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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관광청 기고글] 아리산① 세계 3대 산악열차, 타이완 아리산 삼림열차

작은천국 2017. 7. 17. 12:22

타이완관광청 기고글ㅣ 

아리① 세계 3대 산악열차, 타이완 아리산 삼림열차 



시속 300km가 넘는 초고속 열차가 가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아리산 삼림열차세계 3대 산악열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리산 삼림열차는 동화처럼 다가왔다.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당신도 아리산에 가는군요.'라며 설레는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덜컹, 덜컹. 백 살 넘은 아리산 삼림열차가 산을 오른다. 느리게 산을 오르는 동안 끊임없이 변하는 창밖 풍경에 넋을 놓았다. 바쁜 일상에 치어 서둘러 가는 동안 스쳐 보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리산 삼림열차에 오르면 알게 된다. 만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빨간색 아리산 삼림열차야 말로 진정 아리산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선무역 아리산 삼림열차



▲ 초록숲 사이로 달리는 빨간색 아리산 삼림열차



아리산 삼림열차가 출발하는 곳. 자이(嘉義)


자이는 아리산 철도의 기점이자 아리산의 관문으로 아리산으로 향하는 기차 혹은 버스가 모두 이곳에서 출발한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아리산까지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평일 하루에 한 번 오전 9시에 자이역을 출발하는 아리산 삼림열차를 타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이른 시간부터 움직인다 하더라도 기차 시간이 안 맞는 경우도 있고, 기차를 탄다고 해도 펀치후(畚箕湖)에서 다시 버스로 아리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은 다소 부담이었다. 그러나 여행이 꼭 편한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한라산보다 한 뼘 더 높은 아리산으로 데려다 줄 특별한 기차인 아리산 삼림열차를 꼭 타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자이에서 1박을 결정했고 오전에는 타이중 일대를 여행하고 오후 느지막이 자이에 도착했다. 자이역은 새 역사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어수선했다. 자이 관광안내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펼치자마자 깜짝 놀랐다. 자이 고속철도와 가까운 국립고궁박물원 남부원구(國立故宮博物院南部院區)부터 자이철도예술촌(嘉義鐵道藝術村), 삼림지가(森林之歌), 자이 문화창의산업원구(嘉義文化創意産業園區), 아리산삼림철로차고원구(阿里山森林鐵路車庫園區), 꿰이선훠촌(檜意森活村), 위정박물관(獄政博物館)등등 아리산을 가기 위해 거쳐 가는 도시라 생각했던 자이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고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이에 좀 더 일찍 도착해 몇 군데 둘러볼 걸 그랬다.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 자이역의 모습. 역사 안 철도 기념품 가게에는 다양한 기념품 구매도 가능하며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소가 있다.



▲ 아리산 삼림열차 매표소는 자이역사 입구 왼쪽에, 아리산행 버스 정류장은 아리산역 앞에 있다.


▲ 자이 철도 예술촌은 자이역 건너편에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예술창고로 활용한 곳으로 

총 6개의 창고 중 4번과 5번이 전시실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나머지 창고는 작가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다.



▲ 꿰이선훠촌은 일제강점기 28곳의 목조 기숙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든 곳으로 야구영화 카노<KANO>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생활 잡화 및 기념품, 카페, 음식점 등이 있으며 아리산림미사관(阿里山林美史館)에서는 2017년 한 해 동안 아리산과 관련된 전시회가 진행된다.



+ 자이역 여행안내센터 운영시간 08:00~17:00(연중무휴) 전화 05-229-4593 

  짐보관소 이용안내 가격(가방 크기에 따라) NT$50, NT$30 운영시간 08:00~12:00,13:00~20:00


+ 아리산 하오싱  자이고속철역과 자이역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이지카드 이용가능) . 

   버스시간(2017 3월 기준) 자이역(TRA)아리산 06:05 07:05 08:05 08:35 09:05 09:35 10:05 11:05 12:05 14:05 이용요금 NT$236 소요시간 2시간 30분 

   자이역(고속철도 HSR) 아리산 09:30 10:10 11:00 13:10 이용요금 NT$273 소요시간 2시간 30분 타이완 하오싱 홈페이지 http://www.taiwantrip.com.tw/

  Tip. 아리산 삼림열차의 경우 자이역(TRA)과 베이먼역(TRA)에서만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이고속역(HSR)을 이용한 경우라면 자이역(TRA)으로 이동해야한다.


