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타이완관광청 기고글ㅣ
타이중② 예술도시 타이중(台中)
타이중(台中)을 대표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문화'와 '예술'이다.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재는 척도는 특정계층만 문화를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라고 불리는 대중이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은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타이중은 당연 최고의 예술도시다. 타이중 도심을 걷다보면 길은 자연스레 국립미술관, 친메이미술관, 미술원길 등으로 이어진다. 심지어는 기억에서 잊힌 옛날 건물들도 '예술'이란 옷을 입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언제 어디선 누구라도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 타이중에서 예술은 일상이 된다.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국가가극원
▲ 국립타이완미술관
세계 9대 랜드마크 건축물, 국가가극원(國家歌劇院)
국가가극원의 리플렛에는 아무 설명 없이 이렇게 적고 있다. ‘How ART you, Ntt?’ 마치 ‘니가 게 맛을 알아?’라고 묻는 것 같았다. 지난 2016년에 개관한 국가가극원은 일본인 건축가 이토 도요(伊東豊雄)의 설계로 인류의 원시 주거공간인 동굴과 움집을 콘셉트로 지어졌다. 개관하자마자 타이중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국립가극원은 로이터 통신이 선정한 ‘세계 9대 랜드마크 건축물’ 중 하나에 선정됐다. 지상 6층, 지하 2층의 공간에는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세 개의 공연장과 멋진 야외 공간 그리고 옥상정원이 있다. 국가가극원의 독특한 외관은 들보와 기둥이 없이 58면의 구부러진 벽으로 구성된 독특한 공법을 사용해 소리 동굴(Sound Cave) 구조로 만들었는데, 건축공정이 어려워 완공하는데만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단다. 실내로 들어서니 서울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는 또다른 매력적인 곡선이 시선을 붙든다. 발걸음은 절로 일시 정지. ‘아!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감탄은 이내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내부 곳곳은 온통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곳에서 관람하는 공연이 어떨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타이중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국가가극원 외관
▲ 곡선이 아름다운 내부
▲ 야경이 아름답다.
▲ 국가가극원의 큰 창은 타이중 도심 전망대 역할을 대신한다.
▲ 국가가극원의 숨은 1cm 옥상정원
▲ VVG에서 운영하는 아트숍 외에도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다.
+ 국가가극원 이용시간 일요일~목요일 11:30~21:00 금, 토, 공휴일 11:30~22:00 무료입장 주소 臺中市西屯區惠來路二段101號 전화번호 04-2251-1777 구글 National Taichung Theater 홈페이지
www.npac-ntt.org
예술로드, 차오우따오(草悟道)
타이중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초록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예술로드’라고 부르고 싶은 차오우따오다. 차오우따오는 초서로 도를 깨우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 길의 콘셉트인 행초서를 쓰며 도를 깨우친다는 ‘싱차오우따오(行草悟道)’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무려 3.6km나 이어지는 차오우따오는 국립자연박물관에서 시작해 국립타이완미술관을 거쳐 미술원길(美術園道)까지 이어지는데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간은 타이완 최초의 과학박물관인 국립자연과학박물관(國立自然科學博物館)과 타이완 최대의 열대우림 온실 식물원(植物園)이, 두 번째 구간은 친메이청핀 뤼엔다오(勤美誠品綠園) 일대와 타이중 시민광장(台中市民廣場)이, 세 번째 구간은 국립타이완미술관(國立台灣美術館)과 미술원길(美術園道)로 나뉜다. 길, 사람, 공원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차오우따오. 한번 걸어 보실래요?
▲ 녹색의 나무 터널이 이어지는 차오우따오
+ 차오우따오 홈페이지 http://travel.taichung.gov.tw 구글 Calligraphy Greenway
① 친메이성품 뤼엔다오(勤美 誠品綠園)
국립자연과학박물관에서 출발해 차오우따오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 이른다. 바로 친메이청핀 일대다. 주말에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거리 예술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코 친메이 청핀이다. 온통 초록의 식물로 뒤덮인 친메이 청핀은 건물이 하나의 숲처럼 느껴진다. 특히 건물 뒤쪽에 있는 친메이 야외미술관은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다. 야외공간에 꾸며진 세 군데의 설치예술 작품들은 친메이 청핀이 그렇듯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타이중 사람들은 일상처럼 예술작품을 즐기고 있었다.
