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Article

[조용필 헬로] 경향신문/ 조용필 19집 음반<헬로> 발매 기자회견 전문

작은천국 2013. 4. 28. 10:47

조용필 19집 음반<헬로> 발매 기자회견 전문

 

 

경향신문 2013년 4월 23일 보도내용

기사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4232158501&code=960802

 

 

가왕(歌王) 조용필이 19집 음반 <헬로>를 23일 발표했다. 그는 서울 송파의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각지도 못 했는데 이번 앨범이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으로 좋은 관심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냥 음악인으로서 어떤 곡을 타이틀로 만들자는 거 없이, 한곡 한곡이 타이틀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내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으로 만든 앨범인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심장이 가사에 나오듯 ‘바운스(Bounce) 바운스’한다”고 말했다. 신곡 ‘바운스’ 가사를 인용한 것이다.

가수 조용필이 19집 음반 <헬로> 발매를 기념해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음반에서 어떤 변화를 추구했나.

“2003년도에 18집이 나왔다. 그 해 저 개인적으로 슬픈 일(아내 사별)이 생겨 사실 앨범을 낼 생각을 못 했다. 그 이후 3년 후에 앨범을 낼까 연구를 하고 곡도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양에 차지 않았다. 다시 한 해 미루고 한 해 미루다가 재작년에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저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뭐라고 할까,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 있는 거 같아서 나를 탈피해보자 생각했다. 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다. 거의 1년 반, 2년 시간 동안 시간을 갖고 천천히 준비했다. 준비해도 마음에 들게끔 나오는 게 아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름대로 맞췄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제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저의 강한 생각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나.

“전혀 생각 못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뮤지션들이 이런 식으로 내면 뮤지션들이 좋아할 듯 했다. 내 나이가 있다. 10대, 20대 생각도 못 했고. 앨범을 내야할 의무가 있었다. 한 곡 한 곡이 타이틀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리라고는 전혀 짐작을 못 했다.”

-후배 가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응한다. 후배들을 음원(사이트)에서 다 죽였는데.(웃음)

“많은 후배들이 격려와 칭찬도 해주고 선배 대우를 이번에 너무 많이 해줬다.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 내 음악이 누구를 죽이고, 그러는 건 아니고 반짝하고 내려 오겠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가 ‘어느 날 귀로에서’ 작사를 했는데,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송 교수와 친하고 자주 만나는 편이다. 가끔 만나서 식사하고 대포도 하고. 새 앨범을 내면 당신이 이러이러한 내용의 글을 써줘야겠다더니 ‘좋다’고 해서 한 것이다. 처음에 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음악으로서 사회적인 이면을 담고 싶다고. 제가 이번에 제 곡을 (음반에서) 완전히 배제하려고 생각했으나, 스태프들이 곡도 모자란다고 해서 송교수를 만나서 이걸 써야겠다고 이야기했다. 무슨 이야기로 했으면 좋겠냐고 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게 됐다.”

-그간 음악과의 가장 큰 차이는 랩이 포함돼 있다. 힙합가수 버벌진트가 피처링하고. 현재 사랑하는 분이 있나.

“솔직히 말하겠다. 저는 전혀 거짓없이. 음악을 되게 사랑한다. 평생 ‘이게 팔자려니, 운명이거니’ 생각하고 산다. (내가)나이도 있고 누가 오겠느냐. 있었으면 좋겠고. 음악을 사랑한다. 다른 앨범과 차이는 아까 말처럼 다른 앨범은 내가 곡을 참여하고 만들었지만 이번에 완전 배제할 계획이었다. 또 ‘다른 것을 내가 한 번 찾아보자’하고, 여러 번 연습하고, 이렇게 저렇게 불러보았다. 가사도 만드는 과정에서 몇 번 고치고. 고치는 작업이 너무 길었던 듯하다. 지금까지 내 곡 리듬에 힘이 들어갔다. 잘하려고 하다보니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밝게 가보자’고 했다. 발라드도 있지만, 전곡이 밝은 내용이다”.



-선글래스를 쓰는데.

“나하면 원래 쓰니까. 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해달라.”

-한 음반사와 계약한 저작권 때문에 자기 노래를 음반에 실어도 그 음반사에 저작권을 내주도록 돼 있다고 들었다. 저작권을 조용필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서명도 벌어지는다.

“옛날 이야기다. 그 때는 저작권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는 사실 음악만 하는 사람이지 그런 건 사실 모른다. 지금도 요즘 신문이나 매스컴에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지금도 모른다. 매니저들이 했기 때문에. 그런 제 저작권법에 대해 몰랐다.”

