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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관광청 기고글] 타이중① 어서 와, 타이중은 처음이지?

작은천국 2017. 3. 30. 12:42

타이완관광청 기고글ㅣ 

타이중 ① 어서 와, 타이중은 처음이지?  



타이완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포르모사(Formosa)’. 옛날 포르투갈 선원이 처음 타이완을 발견했을 때 다른 미사여구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아름답다라는 의미를 담아 포르모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렇다. 아름다운 섬 타이완을 어떻게 더 설명한단 말인가. 타이완은 그런 곳이다. 그곳은 비단 타이베이에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딜 가나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는 타이완 여행이 아닌, 아직 덜 알려진 타이완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이상의 타이완을 발견해 내는 여행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진짜 여행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이 끝나는 날, 나만 알고 싶은 타이완의 매력을 찾아낸 기쁨으로 우리는 이렇게 외칠 것이다. ‘유레카!’ 그 첫 번째 도시, 타이중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 여행작가 정해경 


▲ 타이중 주청(臺中州廳)



타이베이에서 타이중으로.


타이베이에서 초고속열차(THSR)1시간이면 도착하는 타이중. 타이완은 일본, 중국, 한국에 이어 지난 2007년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초고속 열차를 개통했다. 타이완 고속열차인 THSR(High Speed Railway)은 타이완의 주요 도시인 타이베이(台北), 타오위안(桃園), 타이중(臺中), 자이(嘉義), 타이난(臺南), 가오슝(高雄)까지 약 354.2km를 하나의 노선으로 잇고 있다. 타이완의 초고속 열차는 일본 신칸센(新幹線)이 수출한 최초의 초고속 열차로 평균 시속은 KTX보다 조금 빠른 편이다. 시간이 바쁜 여행자에게 타이완의 주요 도시로 순식간에 데려다주는 초고속열차는 최고의 여행 수단이다. 일찍 예매하면 최대 35%까지 할인되니 일석이조. 여행 캐리어를 힘들게 들고 올라야 하는 KTX와 달리 플랫폼에서 곧장 이어지는 객차에 놀라고, KTX보다 넓은 좌석에 허리 받침대까지 신경 쓴 세심한 배려에 또 한 번 놀란다. 기차여행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기차 안에서 맛보는 도시락. 기차 덕후들 사이에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타이완 고속철도는 물론이고 일반 기차의 철도 도시락이 은근 인기다. 시간이 맞지 않아 기차 도시락을 먹어 보지 못한 것이 단 하나의 아쉬움이다.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눈 깜짝할 사이 타이중으로 데려다 놓았다.

타이완 고속열차


타이완 고속열차 티켓 / 타이완 고속철도 출구안내 표지판


타이완 고속열차 내부



+ 타이완 고속철도 예매 홈페이지 https://irs.thsrc.com.tw/IMINT?locale=en 초고속 열차 도시락 판매시간 11:00~13:00, 17:00~19:00, 



처음 만나는 타이중


타이베이, 가오슝에 이은 타이완 제3의 도시는 바로 타이중이다. 타이중은 타이완 중부 여행의 관문이자 베이스 캠프로 이곳에서 불과 한두 시간이면 르웨탄(日月潭), 루강(鹿港), 장화(彰化), 자이(嘉義), 아리산 (阿里山)등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잠시 거쳐 가는 도시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타이중 개척 역사는 16세기 원주민의 개간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사 백 년 동안 청나라의 영토였고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타이중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도시 곳곳은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건축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대를 이어오는 맛집이 수두룩하다. 타이중에서 반백 년은 명함도 못 내민다. 옛것과 새것이 씨줄과 날줄로 천천히 엮이며 덧대진 시간에서 피어나는 향기는 진하고 깊다. 이것이야말로 타이중의 매력이다. 그래서일까. 다른 도시에서 바삐 움직이던 여행자도 유독 타이중에서의 시간만은 천천히 흐른다.

망우삼림, 까오메이습지, 시터우, 르웨탄


동해대학, 장화,아리산, 무지개마을, 루강



 타이중 기차역(台中火車站). 타이중 여행이 시작되는 곳.


타이중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일반 기차가 정차하는 타이중 기차역으로 모여든다. 기차역 관광 안내센터에서 타이중 지도 한 장을 받아 들었다. 지도를 펼치니 타이중 기차역 앞으로 형성된 도심이 부채꼴 모양이다. 또한 기차 혹은 버스로 중부의 인기 있는 관광지인 르웨탄, 시터우, 장화, 루강, 지지선 열차 등도 모두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쯤 되면 타이중 기차역은 타이중의 심장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낯선 도시에 첫발을 딛는다는 두려움도 잠시, 흥미로운 이 도시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타이중 기차역에 도착하는 순간 당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여행은 시작됐다.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은 1917.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타이중 기차역은 백 살이 넘었고 2016년 새로운 역사가 지어지면서 제 역할은 끝났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세기를 버틴 타이중 기차역은 고색창연하고 여전히 건재하다. 보라,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할 이곳. 백 살 넘은 기차역이 건네는 위로다.


