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Gyeongsang

[울산] 울산12경 야경과 동해를 한번에 조망할수있는 무룡산에 올라보자

작은천국 2007. 2. 26. 12:19
여행지
울산 무룡산
여행기간
2007.2.25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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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토리

북한산은 서울의 진산이고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고 남산은 경주의 진산이다. 그리고 무룡산은 울산의 진산이다. 진산은 그 고을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산. 무룡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낙동정맥이 남으로 내닫다 마지막으로 기를 뭉치면서 일으킨 산이다. 가뭄이 들면 울산사람들은 무룡산 꼭대기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그 무룡산의 신성청에서 물을 길어다가 효문정에 붇는 행사는 지금도 "물당기기 놀이"로 이어져 오고 있다. 울산의 강세화 시인은 "바람 불어도 흩날리지 않는 생각이 이마를 반짝이며 중천에 떠 있다"고 무룡산을 노래했다. 무룡산 산행은 화봉공고 뒤쪽 이면도로에서 산으로 갈라진 시멘트 포장로에서 시작한다. 멋없고 딱딱한 포장길을 숨찬 걸음으로 올라서면 솔숲 사이로 흙이 반질반질하게 다져진 호젓한 등산로를 반갑게 만날수 있다. 10분 이내 "효문신협 산악회" 팻말을 오른쪽으로 비켜 지나면 마침내 산에 들어왔다는 확연한 느낌을 받는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겨울 낙엽들이 바삭바삭 구령소리를 낸다. 때로는 산보하듯, 때로는 등산하듯 터널같은 길을 따라 30여분. 이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두터운 외투가 번거롭게 여겨진다. 마침내 외투를 벗어 배낭안에 구겨넣고 가벼운 몸으로 털고 일어서면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헐겁게 오가는 송림에 어느새 들어서 있다. 울기공원을 연상케 하는 송림, 시원한 바람이 막힘없이 지나감 이마와 목덜미의 땀과 열기를 닦아간다. 능선으로 난 송림을 말등 타듯 한참 지나고 다시 하늘이 안보이는 터널속 등산로로 접어든다.

송림에서 힘겨운 산행 10여분, 해발 334m의 이름없는 봉우리로 뚫고 나오면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발아래에는 거대한 도시가 펼쳐진다. 고개를 숙이면 현대자동차 공장지붕들이 작게 보이고 그 너머로 태화강이 끔틀거리며 쪽빛 동해바다로 나아가고 있따. 또다시 그 너머에 광활한 석유화확공단이 굴뚝마다 증기를 토해내며 "드거운 생산"에 부산하다.   이곳은 그 어느 전망대 보다도 휼륭하다. 어둠으로부터 눈뜬 듯한 개안의 환희도 잠시, 등산은 다시 시작된다. 무룡산 정상 방송국 송신탑들을 올려다보면서 오히려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기분은 그야말로 손해보는 느낌. 그렇지만 역광으로 비치는 억새솜털의 실루엣과 저아래 산허리를 구비구비 감아도는 정자 방면 국도의 정겨운 풍경은 그에 대한 과분한 보상이다. 봉우리에서 15분 가량 내려와 사거리에 도달하면 인내를 시험하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우뚝 눈앞을 막아선다. 숨이 턱에 차도록 오르막을 치받아 오르노라면 온몸의 세포가 기관차처럼 저마다 살아 움직인다. 산행의 남은 뒷심은 오로지 정상을 향해 치닫는다. 가파른 오르막과 투쟁을 벌이기를 20여분, 울산 mbc 송신탑이 나오고 마침내 해발 453m의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정면에는 조개를 엎어놓은 듯한 야산들의 행렬이 왼쪽에는 억센 삶들이 이뤄놓은 시가지가 오른쪽에는 초록색 평면의 청정 동해 바다가 전방위로 장관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무룡산에서 경치에 취해 잊어서는 안될 것이 한국통신의 "스캐터통신 시설 유적지". 첨단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다 웅장하기까지 해 "유적지"라는 용어가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이제는 고철이 되버린 유적임에 틀림없다. 정문 경비실에 방문신청을 하고 들어서면 초대형 파라볼라 안테나 앞에 홀로 선 비석이 내력을 알려준다. " 무룡산은 우리나라 국제 스캣터 통신시설의 발상지다. 스캣터통신은 대류권 산란파 통신방식으로 68년 일본 하마다를 향해 첫 전파를 발사, 통신사에 새 장을 연 후 80년 11월28일 한.일간 해저 동축케이블이 개통되고 이어 해저 광케이블이 등장하면서 91년 3월1일 운용을 정지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70년대 온 국민이 열광했던 김일과 이노끼의 프로레슬링 장면이 이 통신시설을 통해 전달됐다고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하산하는 길은 도솔암 방면 등으로 다양하게 나 있지만 화봉공고에 주차해둔 차를 고려해 적당하게 택하면 된다. 내려가는 길이 힘겹게 느껴지면 정자방면 무룡산 고개를 통해 차량을 정상까지 불러올릴 수도 있따. 이렇게 화봉공고에서 무룡산 정상까지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아 1시간 30분. 토요일 오후를 이용해 간단하게 하산하는 길은 도솔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적당한 코스다. 울산문화원이 편찬한 "울산지명사"에 따르면 무룡산은 일면 무릉산으로 북쪽의 동화산은 일명 도화산으로 불리며 이 지명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 산 사이에 난 골짜기를 서당골이라 부르며 이곳에는 조선시대때 도원서당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내력을 보면 울산광역시의 진산으로 부끄러움이 없다.

