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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시민, 종로로 1박2일 서울 여행을 떠나다

작은천국 2010. 10. 19. 01:56

서울시민, 1박2일 서울, 종로여행을 떠나다

 

전통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서울의 1번지 '종로' 로 떠난 1박 2일의 여행,

 

얼마전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종로' 편이 방송되면서 더욱더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서울 시민이 종로로 1박2일의 여행을 떠난다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서울 시민은 여행지 목록에서 왜  서울이 제외되어야만 하나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라서 여행지가 될 수 없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우리들이 가진 고정관념인지도 모릅니다.

 

1박 2일 동안 내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에서 '여행자' 가 되어 종로 곳곳을 걸어다녀보니

정말 색다른 곳이란 느낌을 듬뿍 받고 왔습니다.

 

미국인 행커 할아버지가 두 달동안 다른 곳은 안가고 그냥 서울에서 지내겠다고 하셔서

속으로 '아니,, 서울에 뭘 그렇게 볼게 많다고 두 달이나 계신다는 건지...' 생각했었는데

제가 여행자가 되어 1박2일 동안 서울의 한복판 종로구 곳곳을 다녀보니

한 번 쯤은 가보았던 곳, 지나다면서 보았던 곳, 또 익히 알고 있던 곳이었지만

서울이 이처럼 매력있는 곳이었나 새삼스럽게 느끼고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여행자처럼 보이나요? 춥다는 주말 일기예보때문에 옷이 잔뜩이라 배낭이 무거워서 고생을 했네요

 

그럼, 저와 같이 종로에서 숨가쁘게 보낸 1박 2일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첫쨋 날,

광화문 광장 - 서울성곽투어(와룡공원-이화마을 -흥인지문) - 광장시장 - 김덕수 공연 '판' - 한옥체험

 

먼저 서울 여행의 시작,,, 이곳입니다. 광화문 광장!!

해외 여행을 가면 이른 아침부터 그곳에서 꼭 봐야할 곳을 찾아가게 되는데

오전 이른 시간부터 광화문 광장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정말 해외여행이라도 온 것 같아  기분이 좀 설레입니다. 

광화문을 지키고 계시는 이순신 장군님.. 아마 얼마 있지 않으면 이 분을 못 보실수도 있답니다.

오랜 세월 광화문을 지키시느라 곳곳에 상처 투성이신 몸을 치료하신다고 하네요

 

우리의 세종대왕님께서도 늠름히 광화문을 지키고 계십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네요~

누가 관광객이고 누가 현지인지 ... 재미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아니라 단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시내를 다니니 정말 여행자가 된 것같습니다.

그저 버스만 달라졌을 뿐인데 이렇게 색다른 느낌이 들다니 참~~ 신기하네요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7km의 서울 성곽길을 걸으면서

도심 속 역사와 문화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서울 스탬프 투어가 이어집니다.

종로구는 조선시대 유교의 덕목인 인(흥인지문), 의(돈의문), 예(숭례문), 지(숙정문)를 따와 4대문의 이름을 담았던 의미를

스토리텔링화 시켜 서울 성곽길 스탬프 투어를 개발했으며 4대문에서 모두 스탬프를 받으면 지정장소에서 완주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걸어볼 코스는 

와룡공원 말바위 쉼터에서 출발!! - 이화마을 - 흥인지문까지 걸어보겠습니다.

 

어찌나 하늘이 청명하고 맑은지 걷는 동안 유쾌한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다만,,, 그넘의 일기예보가 강추위 어쩌고 저쩌고 하는통에 겨울옷을 입고 나왔다가 더워서 헥헥~~

 

주말이라 성곽을 걷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피곤이 몰려올 시간... 아주머니께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냅다 얻어마셨습니다~~~

이 분들은 오늘 남산까지 걷겠다고 하셨는데 완주하셨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성곽길을 걷다 이화마을로 들어왔습니다.  

1박2일이 방송되고 난 뒤 이곳에서 옷을 벗는 몹쓸 짓을 한 사람들과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몰려드는 인파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입니다.

오죽했으면 날개를 지워달라고 까지 했을까요?

어쨌거나... 다른 분들을 위해 날개천사의 모델을 하라고 하는 통에 정말 열심히 뛰었네요 ~~

아 ~~ 힘들어... 덕분에 다리가 풀려서 고생했습니다.

 

이화마을 꽃밭에서 승기처럼~~~

역시 우월할 기럭지 간지작렬의 이승기 따라잡기!!!! 

 

점심 나절에 되어 드디어 흥인지문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어디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재래시장 '광장시장'에서 각자 음식을 사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1박2일에 등장했던 간식을 죄다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광장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빈대떡부터

떡볶이, 마약김밥, 어묵, 수수부꾸미, 잡채호떡, 통순대, 돼지껍데기, 국수, 식혜까지

이건 시장이 아니라 무슨 뷔페식당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간식을 점심삼아 먹고 다니다 보니 어찌나 배가 부른지...

온갖 나물이 들어가는 비빔밥은 눈으로만 먹었네요

 

그리고도 돈이 남아 반찬가게에서 반찬까지 구매했습니다..

역시... 인심좋고 착한 가격에 사람사는 냄새 물씬 느끼고 왔습니다.

일본 잡지책에 등장하신 아주머니는 일본관광객들이 잡지를 보고 찾아오셔서 무척이나 바쁜데도

넉넉한 시장 인심을 절로 느끼게 해주셨네요

 

자 이젠 배도 부르고... 광화문 아트홀에서 상시 공연되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 '판'을 보러 갑니다.  