▲ 건물 외벽에 초록 식물이 자라는 친메이성품
▲ 친메이 야외미술관
▲ 플리마켓과 야외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② 타이중
시민광장(台中市民廣場)
다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타이중 시민들의 주말 속으로 초대된다. 타이중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휴식공간인 시민광장은 서울광장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서울광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주말이다. 광장의 안과 밖 구분이 필요 없는 다양한 공간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은 것도 모자라 내 집 안방인 양 누워 있는 사람도 눈에 띈다. 광장 안에는 자녀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타이중 시민들이 느긋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시끌벅적함을 거드는 예술가들의 공연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흥을 돋우고 주말마다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마켓은 시민광장의 꽃이다. 타이중에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 시민광장 주말을 즐기는 타이중 시민들
+ 친메이성품 뤼엔다오 영업시간 평일 11:00~22:00 주말 10:30~22:00 주소 台灣台中市西區公益路68號 전화 04-2328-1000 홈페이지 http://www.parklane.com.tw 구글 Park Lane by CMP
+ 친메이미술관 주소 台中市西區館前路71號 야외 일대 구글 CMP Block Museum of Arts.홈페이지 http://cmpblockmuseum.tw/Contact
+ 타이중 시민관장(台中市民廣場) 주소 台灣台中市西區公益路 구글 Taichung City Park
③ 국립타이완미술관(國立台灣美術館)
이제 길은 국립타이완미술관으로 이어진다. 1988년에 개관한 타이완미술관은 아시아에서도 규모가 큰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명. 청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타이완 현대 예술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해외미술관과 다양한 정기적인 교류는 타이완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1층과 2층은 특별전시가, 3층은 대만미술 소장품 상설전시가 이뤄지며 지하 1층은 어린이 전용관이 있고 야외는 다양한 조각품이 있다. 무엇보다 미술관 앞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소풍을 즐기고 아이들은 신나게 공을 차면서 뛰어논다. 한쪽에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며 야외 수업을 진행한다. 미술관으로 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은 미술관 야외마당이 놀이터인 양 누비고 다닌다. 미술관 안의 작품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자체를 누리는 타이중 사람들. 그들에게 예술은 일상이었다.
▲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 미술관 야외 작품을 따라 걷게 되는 차오우따오
▲ 미술관 2층 로즈하우스(古典玫瑰園)와 미술관 옆 춘수이탕에서는 식사 및 차를 즐길 수 있다.
④ 미술원길(美術園道)
국립타이완 미술관을 지나면 이제 차오우따오의 끝 미술원길에 도착한다. 푸른 공원의 미술원길은 그동안의 분주함을 다독이듯 조용하고 정갈하다. 미술원길 양옆으로 이어지는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타이완, 상하이, 일본, 이탈리아 등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명품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의류, 가구 등 다양한 쇼핑 스폿들이 있어 타이중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미술원길의 풍경
+ 국립미술관 개관시간
화~금 09:00~17:00 토~일 09:00~18:00 휴관일 월요일 입장료 무료 주소 台中市西區五權西路一段2號 전화번호 04-2372-3552 구글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홈페이지 http://www.ntmofa.gov.tw/ 오디오
가이드 무료대여(여권지참필수) + 미술원길 주소
台灣台中市西區五權西四街 미술원길 상가홈페이지 http://www.artgarden.tw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곳. 범특희미창문화(范特喜微創文化)
시민광장에서 한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연남동과 묘하게 닮은 일반 주택가다. 그러나 이곳은 타이중에서도 가장 핫한 곳, 판타지아다. ‘범특희(范特喜)’는 중국어로 ‘판타지(Fantasy)’를 의미한다. 지난 2011년 이곳의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리모델링했다. 판타지에 독립서점, 편집숍, 카페 등 개성 넘치는 소규모 가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평범했던 주택가는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람들은 판타지에 열광했고 그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 벽면에 붙어 있던 판타지 안내지도
▲ 판타지 안내 간판
녹광계획(綠光計劃 Green Ray)
범특희미창문화가 있는 중싱일항(中興一巷) 일대는 집합주택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바로 녹광계획이다. 이곳은 20년이 넘은 수자원 공사의 옛 기숙사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도 손꼽힌다. 녹광계획은 도시의 발전이 화려한 건축물의 개수가 아닌, 건축물이 얼마나 높은가가 아닌,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한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옛 벽돌과 바닥은 그대로 살렸고 건물 안쪽의 벽을 휘감고 있는 보리수나무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다. 헤어숍, 수공예점, 의류 편집숍, 카페 등의 가게들이 입점해 있다. 녹광계획 중 가장 독특한 곳은 2층의 테라스다. 1층과 달리 2층에서 하나의 널찍한 테라스로 연결되는 집합주택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 나트막한 집합주택이 늘어서 있는 녹광계획
▲ 테라스는 또 하나의 개성넘치는 공간이다.