 

글출처 : http://kr.blog.yahoo.com/factoss/1282370 (산행기)

 

그리고 또 무룡산에서 관망하는 울산공단 야경은 울산12경중의 하나이다.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울산공단의 야경은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것과 같이 아름다우며 울산이 한국의 산업수도로서 긍지를 느낄수 있는 역동성과 상징성이 있다.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무룡산은 정자해변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오다 보면 KBS송신탑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송신탑 방향으로 달리면 산정상까지는 도로가 포장돼 있어 이동하기가 편리하다.이곳 정상에 올라가면 울산시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울산공업단지의 불빛들은 또 다른 울산을 경험하게 한다.

▼무룡산위치(화봉컴퓨터고 뒤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 흑백으로 찍은 미나리밭(?)
▼ 흑백모드,모녀상춘객                                 ▼무룡산 등산로 - 너무 많아 셀수없다 ㅠ.ㅠ
▲ 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송신탑이 주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고자 흑백모드 연출...
▲ 매봉재를 지나 방송송신탑이 있는 무룡산까지..   봄을 재촉하는 개나리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 코끝에 스치는 바람 봄이 온것같다.. 돋아나는 새싹.... 때가되면 싹을 틔우는 자연의 신비로움

▼ 화봉컴고뒤로 난 길을 따라 매봉재로 향한 등산 시작... 돌빼기재까지 오는데도 헥헥~

▼ 재를 하나 넘고 나니 에게 겨우 700m왔다...  저 멀리 우주선같은 송신탑이 드디어 보인다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인듯...                      ▲ 매봉재가 끝인줄 알았더니 헉 무룡산까지...
▲ 드디어 매봉재에 도착...                             ▲ 매봉재에서 바라본 울산시내
▲매봉재에서 더 가깝게 보이는 스캐터 통신시설.... 진짜 우주선같다...
▲매봉재.. 몇년전 불이나서 휑하다..                 매봉재에 유일하다시피한 주목...
▲ 구불구불한 정자항으로 가는 구길과 옆에 잘 닦인 새로난 도로.... 무룡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

▲ 이야 드디어 정상이다.                               제일먼저 만나게되는 무룡산 송신소

▼ 우주선같은 스캐터 통신시설.. 잠시 감상

▲"띠띠띠... 여기는 지구... 우주나와라 오바" 하면 통신이 될것같은 스산한 분위기...

흑백모드로 찍어보려했는데 잔뜩 끼어버린 구름탓에 흑백으로찍고 몇개만 칼라로 색칠한 분위기

▲ 가까이서 보는 송신탑.... 멋드러진 구름에 가려...
▲ 무룡산 정상 비석 452m                              ▲ 무룡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울산12경이다

▲ 낮에보는 울산공단의 야경.. 상상만 할 뿐      ▲헬기장...

