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AT Studio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2] 벚꽃 흩날리는 대전대학교

작은천국 2011. 4. 14. 01:20

벚꽃 흩날리는 대전대학교

 

 

 

 

학교 전체가 예술적인 건축물로 가득 차 있는 대전대학교, 혜화 문화관의 모습입니다.

건축대상을 받은 건물답게 독특한 외관이현대적 건물임에도

학교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정말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5월 23일 이렇게 멋진 대전대학교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하게 되었고 갤러리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어제 대전대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갤러리 공간도 좋았지만 학교 건물 전체에 완전 반해버렸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

 

제가 전시를 하게 될 공간은 새로 완공된 30주년 기념관과 도서관을 이어주는 복도 자체가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저 공간입니다.

오전에 도착했을 때는 검정색으로 칠해진 벽면이 다소 어둡다고 느꼈는데

오후가 되니 자연채광의 창에서 빛이 들어와 또 다른 색감을 연출하고 있는 묘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실제적인 입구는 지산도서관이 될 수 있는데 도서관 옆 박물관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우로 빨간색, 검정색이 대비되는 약 50m의 복도가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는 멋진 곳입니다.

 

이미 사진과 도면을 미리 받아 본 상태였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생각보다 50m가 꽤 길고

높이도 상당해서 작품의 크기, 갯수 등등 벽면을 채울 걱정이 좀 앞서고 있는 중입니다.

텍스트, 지도, 사진, 글이 어떤 색깔로 어떤 식으로 디스플레이가 되어야 최적일지

머리 속은 빛의 속도로 밑그림을 그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 이곳에서 전시 제의가 왔을 때 

도서관과 강의동을 오가는 수 많은 학생들이 좋던 싫던 전시를 보게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주저없이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전시란 것이 일단은 많은 사람들이 봐 주는것이 좋고

더군다나 '산티아고'라면 일반인도 좋지만 대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거든요

 

전시공간을 대충 훓어보고 나니 점심 시간이 되어서 갤러리 관장님이신 김갑동 교수님,

박물관 장기성선생님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두 분께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캠퍼스 투어를 해주셨습니다.

입구인 서문에서부터 교정 곳곳을 한바퀴 돌아보는 동안

예술적 건축물로 가득찬 예사롭지 않은 공간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교내 차없는 거리에 식재된 벚나무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따스한 봄 꽃 그늘 아래 삼삼 오오 모인 학생들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납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캠퍼스의 낭만인지~~

교수님 모시고 꽃그늘 아래 앉아 있으니 다시 학교를 다니고 싶어지네요

하긴 산티아고 갔다오면 공부를 더 해 볼 생각이었는데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저도 상상도 못했네요

 

교정에 핀 벚꽃으로 그동안 번번히 실패한 벚꽃 구경의 서운함 한 번에 만회하고 왔습니다.

 

 

사진 왼쪽은 제가 걷었던 2009년 10월16일의 메세타이고 

사진 오른쪽은 2011년 4월11일 메세타의 모습입니다.

추수가 끝나고 비어 있는 들판이 초록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봄이 내려앉았네요

 

그 길은 여전하지만 저의 길은 기억 속에서 자꾸만 희미해져 갑니다.

그러니 이번 전시가 지난 번 전시와는 같을 수가 없으며 같아서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깊은 고민속에 날마다 제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중입니다.

 

전시 주제는 정해졌지만 한 달 넘도록 글은 썼다 지웠다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보니

지금쯤 결과물이 어느 정도 나와 있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눈으로 공간을 확인하고 나니 고민은 배가 되었습니다.

과연 저 공간에 무엇이 채워질지 현재로선 복잡한 심경이지만

복잡한 마음만 부여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진도를 나가야 할 시점인것 같습니다.

 

누구나 같은 길에 서서 같은 것을 보았지만

 서로 다른 영혼을 가진 이들이 각자 마음의 해답을 찾아야 했던 그 길,

 

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떤 길을 만들게 될까요?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 제목 : 산티아고 가는 길, 그 후

전시 날짜 : 2011년 5월 23일 ~6월 6일

전시 장소 : 대전대학교 박물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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