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movie

[영화] 님은 먼곳에

작은천국 2008. 7. 30. 14:56

♣ 영화감상평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전쟁영화가 아니다. 물론 배경이 월남전이기 때문에 얼핏보면 전쟁영화라

 생각할 확률이 크다... 사실 나도 영화배경만을 보고 전쟁영화일것이라 살짝 생각했기에..

 그러나 배경이 월남전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전쟁영화는 아니다.

 특히 이런점은 전쟁으로 인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멀쩡한 소녀가 총에 맞아 거리에서 죽고

 폭탄이 터지고.. 전투씬이 벌어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그런것에 감독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그저 주인공인 써니(수애)의 눈으로 그런것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쟁영화는 아니다.

 

 그렇다면 감독말처럼 순이라는 한 여자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영화이다. 다만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속을 찾아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 의문을 제시하고 있기에 솔직히 어느장르로 분류해야할것인지는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듯하다..

 이준익 감독도 오죽했으면 설명이 없어 욕을 많이 먹는다고 무대인사에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할까싶다... 사실 스포일러성 기사들과 몇몇 스틸컷을 본의아니가 미리 본터라 사실 내심 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준익감독의 영화라면 그것이 전부가 아닌것을 알기에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보지않는것이 영화보기에 더 큰 도움이 되는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듯하다...

 

 줄거리는 스포일러일듯하여 퍼다나르는 것으로 대신하고...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왜 순이가 사랑하는 남편을 찾아 전쟁터를 찾아가는가?'에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 절대 이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감독님이 그렇게 친절하게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설명을 해주지도 않거니와 그런 모든것들은

 오롯이 관객의 몫으로 돌리고 있기에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는것에 원초적인 질문을

 한다면 제대로 된 영화를 보기는 이미 틀린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때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목적없이, 아무생각없이

 일을 시작했다가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속에 일에 대한 목적도 생기고 애착도 생기고 무엇보다

 열정이 생기기도 한다. 순이도 어쩌면 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그것이 부부 사이의 일이라면 (더 넓게 가족이라면)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지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험난한 과정을 뚫는 과정에서

 남편이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어떻게든 남편을 만나야하고..

 더더욱 남편의 존재감을 느끼게되고 그래서 사랑이 싹트게되는..

 목적이 결과를 가져오는것이 아니고 결과가 목적을 가져오는 전이현상...

 따라서 이런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영화는 왜? 로 시작해 왜? 로 끝나는 아주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명장면으로 꼽는 앤딩씬에서조차 그 감동을 느낄수 없게될수 밖에 없다.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 혹 순이가 남편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지 않을까 혹은 남편이 순이와

 포옹이라도 하지 않을까 내심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철저히 그런것들은 배제된체 그저 순이와 남편이

 오열하는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순이는 서있고 남편은 무릎을 굻는것으로...

 오히려 내가 원하는대로 포옹이나 손을 잡았다면 그 의미는 훨씬 반감되었으리라...

 역시 이준익 감독이시다..

 

 다만, 어떤 평론가들은 이준익감독의 최고의 작품이 현재까지는 라디오 스타라고 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님은 먼곳에로 대체될것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생각은 님은 먼곳에도

 훌륭하고 좋은 영화지만 그래도 라디오스타가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전쟁영화가 아니다는것을 알면서도 내 학창시절의 엄청난 반공교육과

 특히 뭔가 조금 알기시작할때 나에겐 가히 충격적이었던 '플래툰' 이란 영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와 인간의 황폐화 이런것들이 내내 잔상으로 남아 있던 터라

 감독이 아무리 이 영화가 전쟁영화가 아니라고 누누히 영상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내가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전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온 몸을 타고 흐르기에

 전쟁영화한편, 순이의 성장영화 한편 이렇게 동시상영되고 있는 두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감정 조절을 하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또한, 순이를 통해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선들이 처음부터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기에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전쟁의 잔상들을 순이처럼 그저 담담하게 볼 수 있는 여유가 들지 않았기에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고 있어야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순이를 따라가는것만으로 무척이나

 힘에 부쳤다..  또한 수애의 중성의 목소리를 타고 넘나드는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 를 통해

 이 모든 감정들을  한꺼번에 다 담고 있는 느낌이 들어 더욱 애닳다는 느낌이었다..

 그랬기에 라디오스타가 주는 가슴 따뜻함이 나에게는 더 크게 와 닿기에 개인적으로는

 라디오 스타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다..

 

 이준익감독의 음악 영화 완성작.. 님은 먼곳에....

 침체된 한국영화에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추가로) 수애를 영화 '가족'의 시사회를 갔다가 무대인사예고도 없이 감독과 수애가 무대인사를

  하게되었는데 저 멀리에서도 영화배우 '정윤희'를 너무나도 닮은 외모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그리고 가족이란 영화에서 수애를 다시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로도 주~욱 그녀를 주목하고

  있던터라 이준익감독과 작품을 하게되어 내심 무척이나 반가웠다. 감독의 말처럼 120%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했는데 앞으로 계속 성장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혹여 무대인사에 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촬영중이라 불참했단다. 안타깝다..

 

  엄태웅... 이야~~ 저 정도 컷과 비중이 특별출연이라니.. 이건 완전 주연급이지 않은가...

 

  주진모... 란 이름이 타이틀 자막에 나오고 있어 여기에 주진모가 나온단 말이야? 하고 쌩뚱맞았었다.

  그런데 영화보는 내내 도대체 주진모는 언제나오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이사람이 주진모란다... 참 많이 본 얼굴이었는데 이 분이 주진모님일줄이야..

  (밑에 스틸컷에 표시해두었음)

   물론 본명이시겠지... 앞으로 이름 콱~~~ 새겼다.. 

 

▼ 이준익감독, 배우 정진영님의 무대인사

    무대인사의 최대불만은 조명이 없어 너무 어둡다는것.. ㅠ.ㅠ


 

 

▼ 거미가 부르는 님은 먼곳에

 

▼ 수애가 부르는 '간다고 하지마오'

 

 

▼ 님은 먼 곳에 포스트

 

 

▼ 이 포스터는 영화 '플래툰' 느낌이 묻어난다 

 

▼ 영화 스틸컷.. 영화 줄거리대로.. 

 

 

 

▼ 수애 뒤에 서 있는 분이 '주진모' 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