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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산 정자항에서 속이 꽉찬 대게를 먹어보니

작은천국 2011. 1. 11. 08:30

울산 정자항에서 속이 꽉찬 대게를 먹어보니 

 

이 글은 2011년 1월 12일 다음 블로그 전체에 소개되었습니다.

 

 

 

흔히 대게라고 하면 동해안의 울진, 영덕등을 먼저 떠올리게된다.

그러나 동해안의 경우 울산의 정자 앞 바다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대게가 잡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요즘 울산 정자항에는 싱싱한 회를 먹는 사람보다 대게를 먹기위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게는 겨울이 제철이라고 하는데 12월이면 한창 대게가 맛이 들기 때문이고 12월부터 5월까지는 언제든지 맛 볼 수 있다.

 

이 중 울산 정자대게의 경우 12월 초중순부터 5월마까지 조업을 하게되며 이때 잡는 건 모두 맛있다고 하지만

12월~3월초 정도까지가 먹기가 좋다고 한다.

 

대게의 이름은 크기가 커서 대게라고 하는것 아닐까 싶지만 실상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고 길다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

 

대게는 키토산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에 그만인 식품이다.  

이런 대게를 먹기위해  울산에서 약 2시간이 넘게 떨어져있는 영덕으로 갔었지만

이젠 울산에서도 손쉽게 대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병원에 오래 계셨던 아버지가 퇴원도 하시고 신정 연휴이고 해서 겸사겸사 정자항으로 대게를 먹으러 갔다

 

정자까지 8차선 도로가 새로 생기고 난 뒤부터 정자항까지는 약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 되었다.

차가 막히는 적이 거의 없었는데 신정연휴라 그런지 정자로 향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무려 40분이 넘게 걸려 정자항에 도착했다.

 

 정자항을 자주 오는 편인데 입구에까지 차가 밀려있기는 처음인듯하다.

정자항 주위로 대게를 파는 곳이 많아서 들어 갈까 하다가 그래도 정자 항구에서 먹는 것이 나을듯하여

항구의 직판장까지 들어왔건만 넘쳐나는 차량들로 인해 주차할 곳 찾기도  힘들었다. 

 

보시다시피 정차항은 횟집보다도 대게를 파는 집이 훨씬 많다. 

정자항은 좀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대게나 회를 구입한 집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 초장집이란 곳이 따로 있다.

판매만 전문적으로 하고 초장집에서 각종 밑반찬과 먹는것을 책임지게 된다.

물론 초장집은 1인당 4,000원씩의 자리값을 받는다.

 

 

일단 정자의 대게 구경을 해볼까?

 

역시 대게의 철인가 보다.  알이 꽉찬 다리 10개의 울산 대게가 싱싱해보인다.

 

 

수족관 앞에는 소비자들에 의해 골라진 대게들이 줄지어 서있다.

 

정말 사람들이 많긴 많다. 대게바구니가 끝도 없이 줄을 선다.

 

울산 대게만 있는건 아니다. 일본산도 있고 킹크렙도 있다.

 

요즘 대게의 시세는 1kg 당 5~6육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게를 고르면 이렇게 무게를 달아 가격을 책정하게된다.  

 

 

우리가 먹을 대게가 골라지고  

 

 다른 사람들이 골라놓은 엄청난 대게들,  많은 식구들이 왔나보다

 

 

 

 

대게는 그자리에서 약 20분이면 삶아진다.

물론 게를 먹지않고 그냥 사가기도 하고 삶아서 가기도 한다.

일전에는 그냥 사가지고 가서 집에서 삶아 먹기도 했었다.  때때로  지인들에게 게를 택배로 보내기도 했었다.

 

게 익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할 즘 슬슬 배는 고파오고  

 

직판장에서 안내해준 초장집으로 들어서니 으악~~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아무리 신정연휴라고 하지만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붐빌줄 알았으면 정자항 근처 횟집에서 대게를 파는 곳도 있었는데 편하게 그런 곳으로 갈 걸 그랬다며 후회를 했지만 어쩌랴  

 

초장집은  초장집대로 자리값을 비롯해 각 메뉴에 대해서 따로 가격을 받는다. 

소비자는 대게 가격 + 초장집 가격을 합해 총 식사비용으로 지출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무려 30분을 넘게 걸려 삶아진 대게가 식탁에 배달되었다.

 

엉청난 크기의 대게에 한번 놀래주시고

 

개인별 사용 가위가 주어지고나니

 

 숙달된 솜씨로 안내하시는 분이 먹기 좋은 크기로  쓱삭쓱삭 가위질이 시작되고

 

순식간에 먹기좋은 크기로 손질이 되어진다.

 

알이 꽉찬 대게에 입안가득 군침이 고인다

 

꽉찬 대게의 속살은 이렇게 식욕을 자극한다.