 ▲ 타이중 기차역


 ▲  타이중 기차역의 낮과 밤


 ▲ 타이중 기차역의 옛 철로가 그대로 남아 있다. 타이중 기차역 신 역사는 타이중 기차역과 연결돼 있다.


 

+ 타이중 고속열차에서 타이중 기차역까지 일반 기차로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 일반기차역인 신우르역(新烏日)은 고속철도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요금 NT$15), 버스로는 약 30(타이중 고속철도역 5번 출구, 82번 버스) 정도가 걸린다. 버스의 경우 이지카드를 이용하면 10km까지는 무료로 승하차 시 모두 테크를 하면 된다. 이지카드 구입 및 충전은 세븐 일레븐에서 가능하다. 기차역 여행 안내센터에서는 타이중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운영시간 09:00~18:00(휴일 없음) 홈페이지 http://www.railway.gov.tw/taichung/index.aspx 구글맵 Taichung Station



아트가 된 화물운송창고, 20호 창고(台中 20號 倉庫)


기차역 뒤로 발걸음을 옮기니 벽면에 ‘20’이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이곳의 주소이자 창고 번호인 ‘20’은 그대로 이름이 됐다. 20호 창고는 일제강점기부터 화물창고였던 곳이 1998년 용도폐기 되면서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철도의 낡은 침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길을 따라 총 7개의 창고가 이어진다. 20호와 21호는 각종 전시공간과 카페로, 22호에서 26호까지는 작가의 작업 공간이다. 한 창고에서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니 작업 중이던 작가는 도슨트를 자청하고 나선다. 타이중 역 뒷골목 화물 운송창고에서 만나는 타이중의 예술. 화물열차가 떠난 자리에 예술 열차가 있을 줄이야.

    


 ▲  20호 창고


 ▲  20호와 21호는 각종 전시공간과 카페익고 22호에서 26호까지 작가의 작업 공간이다.  


 ▲  이곳에서 작업 중인 작가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 이용시간 10:00 ~ 17:00 휴무 월요일 및 공휴일 주소 台中 20號 倉庫 전화(04) 222-09972 구글 stock20  홈페이지 http://stock20.boch.gov.tw/



과거로의 시간여행. 타이중 주청(臺中州廳), 타이중시역소(台中市役所)


오랜 시간의 향기를 피워내는 타이중. 과연 타이중은 어떤 곳이었을까. 타이중 여행의 출발은 이 도시가 가진 기억을 따라가는 여행으로 시작했다. 야자수 나무 가로수가 늘어진 대로변에 눈에 띄는 2층의 하얀색 건물. 타이중 주청이다. 1913년에 지어진 건물로 어엿한 문화재지만 지금도 시청 청사로 이용되며 공무원들은 바삐 움직인다. 어찌 보면 남의 사무실을 기웃거리는 모양새가 좀 우습다 싶어 쭈뼛거리니 경비원이 웃으며 선뜻 들어오라 인사를 건넨다. 수많은 사람이 밟았던 계단을 오르며 반질반질한 소맷돌을 잡는 순간 백년 전의 시간으로 초대된다. 밖에서 볼 때와 달리 자형의 구조 한가운데 잔디밭이 있으니 시청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조용히 복도를 걸으며 오가는 공무원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열린 문 사이로 그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들에게는 일상이고 여행자의 시선 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백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에서 투명인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타이완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왠지 이 상황이 재미있어 나도 모르게 씨익 웃음이 나온다. 괜찮다. 여긴 타이중이니까. 