▼ 헬기장에서 보는 송신탑... 무채색인 하늘과 송신탑의 색깔이 너무 예쁘다

▼흑백사진이나 칼라사진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날씨...하늘한가운데 구름이 갈라지면서

   로보트 태권 v라도 나타날것같은 환상적인 구름이다... 낮게깔린 구름아래 펼쳐진 울산도심

 

두번가라고 하면 못 갈것 같다... 무룡산... 울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면 많게는 세번다, 아니면 적어도 한번은 무룡산에 관한 교가를 부르게 되어있다. 그렇게 울산에서 땔래야 땔수없는 무룡산..

늘 그렇게 무룡산을 줄기차게 노래로 부르면서도 무룡산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가끔 밤에 보이는 무룡산 송신탑의 형행색색의 조명이 늘 산 한켠에 비밀스러운 우주선을 묻어 놓은 것 같은 신비감이 함께 하는 곳이기에 가지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어린아이 마냥 무룡산 송신탑에 가는 길은 휴일아침 단잠을 한꺼번에 포기하고 벌떡 일어나게 할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때이른 봄을 맞이하는 등산객들이 벌써 넘쳐나기 시작하고 아직 완전하지 않은 발가락 상태로 인하여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정말 편한코스 선택... 매봉재까지가면 송신탑이 있는 줄 알았던 어리석음은 헥헥거리며 힘들게 700m까지 와서 등산시작한것을 후회스럽게 만들었다.. 700m까지 오는데도 숨은 턱에차고 속도는 나지않고 아~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표지판을 보니 매봉재까지 0.9km 거리서 다시 무룡산까지는 2.5km 나를 죽여라 죽여~~ 이미 들어선길 다시 가지고 못하고 어쩔수 없이 가야한다... 항상 등산은 이런 후회속에 출발하는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후회스러움은 정상에 가면 감탄으로 바뀌는 것을 알기에 일단 접어두고 다시 묵묵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위로 이른 봄을 느끼기에도 충분한 새싹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벌써 봄이 코끝에 머무르고 있는것 같다.

소나무 터널을 지나 드디어 매봉재에 도착하니 휑하다.. 불이 난곳이라그런지 더더군다나 휑~하고 바람까지 불어준다... 을씨년스럽기 짝이없다.. 그러나 매봉재에서 바라다본 정상의 우주선과 멀리 울산의 바다를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한숨을 돌리고 다시 무룡산 정상으로 향해간다... 앞은 까마득하고 가파르기까지하지만 나무로 계단을 놓아서 힘들기는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닌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드디어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무룡산 정상,,,, 이야~~~ 거대한 우주선과 같은 송신탑 캐스터를 만난다... "삐리삐리삐리~~" 이런 날씨에는 시커먼 구름을 뚫고 우주선이 내 머리 위로 내려올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이런.... 검지손가락내밀고 초코렛하나 물고 있어야 송신할수있는거야냐? 퍼뜩 E.T의 한장면이 스쳐간다.. 히히~~~ 멀리 탁트인 정자앞바다가 보이고 뒤로 울산의 12경이라 불릴만한 산업공단이 발아래다.... 야경을 볼수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실로 멋진곳이다... 가까운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는데 왜 항상 멀리서만 헤매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그러나... 이렇게 힘든지 몰랐기에 무턱대고 올랐지만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 다시가라고 하면 못갈것같다.. 힘에 부치고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서 많이 힘들었다.

송신탑의 흑백모드를 상상하며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볼까했는데 헉~ 막상사진을 찍고 보니 흑백인지 칼라인지 구분이 안간다.. 오히려 흑백사진에 특정부분을 칼라로 색을 입힌 느낌이다...

일년중에 이런 날씨를 만나는 것도 몇일이 되지 않을것 같은 날씨다...

특히 이곳의 분위기와 오늘의 날씨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싶다.....

높은 곳에 올라 발 아래 사람사는 곳을 내려다보고 다시 구름이 잔뜩긴 하늘을 보니 그 옛날의 천지창조가 이랬을까 싶고 단군이 세상에 오신날도 이랬을까 싶고....만감이 교차한다........

언젠가 저 구름도 걷히고 맑은 하늘을 드러낼것이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것이고.......

그렇게 우리의 계절은 또 시작될것이고 우리의 삶도 그 속에서 물흐르듯이 유유히 흘러갈것이다........ 그렇게 유유히 흘러갈 우리의 인생... 우리의 삶....

그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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