 

굳이 영덕까지 멀리가지 않아도 속이 꽉찬 대게를 울산에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집게쪽의 다리에도 살이 오통통하게 올랐다.

 

무엇보다 병원에 오래 계셨던 아버지께서 대게를 너무 좋아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다.

 

다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게다리를 잘라내고 파내고 후루룩해가면서 게눈감추듯이 먹어치웠다.

어느새 빈 그릇에는 먹고 남은 게다리가 수북이 쌓였다.

 

대게를 다 먹고 나면 게딱지에 고소한 참기름으로 비벼진 밥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다.

 

 

게를 넣은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해서 국물도 먹을겸 시켜보았다.

나에게 게장 된장찌게는 식욕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걸죽하게 끓인 게장 된장찌게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입맛이 돌아오는 음식이다.

 

 

 

 

직업상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다보니 각 지역별로 맛있다는 음식점은 대부분 가보게된다.

그런데 아무리 고향이라고 해도 대게 초장집의 서비스 문제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우리가 먹은 대게의 가격은 전부합해서 대략 이십만원이 조금 넘는다. 

물론 대게의 가격이 1kg 당 육만원이었고 총 3kg을 먹었으니 대게 자체의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지불한 가격 이십만원에 비해 서비스는 이만원도 안된 기분을 느꼈다면

이건 반드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말 신정연휴라 엄청난 사람이 모여들어 초장집이 감당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인원을 넘어 선 것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거 부족하다 저거 부족하다고 불만들이 넘쳐나는데도 종업원들은 들은척 만척,

느긋하게 바쁜것도 없는 것은 정말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급기야는 물수건, 밑반찬을 기다리다 지쳐 직접 가져다 먹어야했다.

음식을 기다리던 다른 사람들도 우리 가족처럼 불만가득한 건 매한가지였다.

 

게다가... 소식을 하는 식구들인지라 주문했던 게가 먹다가 남아서 포장을 해달라고 했더니

비닐을 주면서 직접 알아서 담아라는 씩으로 말을 하길래

"직접 우리 보고 포장을 하라는 말이냐"고 볼멘소리를 했더니 

대답은 더 기가 막혔다

"그냥 비닐에 넣어 가시면 되잖아요!"

이쯤되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평소에 정자항에서 회를 먹을 때 초장집의 시스템에 대해서 전혀 불만이 없었다.

 직접 조업을 해서 잡은 공판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만 주문을하고

지정해주는 초장집으로 이동하면 초장집에서는 먹어도 끝이 없는 풍부한 주전부리와 함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기때문에

회가격  + 초장집 가격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타지역에서 먹는 가격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무려 180,000이라는 대게의 가격을 제쳐 두고 서라도

대게를 먹기 위한 초장집에서 나온 밑반찬이라곤 김치, 마늘절임, 무우 백김치, 완두콩 삶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직접 담은 것이라곤 볼 수 없는,, 오죽하면 밑반찬 사진은 패스했다)

이 허접한 것에 일인당 자리값을 4,000원을 내려니 진짜 속이 쓰렸다.  

총 이십만원의 외식비용을 지불하고도 하다 못해 오천원짜리 백반 먹은 것보다 서비스가 못하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2년전 영덕여행을 했을때도 저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대게를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다양한 밑반찬,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로 인해 비싼 가격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제철을 만난 대게로 인해 정자항은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있는 추세이니

 생각컨데 대게를 먹기 위한 초장집의 서비스는 전혀 개선될 기미는 당분간 없을 듯 해 보인다.

 

 아마도 정자항 주변의 횟집에서 대게를 먹었다면 초장집을 가지 않아도 되었을 뿐더러 당연히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았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울산대게를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정자항에서 초장집을 이용하는 것은 피하라고 하고 싶다.

차라리 그냥 대게를 삶아와서 집에서 먹었으면 먹었지  정말 두번 다시 초장집은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울산도 대게가 잡히는 지역이고 정자항의 경우 바다를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다녀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서비스가 이런 수준이라니... 고향 사람인 나도 실망스러운데 하물며 ....

정자항에서 맛보는 대게와 회가 더 널리 알려지기위해선 시급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자항에서 회를 먹을 때 초장집을 가게 되는데 정말 이렇지 않았다.  

부디 우리가 방문했던 초장집만 이랬던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럼에도 울산에서 잡히는 대게도 포항, 영덕, 울진 등에서 잡히는 대게에 비해 크기도 맛도 손색이 없었고

서비스는 완전 불량했지만 아버지가 대게를  너무 맛있게 드셨고 대게된장찌게가 맛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다만 이십만원씩이나 지불해가며 다시대게를 먹으러 갈지는 의문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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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