠습니까... 발 닫는데로 가 보는 거죠...^^

 

그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에어컨 켜지도 않고 버텼는데

한국보다 아직은 더운 날씨 어쩔수 없어 켜긴 하는데

첫 날부터 심한 에어컨 바람에 고질적인 편도선이 살짝 살짝 티를 내지만

 

It's O.K!!!!!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이 담긴

타이완 여행 정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