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ju

[제주여행] 아부오름, 장동건과 고소영의 사랑이 이루어진 곳

작은천국 2013. 7. 29. 06:00

아부오름 , 장동건과 고소영의 사랑이 이루어진 곳 

 

 

 

368개의 제주 오름 중에 아부오름은 영화의 배경으로도 이름이 알려져있는데요.

아부오름입구에 있는 나무 아래에서 장동건과 고소영의 사랑이 이루어지던 영화 '연풍연가'는

제주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제주 여행의 낭만을 느끼게 하던 영화였습니다.

 

오랫만에 옛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가본 아부오름은 참 생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분명히 이 아부오름을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처음 와 본 것 같았지요.

게다가 무슨 뫼비우스의 띠처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처음 자리로 되돌아 왔음에도 

중간 정도에 머물렀던 것인 양 사람을 홀린 앞 오름이었습니다.

 

지금은 부부가 된 고소영, 장동건이 영화에서 사랑이 이루어진

아부오름입니다.  

 

사람들은 가끔씩 낯선 시간속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그 사람도 그렇게 내게로 왔다.

우리에게 사랑이 스며들고 있다.

-영화 '연풍연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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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의 입구에 우뚝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주변의 나무와 확연히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덕분에

아부오름 자체가 왠지 오래된 것이 주는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후반 신세대 아이콘의 대명사로 불리던 장동건과 고소영이라는 두 배우의 주연으로

서울에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 장동건과 제주 관광가이드였던 고소영을 우연히 만나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두 사람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며

아부오름 나무아래에서 엇갈리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제주에서 꼭 가봐야하 하는 멋진 곳들을 배경이었던지라

제주여행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키웠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이들이 부부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이 둘이 결혼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 이 영화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연풍연가'의 주제가였던 '우리 사랑 이대로'도 참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제주에 왔는데 오름을 하나도 오르지 않고 가면 제주 여행이 아니지요.

 일명 '아부오름' 이라고도 불리는  앞오름을 올랐습니다.

 

정식 명칭은 송달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 이라고 하는데요.

산 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아부오름' 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상하게 저는 '앞오름'이라는 이름보다는 '아부오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아부오름은  해발 301.4m  높이 51m 로 다른 오름에 비해

오름의 정상까지 오르는데 10분이 채 안걸리는 나트막한 곳이예요.

하지만 낮은 오름에 비해 그 경치는 그 어떤 곳보다 못지 않은 곳이랍니다.

 

아부오름에는 건영목장이 있어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곳의 소들은 이제껏 보아왔던 다른 소들과 색깔이 많이 달라보였어요

비 그치고 태양이 비추자 소들이 황금색으로~~^^  와!!  소들이 황금색도 있군요^^

 

 

소들을 방목하고 있기때문에 곳곳에는 이렇게 철조망들이 있네요

 

이런 돌들을 보니 제주의 특이한 지형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나트막한 오름이라고 하지만 오름인지라 조금만 올라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네요

 

오름의 정상까지는 이 길을 죽 따라 걸어 올라가면 되는데

어른 걸음으로 걸어도 10분이 채 안걸리는 것 같아요.

 

간간히 비 내리는 날씨였는데 서서히 비가 그치고 흐린 구름사이로 해가 비치고 있습니다.

 

보라색 엉겅퀴 꽃들도 보이구요~

 

쉬엄쉬엄 느긋하게 오름 정상에 올라~

 

올라온 길의 뒤를 돌아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네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합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 아부오름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탐방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봅니다.

 

 나트막한 오름에 서는 순간 땅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바람이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약 2km 정도 되는 아부오름을 한 바퀴 돌아보기위해 탐방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아부오름도 장관이지만 능선을 따라 걸으며 발 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옴폭하니 내려 앉은 분화구 둘레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삼나무 병풍림이 그림처렴 펼쳐지고 있네요

 

사방으로 지천으로 널려있는 야생화에 더 시선이 머무르네요

 

 

 

 

천천히 천천히 오름 가장자리를 걷고 있노라니  

  모든 복잡한 일들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편안한 기운이 온 몸에 전해옵니다.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땅이 주는 원천의 기운.  

이래서 이젠 고인이 되신 김영갑이란 작가가 오름에 미친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 봅니다. 

 

가장자리 한 쪽에 삼나무 군락이 따로 없었다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잘 구분이 안 될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삼나무 군락이 있는 덕분에 아부오름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비슷 비슷하기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편으로 들어오면 소나무 군락으로 인해 아부오름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은근 매력있는 아부오름이네요

 

촉촉히 비를 머금은 버섯^^

 

어랏!!  동물의 변은 영양의 보고 인가봅니다. ~

 

약 20여분 남짓 다시 처음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참  사람 홀리게 하는 아부오름은 처음 자리로 돌아왔는데 반만 온 것마냥

처음 그자리에서 다시 또 이렇게 사진을 찍었답니다.

 

뫼비우스의 띠 처럼 처음 돌아온 것이 이렇게 낯설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아부오름의 분화구까지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분화구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삼나무 병풍림을 지나 중심으로 들어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상상이 잘 안되네요.

세상과 단절된 고요속에 만나게 될 또 다른 세상,

아마도 보이는 건 오로지 하늘과 적막감이 아닐까 상상만 해봅니다.  

 

그리 크지도, 높지도 않은 아부오름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아부오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땅으로 내려 가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랑이 이루어진 나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낯선 시간 여행 속으로 떠나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인 인연이 될 꿈을 꾸는 사람에겐

아부오름이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소영과 장동건의 연풍연가가 그랬던것 처럼...

 

 

 

<아부오름 가는 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164-1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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