▲ 개성 넘치는 다양한 숍이 입점해 있다.
+녹광계획 주소 中興一巷2-26號 홈페이지http://www.fantasystory.com.tw
오랜 시간이 주는 선물, 심계신촌(審計新村 Audit Village)
녹광계획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심계신촌은 또 하나의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이곳은 1969년에 지어진 정부 인사들의 숙소였다. 최근 10년 동안 비어 있다가 지난 2015년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아틀리에로 재탄생했다. 판타지와 함께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핫 스폿이다. 너나없이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심계신촌 곳곳을 누비며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타이중이 옛날 건물을 활용하는 방식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기억에서 잊힌 건물은 오래되고 낡았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오랜 시간과 낡음이 선물한 또 하나의 판타지, 심계심촌이다.
▲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 헤어숍, 펍, 카페, 수제신발가게 등 독특한 곳들이 많다.
+ 심계심촌 이용안내 주소 台中市西區民生路 368巷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henJiNewVillage/
양조장의 변신. 타이중 문화 창의산업원구(台中文化創意産業園區)
타이베이에 화산 1914 창의 문화원구(華山1914創意文化園區)가 있듯 타이중에도 문화 창의산업원구가 있다. 이곳 역시 과거 양조장이었던 곳이 문화예술 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술을 만드는 공장지대로 만들어진 문화 창의산업원구는 와인 양조장으로 운영되다가 1998년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그대로 방치됐다. 2009년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문화 창의산업원구로 재탄생했다. 무려 5.6헥타르나 되는 대규모의 공간은 전시, 공연, 카페, 수공예 아트숍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곳곳에는 양조장이었던 시절의 시설물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설치미술처럼 느껴지는 것은 백미다. 양조장이었던 곳답게 주류박물관도 흥미롭다. 예술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은 타이중 문화 창의산업원구의 시간은 빛바랜 과거에서 빛나는 미래로 흐르고 있구나.
▲ 타이중 문화창의산업원구 입구
▲ 양조장이었던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전시장, 공연장, 술박물관, 카페, 수공예 아트숍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 넓은 야외공간에는 휴식 공간, 조각 작품 등이 있고 주차장도 예술의 옷을 입고 있다.
+ 타이중 문화창의산업단지 무료관람, 전시는 경우에 따라 유료. 주소 中市南區復興路三段362號 전화번호 04-2229-3079 + 주류박물관 관람시간 09:00~ 16:50 무료관람 + cafe 영업시간 11:30~22:00 홈페이지 http://tccip.boch.gov.tw/tccp/ 구글 Taichung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Park 타이중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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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① 어서 와, 타이중은 처음이지?
<타이중> ② 예술도시 타이중
<타이중> ③ 타이중, 삼시 세끼
<타이중> ④ 타이중 근교 당일치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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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터우> ② 르웨탄① 타이완 3대 비경, 르웨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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