(공동 프로듀서 박용찬)“저작권 양도 계약 부분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계약 당사자 상황이 있어 말하긴 그렇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역사의 산물이고 가요의 재산이다.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외국 작곡가를 섭외한 이유와 과정을 설명해달라.

“저보다는 녹음 프로듀서가 말을 더 잘할 듯 하다.”

(박용찬) “저희는 상식적인 선에서 국내 작곡가에게 의뢰했다. ‘조용필 선생님 곡이다. 써봐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 작가들이 굉장히 심각하게 두려워 했다. 너무 너무 힘들어했다. 심각한 곡만 나왔다. 우리 앨범 콘셉트는 아닌데. 그래서 ‘외국 작곡가들을 찾아보면 안 되겠나’ 해서 찾았다.”

“전에도 그랬다. 제가 작곡가 분들에게 ‘내 곡 한 번 쓰면 안 되겠느냐, 신경 좀 써달라’고 하면 한 달 두 달 돼도 안 온다. 너무 어렵겠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 제 곡이라고 하지말고, 조용필이라고 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시작했다.”

(프로듀서 박병준)“처음에 19집 앨범 준비하면서 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곡이 안 나오고 너무 힘들거나 어려운 음악만 나왔다. 그래서 조용필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맞겨 보자, 외국에 맡겨 보자고 했다. 그 다음이 설렜다. 데모가 너무 좋아서 여섯 곡을 받게 됐다. 오는 곡마다 좋은 것은 아니고, 400~500곡 중에서 골랐다. 대충 안 듣고, 안 좋아도 7번, 좋으면 며칠씩 들었다. 외국 곡을 받아서 대충은 아니고 그 안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가수 조용필이 19집 음반 <헬로> 발매기념 공연을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음악적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지. 45주년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나는 평소 연습을 좀 많이 하는 편이다. 레코딩 끝나고도, 공연 앞두고 연습한다. 두 달 연습을 하루 3~4 시간 정도. 공연 레파토리를 자꾸 해보고. 노래를 잘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목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허다. 두 시간 동안 혼자 하는 건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레코딩을 하면 연습시간을 따로 두고, 악보 정리도 따로 하고. 내 속으로 넣는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야 음악, 내 목소리, 멜로디가 하나가 된다. 내 음역대가 있는데, G코드, A코드다. 로우(낮)다. 어느 음역대가 가장 좋은 지 내가 알기 때문이다. 키우고 올리고 내리고, 어떤 발음이 가장 좋은지 안다. 가사 작업이 오래 걸린다. ‘이’가 ‘으’로 나오면 힘들다. 발음도 고쳐가면서 연습한다. 5월 말 공연하는데, 연말까지 장소를 따지면 20여 장소에서 하게 된다. 이따가 ‘헬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는데,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했다. 해외 다니면서 찍었고. 음악의 깊이보다 편안한 걸 찾았다. 때로는 절제하고 뱉고 속으로 움츠려드는 작업을 많이 했다. 연습을 통해 가능했다. 목소리도 다행히 63세 목소리가 아니라 기쁘다. 유튜브도 나가고 그러는데 목소리 힘이 없고 그러니까, 노력했다. 나이 먹었다고 조용필 괄호 안에 ‘63’이라고 쓰고, ‘64, 65’도 쓰더라. 한 해 한 해가 아까워 죽겠는데.”

-싸이 신곡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해외진출 계획은 있나.

“싸이는 우리들의 자랑이다. 너무 엄청나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한국에 생기는구나. 녹음하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너무 훌륭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 왜 싸이하고 (경쟁)붙었느냐고 그러는데, 전혀 생각도 못했다. 국제적, 세계적인 최곤데 같이 1, 2위를 하게 돼서 너무 기뻤다. 해외 활동은 잘 모르겠다. 우선 음악을 발표를 했으니 두고봐야 알 듯하다.”

-20집 계획은.

“스태프들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연 시작되면 바로 준비한다. 20, 21집 따지기 전에. 노래 활동만큼은 많은 곡을 해놓자라고 생각한다. 20집 언제 나온다가 아니고, 좋은 음악은 해보자 그거다. 내가 들어서 좋으면 좋은 거고, 당신이 들어도 좋은 것을 만들고 찾기도 하고. 20, 30번 만들어보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너무 고맙다. 10년 만이라서 나도 조금 어리벙벙하고, 어찌해야할 지. 이 말을 많이 안 하려고 하는데 바운스될까 봐. 남한테 들리는 것만 듣고, 나는 흥분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내 위치를 지켜가면서 하겠다. 관심을 가져줘서, 띄워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몇 번을 이야기했다. 두 번 정도 (음반을)내놓겠다 했다가 실패하고. 이제 용서가 될 것 같다.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