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Nomad/Interesting culture

시민으로 돌아간 노 前 대통령

작은천국 2008. 2. 25. 15:50
■ 취임식 참석후 귀향길..아들 가족과 마지막 밤 보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25일 유난히도 굴곡이 많았고 다사다난했던 임기 5년을 마치고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고향 마을에 정착하는 첫 퇴임 대통령으로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는 열차편에 몸을 실었다.

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께 대통령 전용차량인 벤츠를 이용해 관저에서 출발, 청와대 정문까지 줄지어 서 있던 수백명의 비서실, 경호실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청와대를 나섰다.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정문을 나서기 앞서 1분 가량 차량에서 내려 꽃다발을 받은 뒤 환한 얼굴로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였다.




직원들은 "대통령님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노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노 전 대통령은 양복차림이었고, 권 여사는 분홍색 한복을 입고 있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청와대 전 수석비서관들이 탄 차량도 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와대 문을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직원들은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는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큰 과오없이 지난 5년을 보냈다"며 차기정부가 국정운영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5시에 기상한 뒤 한식으로 조찬을 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열었다.

아침 식사에는 권 여사는 물론 아들 건호씨 가족도 함께 했다. 미국 유학중인 건호씨는 퇴임에 맞춰 최근 일시 귀국, 전날 저녁 부인, 딸과 함께 들어와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다. 딸 정연씨는 들어오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날 귀향 일정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한 참모는 "대통령께 심경을 여쭤보니 `어제 다 말했다'며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며 "편안한 표정이셨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날 밤 전.현직 장차관급들이 참석한 이임환송연에 참석하고, 여느 휴일처럼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을 시청한 뒤 밤 11시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식장에 참석한 직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퇴임 후 머물 고향인 봉하마을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길에는 참여정부 내각과 청와대 전.현직 정무직 및 비서관, 노 대통령의 동문과 지인 대표 등 160여 명이 동행한다.

KTX의 시발역과 종착역인 서울역과 밀양역에서 환송, 환영식이 개최되며, 서울역 환송식에는 재경 부산상고 동문회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조선족 교회 신도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밀양역에서는 밀양시 주최 환영식이 열린다.

밀양역 환영행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차량편으로 봉하마을로 이동, 귀향환영추진위가 개최하는 고향 환영식에 참석, 간단한 인사말로 퇴임 신고를 하게 되며, 이 행사를 끝으로 봉하마을 사저로 입주, 퇴임 후 고향에서 생활하는 첫 대통령으로 새 생활을 시작한다.

honeybee@yna.co.kr

 

■ '5년 풍파' 마침표... 盧 '집으로 ' '시민'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이명박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끝으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공식일정을 마치고 이날 낮 귀향길에 올랐다. 청와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인사를 받으며 청와대를 출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취임식 후 곧바로 서울역으로 이동, KTX를 타고 고향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4일 오후 한덕수 총리 등 현직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현정부에서 국정을 운영했던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 230여명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 인사말에서 “강은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는 않고 굽이치고 좌우 물길을 바꾸면서 흐른다”면서 “그러나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패배를 받아들여야 민주주의가 이뤄지며 정권교체는 자연스러운 정치적 현실”이라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하지만 지켜야 할 가치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듯 강도 좌우 물길을 바꾸면서 흐르는 게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정권도 좌우 교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송만찬에는 현정부에서 일했던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 23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장 좌우 벽면에는 ‘참여정부 5년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환송연’이라는 글귀가 쓰인 대형 내림막이 내걸렸다.

노 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임기 5년 내내 풍파가 많았고 여러분도 부담이 많았다”면서 “여대(與大)를 만들지 못해 장관이나 여러분이 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뜻을 같이했던 지난날 인연들은 앞으로도 같이 가져가보자”며 “이제까지 가져왔던 자기 가치를 하루 아침에 부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만찬은 1시간 이상을 넘겼고, 만찬 마무리때에는 노 전 대통령이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만찬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윤덕홍·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 고영구·김승규·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참석, 헤드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불화를 빚은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전 통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불참했다. 이와 함께 이헌재 경제부총리, 안병영·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 관저 떠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노무현 전대통령 내외가 25일 비서진의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 관저를 떠나고 있다.
 