 

우리 전통 가락과 탈춤, 사물놀이패의 공연인데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양쪽옆으로 영어로 번역된 자막이 있어 공연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 신명나는 공연이 한 판 어우러지고 우뢰와 같은 박수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설공연이 있는 줄 몰랐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다른 공연을 보고 싶네요~
이거 진작 알았으면 행커 할아버지 와 계실 때 같이 한번 보러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자 다음은~~~ 떡 박물관에서 떡 만들기 체험을 해 봅니다.

그에 앞서~~ 떡 박물관 관람이 있었는데 세상에나~~

여기에서 보이는 사진은 아무것도 아닐만큼 떡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지 몰랐습니다.  

 

신기한 떡 구경이 이어지고 난 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호박시루떡 만들기에 도전!!!

 

쌀가루와 호박가루 섞은 것을 열심히 채에 쳐서 내리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하고

18분을 찌면 떡 완성이요!!!!!

 

떡이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었나????  

 우리 팀이 만든 호박 시루떡~~~ 맛도 끝내줍니다~~

다음에 저도 집에서 떡을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시루, 찜기가 없는데 어떡하지.... ㅎㅎㅎ

 

 

인사동 '지리산'에서 전부 유기농으로 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끝내고 나니 북촌엔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하루 종일 엄청난 인파로 몸살아닌 몸살을 겪던 북촌이건만 어둠이 내리고 나니 북촌은 고요속에 젖어듭니다.

 

 

오늘 여행 1박을 책임질, 한옥 체험살이...

서울에서 한옥에서 살아보는 체험의 여행이라 정말 색다른 느낌입니다.  

 

저의 체험살이 장소 '사간동 9번지'

북촌, 가회동, 사간동... 인접한 동네이건만 골목의 느낌이 너무나도 다른 곳입니다.

사간동은 거의 들어와 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사간동을 걸어보았습니다.

 

종로 여행 둘째 날,

 서울성곽 스탬프투어(말바위-창의문) - 백사실

 

둘째날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정이다 싶어 이왕 북촌에서  하루 자게된거

이른 새벽 북촌을 만끽하고 싶어 북촌8경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새벽 달랑 북촌 지도 한 장 들고 길을 나서니 정말 해외여행 온것 같습니다.

 

새벽 6시.. 이런 너무 일찍 나왔나 봅니다.. 아직 해가 안 떳어요~~~ 게다가.. 구름이 잔뜩... 결국 30분을 쪼그리고 앉아 동이 터 오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ㅋㅋㅋ 집에 있었다면 이 시간엔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다니겠지만 서울 여행이 가져다 준 바지런함은 색다른 아침을 맞이하게 합니다.

 

걷다보니 북촌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삭막한 곳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사람사는 냄새~~

서울 여행도 여행인지라.... 이곳에서도 그 참.... 웃기는 에피소드가 발생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눈썹 휘날려가면서 북촌 8경을 다 찾긴 했습니다만,,,

1박 2일 방송보면서 바닥에 표시가 뻔히 있는데 그걸 못찾고 지나치는 김종민을 타박했건만....

제가 김종민이었습니다.. 멀쩡히 있는데도 못 보고 지나치기 일쑤고....

가볍게 산책삼아 나갔다가 오기가 나서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니는 통에 오늘 일정 시작도 하기전에 벌써 녹초가 되었습니다...

 

한옥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성곽길 걷기가 시작됩니다.

사간동에서부터 약속장소인 삼청공원까지 아~~ 상당한 거리네요..

삼청공원에서 말바위까지가는 길에.... 누군가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이 시간에 여기 웬일이냐' 호호호 반가운 웃음을 날리십니다. ... 엥... 이게 누구야... 현주언니!!!!!!

가회동에 한옥에 살고 계시는 현주언니를 일요일 아침 댓바람 부터 삼청공원에서 만날 줄이야....

'나, 1박 2일 종로여행 중'이예요....'응~~~ 재미있는거 하는구나...'

이 넓디 넓은 서울, 종로 여행 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니 신기합니다..

나는 일하는 중이고... 언니는 산책하는 중이고...ㅎㅎㅎㅎ

얼굴보자는 인사를 뒤로하고 헉헉~~~~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창의문- 숙정문 구간은 청와대 뒷길이 있는 군사지역이라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이곳에서도 서울 성곽 스탬프 투어는 여전히 이어집니다.

 

성곽길의 문화유적 및 역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고 계시는 해설사분 덕분에 일반상식이 늘어납니다.

 

생각보다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총알 자국이 숭숭 나있는 소나무를 지나면서 방송에 나온 사슴은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꺅~~~~ 사슴이다 사슴...... 이 길을 숱하게 걸어도 사슴 보기는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 내려가는 길에 이 녀석들을 만나니

기쁨은 두배가 됩니다.~

 

다리 후덜덜 해가며 성곽길을 내려오니 노란색의 가을이 반기네요

서울에서 살면서 종로로 1박2일 여행을 떠날때는 그렇게 기대를 하지않았습니다.

여행 일정중에 광화문은 말할 것도 없고 광장시장과 북촌 8경 중 몇 곳, 서울성곽(창의문 -숙정문)은 이미 다녀온 것이라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막상 1박2일동안 여행자가 되어 서울을 다녀보니...

아 글쎄 그 재미가 솔솔하니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냥 한 군데씩 왔다갔다 하면서 보는것과 종로에서 1박을 하면서 여행코스를 짜서 다녀보는 것과는

그 느낌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갖게 합니다.

여행이란 집을 떠났을 때 진정한 어떤 것을 느낄수 있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네요

 

제가 다닌 종로 여행지는 순서대로 전부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각각 올리기엔 전체 내용의 요약이 필요하여 정리 차원에서 먼저 올리니 앞으로 이어질 종로 포스팅을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여러분~~~올 가을 종로로 여행 떠나요!!!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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