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희섬정에는 주인행세하는 고양이 오월이가 살아요!
지인이 얼마전에 성북구 삼선동에 카페 희섬정 을 오픈했습니다.
'밝은 섬에서 정을 나눈다' 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희섬정
희섬정은 나름 곡절 아닌 곡절이 있는 곳이라 다음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카페 희섬정의 '오월'이를 먼저 소개합니다.
'오월'이 이러니까 갑자기 막~ 막걸리 생각나네요. 하하.
희섬정이 밝은 섬에서 정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오월'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밝은 햇살의 느낌이 희섬정과도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그럼 오월이를 만나러 갈까요?
오월이가 살고 있는 '희섬정'은 한옥입니다.
아~~ 갑자기 오월이가 부러워진다는 ^^
혹시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기때문에
주인장이 직접 그린 '고양이 조심' 입니다.
'오월' 이라는 이름과 달리 숫컷!!
갑자기 급 호감 상승!!!!! 헤헤 ~~
네가 오월이렸다!!!
사실 '희섬정'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오월'이가 더 궁금했습니다.
지인들이 희섬정 오픈 소식을 듣고 '희섬정'을 다녀오고 나면 하나같이
SNS의 대문사진에 오월이가 등장하더라구요.
그러니 주인보다 더 궁금해질 수 밖에요.
사실, 오월이는 버려진 길고양이였습니다.
태어난지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 만에 희심정 앞 집에 버려진채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앞 집에서 키울 형편이 안되서 입양을 보내야 된다고 했고
희섬정에서도 이쁘게 키워줄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찾다가
그만 희섬정에서 키우게 됐다고 하네요.
그렇죠, 정이 든게지요.
햇살이 따사롭던 5월에 희섬정에 둥지를 튼 고양이는
그렇게 '오월'이가 되었답니다.
어떤가요? 우리 오월이...
호기심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
아~~ 고양이가 이리도 사람마음을 흔들 줄이야.
오월이는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뭐든 다 확인해 봐야 합니다.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영낙없는 3살짜리 어린애가 연상됩니다.
아직은 태어난지 2달 밖에 안된지라 발톱을 세워도 아직까진 간지러운 수준이지만,
아이고 부끄럽게 처자 치마 밑을 파고 들면 어쩌자는거야!!!!! ㅎㅎ
도도한 걸음거리는 고양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오월이는 내 손을 붙잡고 놀자고 하더니
정말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아~~ 감당 안 되던 오월이!!!
그러다가 이 녀석의 호기심이 카메라에 꽂혔는데
혼자서 카메라 끈을 잡아당기고 물고 매달리고 한동안 난리는 치더니
뭘 어떻게 한건지 카메라 줄이 목이 감기게 되었고
그 후로는 카메라 줄만 보면 무섭다고 36계 줄행랑을 놓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얼마 후에 떡실신이 되었다는^^
며 칠 만에 다시 본 오월이는 카메라 끈을 보더니
겁 먹은 얼굴로 이렇게 몸을 잔뜩 웅크리며 그날의 기억을 상기하더군요.
한동안 그렇게 피해 다니다가 상큼한 크림치즈에 호기심이 발동.
그걸 먹겠다고 계속 쫄랑거리더니 결국 사고를 쳐서 발에 치즈를 잔뜩 묻히는 대형사고 발생!
얼굴에, 발에 온통 치즈크림 범벅이 된 걸 깨끗하게 씻어줬건만
'기회는 이때다'며 발에 남은 치즈의 흔적을 핧고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
있는대로 입맛을 다시는 오월이.
희섬정의 주인말로는 생후 2개월 동안 동물의 본능적인 것을 어미에게 배워야 하는데
어미에게 버려진 탓에 배우지 못했고 사람손을 너무 일찍 탄 관계로
사람이 먹는 것은 자기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 그말을 들으니 웬지 짠~ 해지는...
그래서 그런지 오월이는 고양이가 아니라 애완견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믿기지 않을 정도 입니다. ^^
'지가 사람인줄 안다'는 심심찮은 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희섬정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어서
정작 희섬정의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월이가 주인이고 나는 하인이다' 라구요~ ㅎㅎ
희섬정이 휴일인 월요일,
비도 내려주시고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가 상영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서 맨 앞자리를 차지한 오월이입니다.
그러다 어떤 장면에서는 이렇게 화면에 뛰어 들 기세로 점핑점핑!!
오월이는 영화가 지겨웠나 봅니다.
아~~ 졸려요.. 흠냐흠냐...
발랄한 오월이도 희섬정 주인의 손길에는 아주~ 아주~ 얌전한 고양이 코스프레 모드로^^
귀요미~~ 귀요미~~ 귀요미..
사람은 아니지만 잠자는 모습에 가득 담긴 평화로운 모습은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합니다.
이래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많은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는 키우고 귀찮으면 버리는 이기적인 사람들때문에
일 년에도 엄청난 숫자가 버려지고 있다는 반려동물들.
끝까지 보살필 수 없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않아야 합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오래 보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오월 입니다. ^^
희섬정에 가시면 주인행세하는 오월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
희섬정 http://www.facebook.com/heesum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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