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sang

[울산] 세밑 한파 두렵지 않던 2013년 해맞이 행사

작은천국 2013. 1. 4. 08:30

세밑 한파 두렵지 않던 2013년 해맞이 행사

울산 대왕암 해맞이 행사

 

 

 

가는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 해의 마지막 12월 31일

온 나라 곳곳은 새해맞이 행사로 수 많은 인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계사년 새해 첫 새벽을 거리에서 시민들이 함께 즐겼다.

 

계사년 첫 일출을 보았던 울산 대왕암은

새해 첫 일출이 오전 31분 30초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간절곶에 비해

불과 1초가 늦을 뿐, 호미곶보다는 58초, 정동진보다는 불과 7분38초가 빨라

또 다른 일출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불사의 동물이자 인내의 상징인 12지신 중 뱀의 해인 계사년,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지난 해의 묵은 감정들은 모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눈코 뜰새없이 바빴던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모든 일이 마무리 되고 나니

피곤에 지친 몸은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충전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모처럼 길게 연휴를 쓰게된 동생은 홍콩을 가자고 졸랐지만

몇 년전 홍콩에서 보낸 연말연시의 황홀함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피로누적의 몸상태라 좀 미안하긴 했다.

 

2012년의 마지막 연말, 울산대공원에서 타종식 행사가 있다며 가보자고 하는데

해외도 못가겠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안간다고 이야기하기가 미안해서 영하의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저녁 10시가 넘어 울산대공원으로 향했다.

 

초대가수 몇 명의 무대가 끝나고 2013년이 점점 다가올수록 머리위로는 화려한 불꽃 폭죽이 터지니

한 해가 가는 쓸쓸함보다는 진짜 새해가 오는구나 싶은 부푼마음이 절로 들었다.

 

세밑 한파 두렵지 않던 울산대공원에서 진행된 송년제야행사 현장이다. 

 

2013년 1월 1일을 알리며 서울 보신각에서 타종이 되던 시각

 울산 대종도 33번의 종이 울리며 계사년 새해 시작을 알렸다.

 

서울의 맹추위 못지 않게 울산도 영하의 날씨로 인해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었건만

엄청난 시민들이 새해를 맞기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33번의 타종이 끝나고 희망소원을 적은 소원탑을 태우는 행사는 처음 보는 행사였는데

시민들이 행사장에서 적었던 소망쪽지를 태우며 지난 한 해의 묵은 감정을 날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경건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울산시에서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를 하는 간절곶까지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이 되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 간절곶~

정동진, 태백산, 지리산, 왜목마을 등등 전국 방방곡곡 일출을 보았으나

정작 새해 첫 날 간절곶에서 일출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단 집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 달려주셔야하고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지라 교통체증은 다반사

게다가 살을 에이는 바닷바람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해 주시고

미리가서 그곳에서 날 밤을 새야 한다는 각오가 아니면

근처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에서 해맞이를 종종 하긴 해도 간절곶은 정말 엄두가 안나는 곳이다.

 

집에서 20분 거리의 정자바다와 30분거리의 대왕암을 두고

굳이 간절곶까지 갈 이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해마다 해 맞이 행사를 위해 시내에서부터 이렇게 무료 셔틀버스 수십대가

간절곶까지 운행하고 해가 뜰때까지 줄창 이어지는 공연까지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나 해맞이는 제대로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번 일출은 취재를 병행하고 있어서 다른 때 같았으면 6시 30분 혹은 7시에 출발해도 충분한데

5시 30분경에 서둘러 대왕암으로 출발을 했다.

 

영하 8도.... 장난이 아니구나~~

 

동해를 접하고 있는 울산이다보니 울산시에서 공식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간절곶 해맞이 행사외에도

구청별로 대왕암, 함월산, 무룡산등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동구청 주관인 대왕임 해맞이 행사는 떡국나누기, 소원풍선 만들기, 사랑의 차 나누기, 귀밝이술 나누기 등

 해맞이를 위해 모인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소원풍선을 날리기위해 소원쪽지를 적는 곳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진지하게 소망쪽지를 적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2013년 각자의 소망이 적혀진다.

 

오전 6시 30분 풍물 길놀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맞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대왕암은 용의 전설을 가진 곳으로 대왕암까지 이르는 길은 용이 지나갔다고도 설화로 전해지는데

풍물길잡이가 어둑한 새벽을 깨우며 대왕암으로 향하는 길은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해마다 1월1일이면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신라 문무대왕비가 죽어서 호국룡이 되어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아름다운 송림과 함께 탁 트인 동해의 푸른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해금강 다음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이면 송림이 우거진 대왕암공원은 

 울산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풍물 길잡이가 주무대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한 한 판을 벌이며

다가올 2013년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해맞이 광장의 주 무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계사년 희망 2013!" 이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침과 동시에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에는 불꽃이 터지며 축제 분위기가 연출이 되었다.

 

 연이어 터지는 불꽃은 조금씩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이날 공연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학춤이었다.

울산의 상징새 이기도 한 '학'은 학성동이라는 지명에도 남아 있을만큼 뗄랴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실지로 학춤을 처음 본지라 새로웠다.

 

우리민족 고유의 색깔인 흰색의 정갈함과 더불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새롭고 좋은 기운을 받아 들인다는 기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울산학춤이기에

새날이 열리는 첫 날 던지는 희망의 몸짓에 마음이 부푼다.

 

어두컴컴한 하늘은 어느새 환하게 밝아지고  대왕암이 육안으로 들어온다.

 

큰 함성과 함께 소원쪽지를 적은 풍선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 오르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품은 소원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대왕암 바위 곳곳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은 모든 사람들이 다 올라가 자리를 차지했다.

다소 가파른 대왕암인지라 해상에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해양경찰이 순시중이었고

곳곳에  안전요인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환했던 하늘은 점점 더 붉어지고 일출이 시작되었다.

대왕암에서 일출을 보기는 했지만 울기등대쪽에 서 있었던지라 해가 어느 방향으로 어느정도에 오를지 가늠이 되지않아

대왕암을 바라보는 자리에 서 있으면서도 살짝 불안하기는 했다.

 

살짝 흐린 해무를 가리고 붉은 태양은 힘차게 떠올랐지만 대왕암에 이렇게 딱 가릴줄이야 ㅠㅠ 

 

하지만 몇 분 뒤 학수고대하던 2013년의 첫 일출이 대왕암 너머로 수줍은 듯 고개를 빼곰히 내미는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탄성이 터졌다.

 

아!   그렇게 매일 보는 일출이건만 확실히 새해 첫 날 보는 일출은 남다른 느낌이 들긴한다.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던 태양은 순식간에 떠올라 온 하늘을 주황색으로 물들이며

환상적인 황홀경을 선물한다.

 

2013년 스스로에게 길을 물으며.... 파이팅을 외쳐본다.  

 

프레임으로 장난을 치며 태양을 굴려보기도 하고

 

완전히 떠오른 대왕암의 일출이다.

 

 

 단순한 일회성의 이벤트식의 해맞이가 되지 않기위해 대왕암이 가진 상징성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민속문화가 어우러진 대왕암의 해맞이 행사는 그 어느 곳보다 알차고 풍성했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일출을 보러갔다가 일출은 커녕 눈만 맞고 돌아왔다는 푸념을 했지만

동해에서 본 계사년 2013년의 첫 일출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붉은 태양을 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2013년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다.

 

 

 

facebook & twitter : chenkook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작은천국~☆

 

 

이글이 유익했다면 최신글과 인기글 특히 저 밑에 손가락 추천 버튼 '꾹'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도 필요없는 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