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양'에 대한 글을
좀 많이 쓰는 경향이 있죠?
뭐, 워낙 영화가 좋으니깐...^^
지난 주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
전도연씨 인터뷰 기사
흥미롭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 인터뷰를 하면서
기대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전도연씨에 대해서
놀란 것도 많구요.
사실 저는 전도연씨를 지난 10년간
여러차례 인터뷰를 했지요.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이전에 보지 못하던
전도연씨의 표정을 보았다는 겁니다.
바로 이 사진 속의 표정인데요.
이제껏 전도연씨에게서
저렇게 깊은 얼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배우는 특정 작품 연기를 마친 뒤에 만나보면
작품 속 분위기가 그대로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전도연씨의 저 표정은
바로 '밀양'을 온 몸으로 살아낸 배우의 표정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어떤 분들은 성형 의혹까지 제기하시던데,
제가 심층 취재해본 바에 따르면,
전혀 아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게 우연히 사진의 한 컷에 잡힌 표정이 아니란 것은
이 사진을 보셔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표정이 참 깊죠?
전도연씨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건 한 인간의 깊이와 관련이 있는 느낌이겠지요.
개인의 삶에서도 결혼을 전후로
전도연씨는 많은 일들을 겪은 것 같습니다.
뭐, 쓰는 김에 한 컷 더!
사실 저는 이렇게 사진을 위해서
옷을 갈아 입고 찍은 사진들보다
위의 두 사진 속 자연스런 모습이
훨씬 더 좋습니다만...
“중간결산이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전 왠지 연말정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적은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제 몫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전도연이 배우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비참해질 때도 있었어요. ‘너는 내 운명’ 때 박진표 감독님이 ‘전도연이 가진 모든 장기를 다 써먹어서 다른 사람이 못 써먹게 하겠다’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는데, ‘밀양’은 제게 새출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으로 느껴져서 더욱 소중합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어요.”
그리고 이 부분.
- 결혼해서 좋은 건 어떤 겁니까.(웃음)
“글쎄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는데, 제 자신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저도 남들처럼 자잘한 부부싸움을 하는데, 그러다보면 남편의 단점이 아니라 스스로의 단점을 더 잘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싸움도 사실상 제 자신과의 싸움이더라구요. 잘 극복하면 지혜로운 여자가 될 수 있을 듯 해요. 전 사실 결혼에 대한 판타지가 없어요.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게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마지막 부분도 무척 재치 있었지요.
-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세 번 반복하겠습니다. 배우로서 행복하신가요? 여자로서 행복하신가요? 아내로서 행복하신가요? (웃음)
“음… 배우로서 행복해요. 여자로서 행복해요. 아내로서 감사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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