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YPC Article

오레된 TV '단발머리'

작은천국 2009. 1. 17. 23:08

 

조용필이 단발머리를 불렀다.
이 노래는 25년전에 탄생했지만 어쩐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뿐이라 나이 56의 조용필은 그는 아직도 수많은 우비소녀를 거느린 오빠다. 그렇다. 그를 이자리에 여전히오빠로 설수있게 한 노래
아직도 갓 빚어 넘긴 머리결처럼 빛이 나는 노래 바로 '단발머리'다

1980년 조용필 공식1집 수록곡 단발머리 조용한 2인자처럼 b면의 첫곡을 장식한 이노래가 세상을 뒤집었다.당시 젊은이들의 입에선 엄마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여기서 잠시 디스코의 추억속으로 빠져보자.
펑키디스코열풍을 몰고온 토요일밤의 열기 . 10대들의 뮤지스의 음악에 맞춰 찔러댔다.16비트의 빠른 비트와 빠른 사운드 그것은 트로트음악과 다른것이었다. FM라디오의 볼륨은 높아만 갔다
그런데 조용필이 나타났다. 단발머리가 뽕하고 등장했다. 펑키디스코리듬에 당시에 잘 쓰이지 않던 전자사운드를 과감히 사용한 노래
10대들은 번쩍하고 황홀해질수밖에 없었다

단발머리 전주부분 '뽕뽕뽕' 하는소리야 말로 단발머리의 트레이드마크다.그렇다면 이소리의 주인공은 키보드일까 아니면 전자기타소리 혹시 조용필의 목소리 그도아니면 드럼소리일까?
신기하게도 정답은 드럼소리란다. 그래서 단발머리이후엔 들은기억조차가물거리는 잃어버린 그 소리를 찾아서낙원상가를 뒤졌다. 그리고 척보기에도 고물로 보이는 '뽕뿅뿅'의 주인공을 만날수 있었다. 이 악기는 생소리가 아닌 전기신호로 소리를 일명 전자드럼이다. 당시로선 매우 희귀했던 최첨단 악기였던 셈인데..

맞다 이소리다. 그 소리 데려간 세월 참 밉다 싶었는데 현대의 전자드럼이 너무 쉽게 그 소리를 들려준다. 미국의 첨단 디스크음악에서도 듣기 힘들었던 소리 '뿅뿅뿅' ,새로운 소리에 목 말라 하던 조용필은 바로 이소리를 경쾌한 멜로디에 기가 막히게 조화시켰다. 결국 '뿅뿅뿅'은 단발머리의 필살기가 되었다.
015B역시 이 소리에 매료되어 '뿅뿅뿅'의 화려한 부활을 꿈꿨는데. 어라 거의 똑같다. 녹음실 창고를 뒤져 바로 그 악기를 찾아낸것이다.

가창력에 대한 자신감은 단발머리의 가성으로 절정을 이룬다. 안올라가니까라는 발칙한 시도 하지만 성공이었다.노래꽤나 한다는 SG워너비, 이들에게도 가성은 하나의 숙제였다. 음폭의 차이가 큰 가성창법은 와전히 소화를 못하면 호소력을 떨어뜨릴수가 있다. 그래서 라이버가 더 위험한데...박자의 변화나 목의 상태에 따라 가성은 조용필에게도 무리일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끔은 조용필도 벌쭘 허공에 손짓하는 그 어렵다는 조용필 모창 그 비법이 궁금하다. 하지만 우린 안다. 아직 마이크도 특유도 몸짓도 없던 바른생활같던 청년 조용필이 가왕으로 성장한것은 노력이라는것을 말이다.

단발머리는 이전의 닳아빠진 사랑타령과는 다른 노랫말과 특히 여학생들을 사로잡았다.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가 바로 나였다. 노래를 듣는 팬을 바로 주인공을 삼은 바로 그 점, 수줍은 사춘기 소녀들을 열광케 했다. 단발머리의 작사가 박건호는 우연히 단발머리소녀를 발견했다.

박건호 인터뷰 : 몇년전에 조용필이 판을 사랑의 자장가를 부른일이 있었는데 히트되기전이라 그 판에 단발머리 소녀란 노래가 하나 있어서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제목이 좋아서 한번써보겠다고 했는데 우연히 쓰게되었어요 저녁에 조용필이가 전화가 와서 가사가 마음에 든다고 얘기를 하면서 한가지만 부탁해야겠다고 제목을 단발머리소녀라고한것을 단발머리라고 하면어떻겠냐고 해서 단발머리가 되었다

뮤지컬에 삽입곡이었던 단발머리소녀는 곡의 느낌은 전혀다르지만 단발머리란 제목과 가사가 탄생하는데 꽤 큰 비중의 조연을 담당한 셈이다.그런데 재밌는건 단발머리 노래말의 후반부다. 꽃다발을 전해주던 앳된 소녀가 나이를 먹고 돌아온 오빠는 과거의 그 소녀를 그리워 한다. 그러니까 현재의 나 역시 그 소녀인셈이다. 이렇듯 25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는 비로소 절묘하게 완성된다..

무모할지 모르는 실험과 미련할 정도의 열정이 만든 단발머리. 그래서 단발머리는 늙지 않는다. 여전히 꽃다발은 오빠의 몫이다.

출처 : KBS 오래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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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애니매이션을 처음 봤을때 정말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끝.날.하 다음으로 멋진 애니메이션... 이 노래를 들으면 지나온 세월과 흘러갈 세월이 주마등처럼 느껴진다. 결국 오빠도 늙고 우리도 늙어가겠지만 팬들이 주인공인 이 노래만은 항상 젊음을 유지한체 언제 듣더라도 다 자신을 반추할수 있으리라...
잘 만들고 잘 부른 노래한곡.....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살갑게 묻어나는 향기이다....
나의 단발머리 시절을 그리워하며....

 

2005년 11월 9일..

오래된 Tv 캡쳐를 했으나 플래쉬로 올려진터에 퍼오지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