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나는 걷는다

[지리산 둘레길] 1박2일 강호동.은지원이 걷던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작은천국 2010. 9. 6. 09:00

1박2일 강호동, 은지원이 걸었던 지리산 둘레길 3코스

 

 

 

 ※ 지리산 둘레길 포스팅 목록   (각 구간을 누르시면 바로 연결됩니다)

1구간 : 주천 - 운봉 14.3km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 김종민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2구간 : 운봉 - 인월 9.4km  이승기 , 아름다운 청년 이승기의 아름다운 여행

3구간 : 인월 - 금계 19.3 km  놀고 먹으면서 걷는 길 , 강호동 & 은지원

4구간 : 금계 - 동강 11.1km mc몽,  스마일 로드

5구간 : 동강 - 수철 11.9 km 이수근의 탐구생활  (여긴 걷지 못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 인월~ 금계 총 19.3km  

 

인월면 - 중군마을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장향교 - 서진암 삼거리 - 상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구간이다.

인월 - 금계 구간은 지리산 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제방길, 농로 차로,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고 또한 제방, 마을, 산과 계곡을 고루 즐길 수 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시작해 중군마을에서 금계로 향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는 3코스인 인월- 금계방향으로 걸어도 되고

이승기가 걸었던 2코스인 인봉- 운월방향을 거꾸로 시작해도 되는 곳이다.

 

지리산 안내센터에 있던 지리산길에 대한 설명이 적힌 글  

 

이것 저것 너무나 귀찮게 물어보는데도 친철하게 알려주시던 안내센터 직원분.

그때 이름을 안 여쭙고 와서 아쉬웠는데... 아직도 이 분이 근무하고 계시려나.. ㅎㅎㅎ

게다가 이곳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직접 설계하시고 만드신 분을 만나 또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서 지리산 둘레길 티셔츠와 나무의 이름이 적힌 갈색 손수건을 기념으로 사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릉 갈아입고 한 컷~~

 

중군 마을에서 부터 걷기가 시작되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교통은 다소 문제가 된다. 차를 가져갈 수도 없고 안 가져갈 수도 없고..

내가 걸었던 작년의 경우 3구간에서 4구간의 경우 지리산 능선을 넘어야하는데 그 곳이 개통이 안되어서 차를 가지고 갈것인지 말것인지 고민을 했었다.

대중교통으로 움직일것인가? 아니면 주천마을에 차를 두고 마지막 코스인 수철마을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주천마을로 올것인가?

우여곡절 끝에 차를 가지고 와서 중군마을에 주차를 해두고 다시 버스를 타고 중군마을로 되돌아 오기로 했다.

 

우리는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황매암으로 출발~

 

이 구간은전부 어느 마을 할 것없이 다랭이 논이다.  뭐.. 그 중의 백미는 방송에서 보여준 상황마을이었지만..

 우린 차를  타고 고고씽하는 통에~~ㅠ.ㅍ

 

 

다랭이 논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런 호젓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 곳에서 빨간 화살표가 두 갈래로 나뉘는데 황매암 방향이 경치가 훨씬 좋고 걷기도 편하고 다소 거리가 짧으니 참고하시길

 

임도를 따라 걷다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니 여기저기 벌통이 산적해있다.

 이 길을 걷다 나도 꿀을 한 통 사왔는데~~완전 맛있게 잘 먹고 있다^ ^

 

걷기시작한지 30분만에 백일홍이 이쁘게 피어있는 황매암에 도착했다.

황매암에서 목을 축이는데.. 이런 글귀가 눈에 뛰었다.  

모처럼 내 두발로 스스로 나선 길,  삶아온 삶~ 진솔하게 돌아 볼 순간 되고

닥아 올 인생~ 새로운 포부 키울 소중한 시회 되시길,

숲, 바람, 하늘, 구름~

이 우주 온갖 것이 오직 나와 연결되어  비로소 생명으로 빛나고 있음 발견하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순간들 오로지 사랑과 연민 나눠야 할 때임을 깨달으시길..