▼ 노대통령 청와대 작별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노무현 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25일 오전 ‘참여정부 5년’ 격동의 한시대를 마무리 짓고 청와대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국민의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 웃는 전 현직 대통령


【서울=뉴시스】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취임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임하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웃으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권주훈기자 joo2821@newsis.com
 
■ 정권교체를 의미하는 악수
 
 
  ▲ ⓒ 이보영 기자  
 
【서울=뉴스웨이 김균희 기자】금일(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제17대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했다. 단상에 올라선 대통령 내외가 기다리고 있던 제 16대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노무현 전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함께가요 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국내외 귀빈들과 5만여 시민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 취임식에 자리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

【서울=뉴시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펼져지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취임식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자리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joo2821@newsis.com
 
■ 취임식장 나서는 전.현직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제17대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취임식장을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노 전대통령, 대통령직 벗고 시민 '노무현'으로

참여정부 5년 임기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환송식을 끝으로 고향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24일 자정으로 대통령직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환송식을 갖고 대통령 전용 KTX 특별 열차편으로 이동했다.




노 전대통령의 지지 모임인 노사모와 참여정부 내각인사들의 환송속에 서울을 떠난 노 전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고향에서 퇴임 후의 생활을 하게된다.

한편 노 전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은 현수막 수백 개와 수만 개의 노란 풍선으로 환영분위기를 고조, 환영행사로 노 전대통령 내외를 따뜻하게 맞을 예정이다.

노컷뉴스 영상취재팀 길소연 기자
sinkiruhk@cbs.co.kr
 

■ 손흔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역에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향하기 위해 KTX 열차에 올라 탄 뒤 손을 흔들고 있다
 
▼ 야인으로 돌아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노무현 전대통령이 25일 오전 격동의 한시대를 마무리 짓고 청와대 ‘권좌’에서 내려와 ‘야인’으로 돌아가고 있다
 
■ 창조적 정책을 기대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향하는 KTX 열차 안에서 새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노대통령귀향
(밀양=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고향 경남에 도착해 도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KTX열차 편으로 밀양역에 도착, 경남도민들에게 귀향을 알렸다.

노란 풍선 수천개로 장식된 밀양역 광장에는 3천여명의 시민과
노사모 회원들이 운집했고 노 전 대통령 내외 사진과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의 귀향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대형 걸게그림이 역 광장에 걸렸다.

밀성제일고등학교 음악과 학생들의 교향곡 '
신세계' 연주 속에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정승현(13.밀주초등 3년)군과 이혜지(12.여.밀양초등 5년)양으로부터 환영꽃다발을 받고 엄용수 밀양시장의 안내로 밀양역 광장에 등장,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영을 받았다.

시민들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연설 때마다 "잘했습니다", "맞습니다"란 맞장구와 박수, 환호성을 치며 5년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10여분간 밀양역에 머문 노 전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승용차 편으로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환영행사를 준비한 김태환(43) 전 경남 노사모 대표는 "역대 대통령과 달리 당당한 귀향이어서 기쁘다"면서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곡해된 부분은 역사가 흐르면 해소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는 밀양~김해 국도변 가로등, 전봇대 곳곳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귀향을 환영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풍선들이 매달려 노란 물결을 이뤘고 많은 시민들이 도로변에 나와 박수를 치거나 노란 손수건을 흔들기도 했다.

seaman@yna.co.kr
 
■  봉하마을 뜨거운 환영열기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돌아온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하루종일 노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노 전 대통령 귀향 환영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선진규)가 주축이 돼 준비한 이날 환영행사는 오후 1시께부터 진영농협 풍물단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안팎에서
지신밟기와 공연을 시작으로 환영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오전부터 밀려든 방문객 8천여명이 마을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진영읍 아동복지시설인 진우원의 난타공연과 '화'무용단의 재즈발레, 김해시립가야금단의 퓨전국악이 공연됐으며 김해문인협회의 환영시 낭독이 이어졌다.

