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 Yong Pil/위대한 탄생

[최희선] 기타리스트 최희선, 두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기타 공연

작은천국 2014. 3. 18. 06:30

[최희선]기타리스트 최희선, 최고의 기타공연  

 

 

 

오랫만에 보게 된  기타리스트 최희선 공연.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리더라는 이름 뒤에 살짝 가려진 기타리스트 최희선 이었기에

온전히 기타리스트 최희선 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가진 무대는 그 어떤 무대보다 더 없이 훌륭했다. 

 

조용필님 공연에서 만나는 기타리스트 최희선을

이만큼의 거리에서 보려면 앞자리 사수를 위해 피 튀기며 분노의 클릭질로도

언감생신이라고 할 만큼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던가.

 

 

그리고 그렇게 앞자리에 앉게되면 조용필님 얼굴보랴, 밴드의 연주 들으랴, 무대 장치보랴

가끔 밴드의 악기들이 주가 되는 노래에서는

그들의 연주에 집중해 보겠다 마음은 먹어보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가끔은 조용필님의 목소리를 상상으로 지우고 밴드의 연주에만

집중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한번에 모두 달래주고도 남음이 있었던 기타리스트의 최희선의 단독 공연.

 

기타의 신이라고 불리는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공연은

그야말로 기타를 위한, 기타에 의한 공연이었다.

 

밴드 멤버의 일원으로 가지는 기타리스트의 존재감과는

차원이 다른 기타리스트 최희선을 느낄 수 있었던 최고의 공연이었다.

 

공연이 있던 홍대의 MUV hall.

이 거리를 숱하게 지나다니는데 공연장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는.

 

무브홀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공연시설도 그렇고 음향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버스 정류장도 공연장 바로 앞이라 집에서 가까운 것이 가장 좋았다. ^^

 

이번 공연의 타이틀 Another Dreaming t.r.u.e story!

작년에 발매한 기타 연주곡 음반 타이틀 Another Dreaming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두번 째 공연이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1집 수록곡인

하늘을 보고, 야간비행, 뱀이 연달아 연주된다.

 

 

그 어떤 공연에서보다 진중하고 진지한 모습이 그대로 와 닿았다.

 

연주자와 매우 가깝게 만나는 무대는 관객들에게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지라

관객들은 그의 연주에 열광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기타소리는 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철철~ 

 

 

 

 

그렇게 연달아 세 곡의 연주가 끝나고 첫 번째 멘트에는

기타치는게 말하는 것 보다는 쉽다고 하면서도

 

"상처가 너를 죽이지 않는다면 너를 키우고 자라게 할 것이다. " 라는

멋진 말로 힘든 시기를 견디는 것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긴 한 마디를 가볍게 툭!  던지셨다.

 

이미 6살 때 기타 연주를 시작했고,

17살에 클럽 공연을 할 정도로 기타에 두각을 나타낸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반평생을 공부보다 음악에 바친 열정을 무심한 듯, 담담하게 들려줬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에서야 쉽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싶으면서도

그 세월이 얼마나 녹록치 않았을지 두 말하면 잔소리일 터.

 

그 모질고 거친 세월을 건너온 장인에게만 느낄 수 있는 구성지고 찰진

최희선의 기타 음색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가수없이 오로지 연주만으로 구성된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순간없이 관객의 집중도는 최고였다.

 

Thunder Storm Flower, On Eagle's Wing

동물농장, Europa, Remember 등이 쉴세없이 연주된다.

 

 

 

그의 음악 세월 중 일부인 20년의 세월을 함께 한 그의 기타소리에 이미 프로그래밍된 귀는

눈을 감고 있어도 이것이 딱 최희선이다라고 할만큼 길들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워낙 비주얼이 짱짱한 분이라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 받는 편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이 각도에서 사진이 가장 최희선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연주에 심취한 느낌이 얼굴 표정에서 몸짓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기타가 가진 다양성으로 마련된 공연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었기에

기타 음악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사람마저도 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의 스타일에 따라 여러 대의 기타가 사용이 됐는데

이 부분이 질문이 들어왔고 그에 대해

 

 "사람 목소리가 다르듯 악기마다 소리가 다르다며

악기의 소리는 연주자의 연주 색깔하고도 밀접하다" 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튜닝만은 반드시 본인이 하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연주자가 꿈인 사람들에게는 피가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 아니었나 싶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하는 후배가수 마현권이 부르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개인적으로 워낙 어쿠스틱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최희선님의 어쿠스틱한 기타의 음색과 마현권이라는 가수이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라는 노래 가사가 가진 남다른 분위기를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위안을 받는 노래 중 하나인데 

공연장안에 고즈늑하게 울려퍼지는 쓸쓸함에 오늘따라 가슴이 저릿저릿해졌다.