 

그래, 모처럼 두 발로 스스로 나선 걸음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이윽고 산길이 이어진다.  곳곳엔 걷기 좋도록   애쓴 흔적들로 인해 마음마저 푸근해진다. 

 

걷기 시작한지 한 시간 30분~~ 벌써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새로 산 티셔츠... ~~ 흠뻑 젖었구나.. 크크크

 

 쉴세없이 걸어 물소리도 시원한 계곡에 도착했다.

 

 바로 수성대가 나타난다.

 

수성대의 맑은 계곡물은 인근 중군마을과 장항마을에서 지금도 식수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수성대라는 이름은 왜구침입 때 외성을 지키는 군인 수성군이 주둔하고 있었던것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이 근처에 수성동이란 마을이 있었것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맑은 물소리와 연관되어 이름지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원한 물소리로 인해 한 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듯하다.

  

호젓한 숲길이 다시 이어지고

 

배넘이재에 도착했다.

운봉이란 지역이 아주 오래전에 호수였으며 그 떄 배가 넘나들던 물길이었다는 것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운봉이 호수였던 걸 어떻게 알고 이른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된 걸까? 못내 궁금해진다.

자료를 찾아보면 운봉의 배마을 (주촌리), 고리봉등은 '배'와 관련된 지명이며

고리봉에 배를 묶어두면 가장 밑바닥에 있는 지점이라고 하여 '행정마을' 이란 지명이,

노치마을의 경우 그 배를 내려다 보던 갈대밭 자리라고 하는 걸 보면

한 때는 이 깊은 지리산도 호수였던 것이 맞긴 맞나 보다.

-지리산길 홈페이지 구간별정보, 남원시홈페이지 마을유래, 책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 등에서 발췌되었습니다. -

 

이 곳에 살던 사람은 예전에는 이 길을 걸어 나무를 하러 다녔던 길이었다고 한다.

이젠 지리산 둘레길이 생겨 그 길을 다른 사람들이 다시 또 걸어 다니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딱일듯싶다.

 

배넘이 재를 지나니 지리산 둘레 둘레 걸어 내려가는 길이 시작이다.  

 

시계는 어느듯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나무 그늘로 덮힌 숲속은 오히려 시원하기까지하다.

 

이 녀석들도 이제 가을맞이 준비에 들어가는건가?  

 

헉~~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지리산인듯하다.. 완전 높다 높다...  

예전에 천왕봉까지 올랐건만 그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우와~~~ 이게 뭥미???? 한동안 고사리다 아니다 말들이 오고갔다...

이렇게 큰 고사리는 나도 처음 본 지라 고사리가 아니다라고 박박 우겼건만...

 

내 이걸 보고 어찌 고사리라 하지 않겠는가? ㅎㅎ

 

그런데.... 산티아고를 걷게 되었을 때 고사리 밭길을 지나가게 되었고 ...

이곳의 고사리로 인해 스페인 까미노를 걷는게 아니라 흡사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하긴... 산을 하나 넘는 여정이었기에 스페인의 지리산 둘레길이라 이름 붙여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실지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지리산을 넘는것과 비슷하다며 완전 뛰다싶이 걷는 나를 아주 신기해하기도 했다..

어쩌면 다 이 날의 전지훈련이 효과를 발휘한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믿거나 말거나다..  

 

폰세바돈을 향해 가던 길에 본 고사리 밭 ( 2009.11.2)  http://blog.daum.net/chnagk/11263596

 

포르트 마린을 지나 호스피탈 다 크루즈 가던길에 본 고사리 밭 (2009. 11.7)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오니  겹겹이 겹겹이 산들이 보이고 그 아래 장항마을인듯하다.

 

고사리 밭을 지나  마을을 우회하면서 내려간다.

 

높디 높은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숲길을 벗어난 나를 반기고 있다.  

 

아주 오래된 소나무로 보이는 나무 발견~~

노루목 당산 소나무로 무려 400년이나 된 소나무라고 한다.

