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산티아고 가는 길

음악이 있는 연극 '산티아고 가는길'

작은천국 2010. 11. 26. 08:30

음악이 있는 연극 산티아고 가는길

 

연극 '산티아고 가는 길' 이 2010.11.19 ~ 12.05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이 연극으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어떻게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갈까 몹시도 궁금했었다. 

 

그런데 노래극이란 타이틀이 붙어 있는 이 연극은 참 독특하다.

대사 중간 중간에 뮤지컬 처럼 피아노 선율에 맞춰 노래가 흐른다.

때론 배우가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배우는 관객들이 입장하는 그 순간부터 연극시작 시간이 아닌데

까미노 마크를 따라 걷고 또 걷고 관객이 들어오던 말던 땀을 뻘뻘 흘리며 산티아고를 향해 걷고 있다.

내가 산티아고를 걸을 때 동양인 여자애 혼자서 걷는 다고 주위에서 쳐다보고 수근대어도

나랑의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오로지 열심히 길을 걸었던 것처럼 ..

 

그렇게 산티아고 가는 길은 이미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 시작된다.

주인공 '곤'이 걷는 길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그렇지만 등장인물 다섯명에 비해 이야기 구조는 다소 복잡한 편이고

각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삶'에 대한 시각은 무거운 편이다.

 

줄거리의 구조는 단순한 편으로 스포일러가 될듯하여 생략한다.

 

나와 같이 관람을 했던 내 친구는  (물론 산티아고를 함께 걸었다) 이 연극을 보면서

자신의 스무살 즈음에 진짜로 살고 싶었던 날들 속에서 갈등과 방황과 절망의 기억들이

작품속에 오버랩되어 배우가 눈물 흘릴 때 자신도 짠 눈물 훔쳤다고 했다.

 

나 역시,,,, 산티아고를 걷는 '곤'의 대사에서 눈물을 훔쳐야 했다.

"누군가를 향해 그냥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뷰엔 까미노!!"

그 길을 걸어 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고맙습니다. 뷰엔 까미노!!"

그 말  한 마디가 길을 걷는 나그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기쁨과 희망을 주는지

산티아고를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절대로 모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소재로 등장하고 있지만

진부한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주어진 인생 길을 가면서 느끼는 혼돈과 절망의 순간을 거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받아 들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마치 산티아고를 걷고 나면 그런 감정을 느끼듯이

이 연극 한 편을 통해 관객에게도 어렴풋이나마 그 기분에 같이 동참하게 만드는 묘한 어떤 것이 있는 작품인듯하다.

 

 사람들의 방황과 절망 마저도  아프지만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삶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노래가 있는 연극, 산티아고 가는길

 

마음도 몸도 추워지기만 하는 겨울

노래극 산티아고가 당신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들 전부가 합창하던 이 노래에선 다시 또 눈시울이

산티아고 가는 길

 

작사/작곡   성기영

 

집 떠나는 길 위에 섰네 낯선땅의 흙먼지 보그픈 얼굴 보이지 않고 눈감으면 떠올라

강 건너 산을 넘어 태양에 녹아 끝도 없이 걷네 여긴 어딜까

강 건너 산을 넘어 태양에 녹아 끝도 없이 걷네 여긴 어딜까

아침 해가 저녁 해였구나 흩어지는 무지개 어제도 내일도 없는데

난 시간 속을 헤매고 강 건너 산을 넘어 빗발에 젖어 끝도 없이 걷네 난 왜 여기있나

넌 나보다 먼저가고 넌 나를 향해오고 넌 내곁을 스쳐지나 길을 갈라져

그리운 마음에 문득 되돌아 보면 모두 멀어져 가네 꿈처럼 꿈처럼

그리운 마음에 문득 뒤돌아 보면 모두 어디로 갔나 꿈이었나

끝도 없이 걷네 너를 그리며 끝도 없이 걷네 그 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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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