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이 옵니다.
며 칠 내내 온통 무거운 혹은 무서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전쟁이 날것 같은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안전한것이냐고
외국인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옵니다.
이럴땐,,,,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 답답하기만 합니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진눈깨비가 날립니다.
이미 첫 눈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내가버렸다지만
첫 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봉숭아 물을 들인 손톱에 첫눈을 맞히면 첫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은 사실일까요?
제 손톱에는 지난 여름 물들인 봉숭아는 아직 반이나 남았습니다.
한껏 의심이 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렇게 희뿌옇게 안개가 낀다싶더니만...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는 사이 창 밖으로 흰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며 칠 전까지만 해도 늦가을 낙엽이 달려있었는데
찬 바람 몇 번 불고나니 그마저도 전부 달아나버려 나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이렇게 눈으로 달래봅니다.
tip!! 눈을 찍을 땐 그냥 찍으면 절대로 '눈'의 궤적을 찍을 수 없습니다.
이럴땐 후레쉬를 터뜨리면 해결됩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전막동조' 기능을 on 하고 노출을 길게 잡아주면 눈이 내리는 궤적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저녁이라 빛이 없는 관계로 1/10초(iso 400) 로 담았습니다.
사진찍는 잠깐 동안 옷에는 눈이 쌓였고 주차해 놓은 차 위로 눈이 쌓였습니다.
온통 무거운 소식이 하루 종일 흘러나옵니다.
잠깐 뉴스를 꺼고 고요속에 잠겨봅니다.
우연히 찾아낸 스페인 LIOJA 와인,,
스페인에서 와인으로 첫 손에 꼽히는 LIOJA 지역은 '산티아고 가는 길' 중에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LIOJA 와인과 함께 대하, 샐러드로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니
첫 눈 맞으며 걸었던 스페인 까미노가 그립습니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데 까미노는 내내 다른 모습으로 저에게 머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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