또 밀양역에서는 경남도민과 밀양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내려온 노 전 대통령과 수행단을 맞는 환영행사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밀양 어린이합창단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마중나온
엄용수 밀양시장으로부 터 환영사를 들은 뒤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버스편으로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마을 주차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 노 전 대통령이 입장할 때 밟게 되는 폭 1.5m, 길이 50여m의 붉은 카펫이 깔렸고 지역 사회단체들이 보낸 화환 50여개도 진열되는 등 노 전 대통령을 맞기 위한 환영준비로 분주했다.

특히 오전 8시께부터 진영읍 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여성단체 회원들이 준비하기 시작한 1만명분의 국밥은 오전 11시께부터 방문객에게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오후 2시가 넘도록 국밥을 맛보기 위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사모)은 전날 밤부터 노 전 대통령의 생가 입구 도로에 높이 180㎝, 폭 50㎝ 상당의 소형 현수막 23개를 설치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주제로 설치된 이 현수막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부터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의 사진 등을 담아 노 전 대통령의 치적을 소개했다.

노사모는 또 행사무대 뒤편의 임야에 '처음 느낌 그대로'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 여러개를 펼쳐 놓아 눈길을 끌었으며 방문객에게 환영행사 때 사용할 2천8개의 노란 풍선을 나눠줘 행사분위기를 북돋웠다.

이밖에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상고(현 개성고) 제53회 동기생이 붙인 '친구야 수고많았제, 우리는 니가 자랑스럽다'를 비롯해 노사모의 '털어도 먼지 안났다. 역사상 가장 깨끗한 대통령' 등의 현수막 수백개와 수만개의 노란 풍선이 펄럭여 환영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전날 밤부터 외부차량의 교통이 통제된 봉하마을에는 마을에서 떨어진 진영공설운동장 등 외부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입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의 환영행사를 보려는 1만2천여명(추진위 추산)의 주민과 관광객이 물밀듯이 몰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귀향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bong@yna.co.kr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사말
 

【밀양=뉴시스】

25일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밀양역사 앞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서 환영나온 밀양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정배기자 kjb@newsis.com
 
■ '시민' 노무현 "시민사회 성장과 역사 발전위해 토론하고파 "
 

[중앙일보 이지은] 25일 시민으로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www.knowhow.or.kr)을 26일 공식 오픈하기 앞서 베타 서비스를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과 역사의 진보를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았던 시민 여러분 사이로 돌아왔다”며 “현실 정치에서 당장의 승부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멀리 시민사회의 성장과 역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고 연구하고자 한다”는 안내글을 띄웠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회원게시판에는 1820개의 네티즌 격려 글이 올라왔다.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임기 5년을 마무리하는 노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 대신 “고생 많으셨다”는 감사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9시 뉴스를 편안하게 보지 못했다는 말씀은 가슴 아팠습니다. 내일이면 봉하마을로 내려 가실텐데 그동안 꿈꿔 오셨던 많은 일들 편안하게 하시면서 보내세요”(
현모양처) “그동안 못 보셨던 책과 여행으로 5년의 과로를 달래셨으면 합니다, 절대 미안해 하실 것도 후회하실 것도 없습니다”(수리조아) “훗날 대통령께서 하신 일과 참여정부의 성과가 ‘객관적’으로 평가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랍니다”(wwwbbbs) 등의 내용이다.