+ 철도예술촌 이용안내 운영기간 3~10월 관람 시간 09:00~12:00 14:00~17:00 휴관일 월, 화 입장료 무료 주소 嘉義市北興街37-10號 전화번호 05-232-7477  구글  Art Site of Chiayi Railway  Warehouse 홈페이지 http://www.cabcy.gov.tw/railway/index.asp


+ 꿰이선훠촌 이용안내 이용시간 10:00~18:00(외부는 24시간 개방) 휴무일 월요일 입장료 무료 주소 嘉義市林森東路1號 전화번호 05-276-1601 아리산림미사관(阿里山林美史館) 위치 T25 관람시간 10:00~16:00 휴관일 월, 화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http://www.hinokivillage.com.tw/ 



볼 곳 많은 자이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삼림지가(森林之歌)인데. 이곳은 최근 자이의 주요 관광명소로 가장 급부상 하고 있는 곳이다. 숲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삼림지가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잔디가 곱게 깔린 공원 한가운데 우주선 같은 독특한 조형물은 야간 조명으로 인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조형물에 들어서니 한가운데는 원형으로 뚫려있다. 별이 총총 박힌 하늘이 머리위로 툭! 떨어진다. 낮에는 해를, 밤에는 달을 볼 수 있는 원시적인 공간이면서도 현대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은 자이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왕문지(王文志)의 작품으로 삼림으로 유명한 자이의 목재 및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조성됐다. 특히 공원 입구에서 조형물까지 이르는 동안 경사진 나무데크를 걷노라면 아리산에 오르는 느낌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리산 삼림 기찻길을 형상화한 것이란다. 목재, 철재, 황색 포도나무, 돌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삼림지가는 아리산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문득 왜 이름을 숲의 노래라고 지었을까 생각에 잠기는 순간, 저 멀리 어둠을 뚫고 기차가 달려온다. . 이거였구나! 조형물 사이로 기차가 지나며 노래를 부르는 풍경은 황홀했고 그 밤의 끝을 한동안 붙잡고 있어야 했다


▲ 어둠이 내린 삼림지가의 모습



자이역을 지나는 기차가 어둠을 가르고 삼림지가 조형물 사이로 달리며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 삼림지가 옥외 조형물 야간 조명시간 5:30pm~05:00am 주소 嘉義市文化路林森西路地下道旁 전화번호 05-225-4321 구글 Song of the Forest  



세계 3대 산악열차 아리산 삼림열차 본선, 제가 한 번 타 보겠습니다. 


오전 9. 아리산 삼림열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자이역으로 하나둘 몰려든다. 평일에 1, 주말에 2회 운행하는 아리산 삼림열차는 자이역을 출발해 아리산(阿里山)역까지 총 71.9km를 달리는 열차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선은 몇 년 전 지진과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 펀치후(奮起湖)까지만 운행된다. 아리산역에서 출발하는 아리산 삼림열차의 지선의 경우 주산시엔(祝山線), 자오핑시엔(沼平線), 선무시엔(神木線) 세 개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자이를 출발해 펀치후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아리산까지 버스를 타야하는데도 사람들은 왜 그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것일까? 그건 아리산 삼림열차가 세계 3대 산악열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다르질랑 히말라야 등산철도, 페루의 안데스산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열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리산 삼림열차. 아리산 여행은 어쩌면 이 특별한 기차를 타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이끌었는지도 모른다. 삼림열차라는 이름이 주는 여운이 좋았고 그 이름이 품고 있는 낭만이 좋았다. 무엇보다 인도나 페루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우리나라로 치면 한라산보다 한 뼘 더 높이 오르고, 백두산 정상 언저리까지 오르는 아리산 삼림열차이지 않은가. 이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아리산 여행이 될 것이다


▲ 아리산 삼림열차가 자이역을 출발하고 있다. 삼림열차는 5량의 협궤열차로 좌석은 2+1 시트로 구성된다.



▲ 아리산 삼림철도 내 검표원의 모습과 아리산 삼림철도 기차표


아리산 삼림열차는 자이역을 출발해 베이먼역을 지나 펀치후까지만 운행된다펀치후에서 아리산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아리산 삼림열차 열차시간(2017 3월 기준자이역 출발 평일 09:00(1주말 09:00 10:00 (일요일은 09:30 중흥호(中興號) 1회 추가 운행). 금액 NT$384 소요시간 2시간 20


아리산 온라인 기차예매 http://alishan.railway.gov.tw/ (타이완 전국의 기차역에서도 아리산 삼림열차표 구매가 가능하다.) 