 ▲ 타이중 주청


 ▲  타이중 주청의 내부


+ 관람시간 08:00~17:00(주말에는 1층 경비실에서 이름을 적고 들어가면 된다) 臺中市民權路99전화 04-2229-0280 홈페이지 http://www.tchac.taichung.gov.tw 구글맵 Taichung City Hall 타이중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



타이중 시정부와 마주 보고 있는 타이중 시역소 역시 국가유적으로 1911년에 지어졌다. 1층은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Café 1911’, 2층은 예술센터로 운영된다. 복도를 따라 가면 타이중의 옛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기념품점에는 선물로도 좋은 차 종류와 타이중 시청이 그려진 텀블러, 찻잔 세트, 엽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젠 식사를 즐길 차례. 여러 메뉴 중 선택을 고민하다 가장 첫 메뉴인 시역소 정식(市役所唐揚雞定食)과 쩐주나이차(珍珠奶茶)를 주문을 했다. 예쁜 다기 세트에 담긴 따뜻한 쩐주나이차의 향이 고급지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고등어 정식 및 그 외 다른 메뉴들도 모두 군침을 돌게 한다. 더운 날이라면 귀여운 고양이 모양으로 멋을 낸 빙수도 그만이겠다. 2층의 예술센터는 3월 한 달간은 영화가 촬영 중이라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연 어떤 영화가 촬영되고 있을까? 보지도 못한 예술센터지만 그곳에서 촬영될 영화에 기대감이 부푼다.


 ▲ 타이중 시역소


 ▲ café 1911


 ▲ café 1911 메뉴 시역소 정식과 따뜻한 쩐주나이차


 ▲ 기념품 샵


+ 1Cafe 11911 영업시간 10:00-21:00(마지막 주문 20:30) / 2층 예술센터 10:00-17:00(매월 셋 째주 요일 휴관) 주소 臺中市西區民權路97전화(04)3507-7357 홈페이지 http://www.tchac.taichung.gov.tw/ 구글맵 Café 1911



100년의 동안의 휴식, 타이중 공원(臺中公園)


타이중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나들이 장소인 타이중 공원 역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넓디넓은 공원에는 아름드리나무와 놀이터, 잔디밭, 테니스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가득하다. 휴일을 즐기는 타이중 사람들은 느긋하고 호수에서 배를 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친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정자 호심정(湖心亭)을 따라 공원을 걸어본다.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잰걸음으로 무심히 지나친 시간. 타이중에 오고서야 일상을 벗어난 여행자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가족 나들이를 나온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친다. 순간 순발력 넘치는 아주머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V'자를 그려낸다. 찰칵! 말이 통하지 않아도 환한 미소로 서로에게 전하는 따스한 온기, 미소가 절로 번진다. 거봐, 타이중에 오기를 잘했잖아.



 ▲  한가로운 휴일을 즐기는 타이중 시민들


 ▲ 타이중 공원의 아름다운 밤



+ 공원 24시간 개방 호심정 06:00 ~ 22:00 주소 台中市公園路37-1구글맵 Taichung Park 타이중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EYE SCREAM, 궁원안과(宮原眼科), 은행 아이스크림, 4 신용합작사(第四信用合作社)


타이중에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 바로 궁원안과다. 십중팔구 타이중에서 안과는 왜?’라고 물을 테지만 안과에 가는 것이 맞다. 다만 병원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게라는 것. 1920년대 일본인 미야하라(miyahra) 박사가 세운 안과 건물로 타이완의 유명한 베이커리인 일출(日出)에서 매입해 아이스크림, 펑리수, 차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쟁과 지진, 태풍 및 화재 등 숱한 세월을 견뎌낸 흔적이 가득한 건물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수리했는데 박물관 혹은 도서관이 연상된다. 누구라도 예외 없이 사진을 찍게 만드는 인테리어를 보고 있노라면 예술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과 원하는 토핑을 선택하면 병원 시절 간호사복을 입은 직원이 환상적인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건넨다. 눈이 먼저 맛보는 아이스크림에 눈이 휘둥그레. EYE SCREAM이라고!


궁원안과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기에 편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5분 거리에 있는 제4 신용합작사로 가면 된다. 과거 은행이었던 곳으로 이곳도 일출의 분점이다. 궁원안과의 아이스크림, 펑리수, 차 외에 커피 등도 판매를 하고 있다. 은행의 특성을 살려 은행 금고문을 인테리어로 활용하고 있고 안쪽 차 매장에는 동전으로 타일 장식을 했다. 심지어는 바닥의 개미허리에도 동전이 박혀 있다. 안과로 가야 하나 은행으로 가야 하나 행복한 고민이다.



 ▲ 궁원안과 외부


 ▲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푸짐한 아이스크림


 ▲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궁원안과의 내부


 ▲ 궁원안과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람들


 ▲ 제 4 신용합작사


+ (궁원안과) 영업시간 10:00~22:00 주소 台中市中區中山路20전화(04)2227-1927 타이중역에서 도보로 약 5

  (4신용합작사) 영업시간 10:00~22:00 주소 台中市中區中山路72전화(04)2227-1966 (궁원안과에서 도보로 약 5분) 홈페이지 http://www.miyahara.com.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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