홈페이지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주요 재임일지’ ‘
권양숙 여사 재임 활동’ ‘저서’ 코너로 나뉘어 구성됐고 노 전 대통령의 지난 5년간 활동을 담은 사진자료,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 등이 실려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 편으로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고향에 내려가도 국민과의 소통은 더욱 활발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 중 청와대를 떠나면서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한 전직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사이버기념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개인 홈페이지는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 회원들이 지난 2003년 ‘전사모’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지은 기자
 
■ 풍선 나눠주는 '노사모' 회원들

【김해=뉴시스】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 행사가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사모' 회원들이 노란색 풍선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강경국기자 kgkang@newsis.com
 
■ 봉하진입로는 전쟁터 "盧 전 대통령 보러가자 "
 

[밀양=데일리서프라이즈 김재훈 기자] 밀양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약 30여 분. 봉하마을로 진입하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고 하는 진영읍에 기자가 도착했을 때 쯤 300여 미터에 이르는 긴 사람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대열의 끝에 기자역시 합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봉하마을로 진입하는 셔틀버스는 현장에서 만난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총 8대. 하지만 넘쳐나는 인파들을 실어 나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봉하마을 진입로 일부구간을 통제한 탓에 개인차량을 비롯 택시 등등의 현장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관계자의 설명. “기다리긴 해도 그나마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기나긴 행렬이 도대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를 확인 차 기자가 대열의 선두그룹 쪽에 다가섰을 무렵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새치기. 심지어는 대기자들 간에 고성이 난무하며 여기저기서 육두문자도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친구단위의 방문객들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 속에서 자체적인 질서유지에 뜻을 함께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행사를 보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서 왔음을 밝힌 한 여성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모든 것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겠느냐”며“현재까지 두 시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지루하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행사에 꼭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몰려든 인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된 행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고향에 온다는 소식 때문에 이 지역 전체가 들떠있다”고 밝힌 뒤 반발여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특별히 드러내놓고 반대를 하는 사람은 없다. 마을 전체가 명절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물론 불만어린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지역민은 “조용하기만 한 동네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그것(귀향행사) 때문에 외지인들이 와서 들쑤신 통에 몇 개월 동안 정신없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의 봉하마을 귀향 예정시간은 오후 3시 30분. 행여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못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과 역사적인 행사 참석에 의미를 둔 기대감이 오후 2시 30분 현재 진영 읍내를 감싸고 있다.






밀양, 노무현 전 대통령 귀향소식에 “환영”
“대통령 중 처음 고향 오는 사람 아닌교”

[1보: 2008-2-25 11:31]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십 오분여. 기자가 25일 밀양역에 오전 일찍 도착했을 때는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역 부근에서 한창이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이날 오후 기자가 앞서 왔던 길을 따라 이곳에 하차, 귀향소감을 밝힌 뒤 고향인 봉하마을로 향하는 까닭이다.

노란색의 풍선이 곳곳에 달리기 시작하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평일 오전이기 때문인지 역 주변은 행사 준비인원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역 부근에서 만난 지역민 황 모 씨는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합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 아닙니까”라며 “노 대통령이 경제(분야 국정운영)를 잘 못했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데 특별히 못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경제는 한나라당에서 이미 과거에 망쳐놓은 것 아닙니까”라고 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섞어가며 말했다.

또 다른 지역민 김 모 씨는 “잘했고, 잘 못했고를 떠나 이제는 일 다 하고 돌아오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뒤에서 더 큰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 경 이곳 밀양역에 조착한 뒤 귀향소감을 짧게 밝힌 직후 승용차 편을 이용해 고향마을인 경남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로 이동할 계획이다.



KTX를 이용해 봉하마을 가는 법

밀양역에서 하차,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10분 정도 소요)해 밀양터미널로 이동한 뒤 밀양터미널에서 ‘진영’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탑승한다. (지역민 중 상당수가 밀양역 근처 버스 승강장에 정차하는 ‘김해행’ 버스가 ‘진영’에 들린다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다만 사전에 시외버스 시간을 잘 체크해둬야 한다. 대기시간이 두 세 시간에 이를 수도 있다.




김재훈 (jhkim@dailyseoprise.com) 기자
 
■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귀향 행사 개최

【봉하=뉴시스】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 행사가 마련되고 있는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 행사장에 노사모 회원들이 '당신과 함께 한 5년이 행복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피켓을 들고 걸어오고 있다. /강경국기자 kg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