① 아리산 삼림열차의 본선, 자이에서 펀치후까지


아리산으로 데려다줄 동화 같은 빨간색 아리산 삼림열차가 자이역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기차는 아이들이나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이 기차를 타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 그들의 얼굴은 빨간 기차보다 더한 홍조로 한껏 들뜬 상태였다. 낭만 가득한 풍경이지만 이 열차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산림 운반용으로 만들어졌다. 백 살이 넘은 기차는 이제 목재 대신 사람을 실어 나르며 관광열차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열차가 지나는 마을은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아리산을 향해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차 안은 일제히 흥분 모드. 여행자들은 출발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다시 한 번 기념사진을 찍는다. 펀치후까지 약 2시간 20. 조금 지겨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 자이에서 펀치후까지 가는 동안 다양한 역사를 지나간다. 이중 주취역(竹崎車站)의 경우 평지에 있는 마지막 역으로 

이 역을 기점으로 해발 상승이 시작된다. 쟈오리핑역(交力坪車站)의 경우 전체 아리산 삼림철도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역이다.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요 포인트마다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행자들은 안내 방송에 따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일제히 고개가 돌아간다. 적극적인 사람은 일어서서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기차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아리산 삼림철도는 50개의 터널, 77개의 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산악열차의 특성상 산을 둘러가며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수없이 방향전환을 하고 급경사 구간에서는 Z 스위치백까지 더해지니 잠시도 지루할 틈 없는 기차여행이었다. 그럴 때마다 기차 안에서 사람들은 그 풍경을 담느라 더욱 분주해졌다. 해발 고도 30m에서 출발해 해발 고도 1,403m에 이르는 동안 수없이 달라지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하나하나 절로 눈을 맞추게 되는 느린 풍경은 빠르게 다가오며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했다. 수천 년 된 울창한 초록 고목 사이로 백 살 넘은 빨간 아리산 삼림철도가 산을 오르는 낭만적인 풍경. 거창하게 뭘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엄청난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 아리산 삼림열차에서 바라본 아리산의 풍경, 해발 고도가 조금씩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아리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 기차의 꼬리 칸에서 바라본 아리산 삼림열차. 산악 열차의 특성상 산을 둘러가며 다리, 터널 등을 지나고 급경사 구간에서는 'Z 스위치백'으로 산을 오른다.


▲기차가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휘어질 때마다 여행자들은 기차의 멋진 모습을 담느라 분주하다.



 아리산 삼림열차의 본선 종착역. 펀치후(奮起湖)


2시간 20분의 시간이 마치 20분처럼 느껴진 아리산 삼림열차가 도착한 곳. 작은 산골마을 펀치후다. 아리산으로 곧장 갈 사람들은 11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고 펀치후에 머물 사람들은 펀치후 옛 거리로 향한다. 해발 1,403m에 위치한 펀치후는 아리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역이지만 지금은 아리산 삼림열차 본선의 종점 역할을 하고 있다. 펀치후는 아주 작은 마을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산골 마을이었다. 기차 때문에 마을이 생겨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차역 앞으로 보이는 차고 안에 세워진 기차가 눈길을 끈다. 펀치후 기차차고(奮起湖火車庫)는 아리산 삼림열차의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제는 운행을 마치고 긴 휴식에 들어간 증기기관차도 있고, 벽면 곳곳에는 아리산 삼림열차와 세계 삼림열차에 관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리산 삼림열차의 전체 노선을 볼 수 있는 디오라마 조형물이 있어 내가 탔던 삼림열차가 어떻게 아리산을 올라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 펀치후의 모습



▲ 펀치후 차고의 앞과 뒤. 내부는 아리산 삼림열차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 차고 내부에는 운행을 마친 삼림철도가 있고 벽면에는 철도와 관련된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 아리산 삼림철도가 어떤 식으로 산을 오르는지 모형으로 볼 수 있다.