 

 

기타리스트 최희선 팬카페에 대한 고마움도 전하면서

 

입장할 때 팬들이 남긴 질문을 뽑아서

 

즉석에서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깜짝 팬미팅~

 

 

꼭 빠지지 않는 질문인 최간지, 절대동안의 비결을 물었고

 국대 대표 선수급의 넘치는 축구사랑을 비결로 들었다.

 

검색어에도 빠지지 않는 '최희선 나이'의 비밀은 하루 4시간씩 공 차면 된다는데 과연... ㅎㅎㅎ

 

그리고 대구에서 최희선님 공연을 보러 온 최연소 팬에게

특별히 길모어 기타를 선물로~~

 

이쯤에서 떡밥같은 선물로 팬카페에서 공연을 기념하는 손수건이 주어졌는데

 

 

여기서 저기서 다들 이구동성의 아우성이~

공연때보다 반응이 더 좋다는 지적질 한 번!!! 

 

그리고 다시 이어진 공연에는 정말 뜻밖의 최희선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20년 동안 봐 왔던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맞나 싶을 만큼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살짝 뻥을 치자면 게리무어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끔 코러스를 하기도 하지만 뭔 기타리스트가 노래를 이렇게 잘 해도 되는 것인가 싶었다.

 

Gary Moore - Cold Day In Hell

So many times~~♬

 

 

 

이날  공연에서는 자신의 앨범에 담긴

Sound of Moon, 희망가, 여명의 강, 3.21을 비롯해

 

 

평소에 자신이 즐겨 연주하는   Difficult to Cure,  Solder Of Fortune 등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평소 조용필님과 함께 하는 공연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은 덤이었다.

 

공연도 막바지에 이르고

 

한껏 달궈진 분위기는 앵콜곡 'Runaway'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열창의 노래는 이어졌다.

 

 

공연 말미에 올해 2번째 앨범에 작업에 대한 언급과 함께

 공연을 찾아 준 관객에게 자막으로 인사의 메세지를 전하셨다.

 

또 다른 꿈이 아닌 이제 혼자 가야할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돌아 볼 수 있겠지만 돌아 갈 순 없습니다.

 

또 다른 꿈, 두번 째 장을 그려 봅니다.

심장의 울림, 마음의 음표를 따라 가겠습니다.

 

내가 먼저 감동하는 그 순간부터

두번 째 꿈의 첫장을 그리겠습니다.

 

신기루 같은 욕망이 아닌,

뜨거운 진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타리스트라는 숙명의 길을

한결같은 우직함으로 걸어가겠습니다.

 

이 길을 가라한 나에게,

이 길을 함께 걸어 준 여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기타리스트 최희선

 

 

 

공연중에 그는 '진심' 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을 했었다.

 

 '진심'은 언제가 빛을 발하게 되어있다.

다만, 그것이 언제인지 누구도 알지 못할 뿐.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 진정을 다해 진심으로 흘린 땀의 시간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성공을 위해 흘린 2만시간 이상보다 곱절 이상의 시간을 바쳤으리라.

 

 기타리스트라는 숙명의 길을 위해 평생을 걸어 온 그의 음악 여정. 

 

모든 무대는 끝이 났고 관객들은 하나 씩, 둘 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지만

이미 첫 발을 내 딛은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두 번째 앨범에서 풀어놓을

기타로 채워질 무대가 벌써 기다려진다.  

 

 

 

그 긴 시간동안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을 이제서야 발매했다는 것은

 구구절절히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연주자들이 가수의 반주자 정도밖에 인식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밴드음악이, 연주자가 얼마나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인지

짐작이 되고 남음이 있다.

 

그래서 그 앨범에 붙인 타이틀 Another Dreaming 이라는 제목에 묻어나는

그의 깊은 무의식이 보내는 기타리스트의  꿈은

기타가 곧 나요, 내가 곧 기타라는  처절한 울림이라고 할 수 밖에.

 

꿈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다.

여전히 검색어에는 절대 동안의 최강자답게 '최희선 나이'가 검색어에 당당히 등장하고 있지만

절대동안의 비결은 꿈을 향해 멈추지 않는 열정이 아닌가 싶다.

 

연주를 꿈꾸는 젊은 청춘들이 걸어 갈 길에

이미 발자국을 찍어 줌으로써 길을 닦아주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그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 가고 있는 현역인 그에게 감히 누가 백전노장이라고 할 것인가.

 

오로지 실력 하나로 기타와 함게 반 평생을 보낸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라

불러도 좋을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클럽 공연이 주는 존재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