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Seoul

[서울]북촌 한옥마을

작은천국 2007. 1. 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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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사회동 일대의 한옥은 전부 합해 900채가 넘는다고 한다. 자그마한 언더겡 마치 동화 속 난쟁이의 집처럼 한옥이 차곡차곡 얹혀 있는 풍경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푠안학 하는 구석이 있다. 이곳은 사실 서울에서 풍수지리적으로 최고로 치는 곳. 전문가들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아 볕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다 한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오롯이 자리 잡은 계똥은 예로부터 권문세가들이 살던 곳이었다. 또 궁궐에 추뢰근하던 관리들의 집이 들어서 있어 대부분의 주민들이 조정의 문무 대신이었다한다.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살던 남산 기슭 남촌과 대조되는 진짜 양반층이 사는 동네였던것.

 

이런 내막을 알고 나면 계동의 꼬불꼬불하고 좁다란 골목길 탐험이 한결 흥미롭다. 차가 들어올수 없어 온전히 사람이 주인인 골목길., 상업지구가 아니라서 변변히 주차할 곳도 없고, 주말 한나절에 잠깐 사람이 바글거릴까, 나머지 날들은 여느 주택가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작은 가게를 열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 이 동네를 애지중지한다. 세상 물정을 아는 지인들이 계똥은 상권이 아니라며 "도대체 어떤 배짱으로 이런 데다 가게를 내는데?" 라고 앞다투어 뜯어 말려도 한 귀로 흘려 듣고 배시시 웃으면서 가게를 낸 사람들이다. 이 동네서 사는 토박이들 역시, 주차가 어렵거나 시장이 멀다는 등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살겠다는 마음이다. 외지인들이 볼 수 없는 뭔가가 분명 이 동네에 있다.

 

계동일대는 어느 곳을 봐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서울에서 몇 없는 동네 중 하나다. 삭막한 서울 인심에 남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아파트촌 사람들과 달리, 계똥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워낙 담장도 낮은데다, 오란거리는 이야기 소리도 옆집에서 다 들릴 만큼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구조이니 그럴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다. 이 동네에 터를 잡은 사람들이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를 물색하다가 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인사동이나 번드르해진 삼청동을 피해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흥청망청 요란한 분위기 대신, 이곳에선 담 너머 도란거리는 행인들의 얘기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한적한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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