+ 아리산 삼림열차 전시관 개방시간 08:00~16:00 입장료 무료 



슬슬 배도 고프고 상가가 몰려 있는 펀치후 노가(老街)로 향했다. 펀치후 기차역에서 이어지는 노가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한곳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바로 펀치후 호텔(奮起湖大飯店)의 기차 도시락이다. 아리산까지 가는 유일한 교통편이 기차였던 시절, 펀치후 호텔 사장이 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을 위해 기차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 도시락이 유명해져서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도 기차 도시락으로 펀치후 도시락을 팔고 있을 정도다. 기차 도시락을 먹었다면 다음으로 펀치후 기차 과자(奮起湖火車餅)를 맛볼 차례다. 가장 유명한 곳은 상가 안의 천미진식품(天美珍食品)으로 1943년에 창업해 대를 이어 3대째 영업 중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월병은 펀치후의 인기 상품으로 아리산 삼림열차와 관련된 다양한 모양이 새겨져 있다. 4가지 맛(고산 녹차, 고추냉이, , 녹두)이 있는데 간식용으로도 선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 펀치후역의 오른쪽으로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펀치후 노가 끝에 펀치후 호텔이 있다.


▲ 전국 각지에서 기차 도시락으로 팔리고 있는 펀치후 도시락. 닭고기와 돼지고기, 계란과 야채 등이 들어가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한 끼 식사로도 푸짐하다.


▲ 펀치후 기차역에서 이어지는 옛 거리 입구에서 오른쪽 실내 공간이 상가다. 다양한 음식, 음료, 간식,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 아리산 여행을 추억할 아리산 삼림열차의 스탬프



▲ 상가 맨 끝 집이 천미진 식품으로 아리산 삼림열차와 관련된 월병은 최고 인기상품이다.


+ 펀치후 호텔(奮起湖大飯店) 기차도시락 가격 NT$120(테이크 아웃의 경우 NT$110) 주소 嘉義鄉竹崎鄉中和村奮起湖1781  전화번호  05-256-1888 홈페이지 http://www.fenchihu.com.tw/


+ 천미진식품(天美珍食品) 영업시간 08:00~21:00 연중무휴 주소嘉義縣竹崎鄉奮起湖142號 전화번호 05-256-1008  홈페이지 http://www.trainpei.com.tw/



점심으로 펀치후 호텔의 기차도시락을 먹은 후 12시 50분 아리산 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일제강점기 벌목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목마잔도(木馬棧道)를 걸어 보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버스 시간이 촉박했다. 대신 펀치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얼마 걷지 않아 전망대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펀치후는 마을도, 기차도, 사람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그 옛날 목재를 운송하던 시절 고단한 삶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펀치후가 아리산 관광지로 인기를 누리며 이 먼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올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시대의 흐름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펀치후의 지난 백 년은 어땠을까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 펀치후 기차역 위쪽의 카페 호망각(好望角) 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목마잔도와 전망대가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펀치후와 아리산 삼림열차의 모습


▲ 아리산 행 버스정류장은 아리산 삼림열차 전시관을 지나면 위쪽에 있다.


+ 아리산 하오싱(1)  펀치후(奮起湖)아리산 (2017 3월 기준) 11:30 12:50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요금 NT$96 (이지카드 사용가능



아리산 삼림열차의 지선. 주산시엔(祝山線), 자오핑시엔(沼平線), 선무시엔(神木線)


펀치후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을 달려 해발 2,216m에 있는 아리산역에 도착했다. 한라산보다 높은 곳에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리산역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했다. 자이에서 출발한 열차가 곧장 아리산역까지 운행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기차의 전 구간이 재개통된다면 아리산 삼림열차를 다시 한 번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재 아리산역은 아리산 삼림열차의 지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열차 선로는 선무시엔 방향과 자오핑시엔 및 주산시엔 방향 두 군데다. 주산시엔은 일출 시각에만 운행되는 일출 열차로 자오핑역을 거쳐 주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각 노선은 출발역인 아리산과 종착역인 주산역, 자오핑역, 선무역만 존재한다. 아리산역에서 다시 아리산 삼림열차에 오른다. 같은 아리산이지만 자이에서 아리산을 오르며 만났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아리산의 깊은 심장부로 스며든 느낌이라고나 할까. 기차가 끝난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기차 여행의 묘미. 아리산 여행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 숲속을 달리는 아리산 삼림열차



▲ 해발 2,216m의 아리산역


▲ 아리산역에서는 아리산 삼림열차의 지선인 주산시엔, 자오핑시엔, 선무시엔이 운행된다.

  


▲ 해발 24,51m에 있는 주산역은 아리산의 일출을 볼 수 있는 일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 해발 2,274m의 자오핑역은 기찻길 옆으로 산책로가 있어 사진 출사 장소로 인기가 많다.



▲ 해발 2,138m의 선무역은 안개가 끼는 날이면 매우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리산 한라산보다 높은 아리산을 가다>로 어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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