 

 

장항마을은 백두대간 지리산의 한 능선인 덕두산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한 ㅏ락이 부채살처럼 흘러내려 남쪽에는 살강골과 바람골을,

가운데로는 뒷골을 그리고 북쪽으로는 높고 듬직한 앳골을 만들어 마을을 아늑하고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풍요로운 마을이다.  

이 당산이 있는 자락은 앳골로서, 마치 노루가 목을 길게 내민 형국이기 때문에 옛이름은 노루목이라 불렀으며 지금은 노루장, 목항, 자를 써서 장항리로 부른다.  

노루목에는 세개의 당산이 있는데 이곳에당산을 모신 사연은 북쪽이 텅비어 북풍이 고스란히 마을로 넘어 오기 때문에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당산을 세워 그 허함을 막고 문을 달아 복을 가두어 마을의 지리적 허함을 극복했다고한다.

지금도 주민들은 이 소나무를 마을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어 소남의 보호와 더불어 유서깊은 고유의 당산제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드디어 쉼터 발견~~~ 캬~~~ 더위를 축여주는 막걸리 한 사발에 하루의 피곤함을 씻는다

 

약 두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한 장항마을~~ 그러나 이곳에서 부터 상황마을을 지나 등구재를 넘어 오늘의 목적지 창원마을까지 곧장 가주어야하는데

지금 시간 오후 1시 30분.. 점심먹고 등구재넘어 창원마을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일단 잠은 창원마을에서 자기로 했으니 점심을 먹고 몽이가 걷던 4구간 금계에서 벽송사까지 걷기로 했다.

 

짧게 4코스를 걷고 오늘의 숙소였던 창원마을에 도착했다.

오래된 마을답게 곳곳에 이런 돌담길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창원마을 숙소~~ 불행히도 일년전이라 이름은 모르겠다...

 

오전에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에 들렸을 때 숙소를 여쭈어 보았는데 혹 등구재를 못 걷게 된다고 하더라도

창원마을을 놓치면 정말 아까운 동네라며  꼭 숙박은 창원마을에서 하라며 신신당부하며 알려준 민박집이었다.

 

거의 오후 7시가 다 되어 도착한 우리 앞에 이렇게 맛있는 밥상이 준비되어 나오고  게눈 감추듯이 밥 한공기 뚝딱 해치웠다...

마침 이 집이... 알고보니 초창기에 사단법인 숲길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조성하실 때 참여하신 분이 살고 계시는 집이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좋았던 점과 다소 불편하게 느꼈던 점 등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때 조성되지 얼마되지 않았던 전라도 쪽의 둘레길과 달리 조성한지 시간이 좀 지난 경상도쪽의 둘레길은 표지판이 낡기도 했지만

찾기 힘들고 해서 애를 먹었고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던것같다.

오늘 방송에서 보니 3구간, 4구간, 5구간 경상도에 걸쳐 있는 둘레길의 표지판도 새로 정비가 된듯하고

지금은 먹을 곳이 너무 많아 단점으로 지적된다고도 하던데

설마 이날 우리가 열변토하면서 했던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었겠지...

어쨋든, 이날 아저씨 우리 얘기를 꽤나 심각하게 경청하셨다.. ㅎㅎ

 

시골 외가집 같았던 창원마을...  맑은 공기 때문인지 오전6시가 조금넘 넘어 눈이 떠졌다.

전날 저녁 별이 쏟아질것만 같은 하늘, 풀벌레 소리와 함께 잠이 들고  새소리와 함께 잠이 깼으니...

시골이 주는 선물이 비단 어디 이뿐이랴...

생각보다 일찍일어났기에 아침 산책을 나섰다.

이야!!!! 감탄사 연발이다.. 동네 곳곳은 이런 돌담길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오랫만에 보는 소박한 꽃들... 손톱끝에 봉숭아 물을 들이고 싶게 만든다..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이곳도 역시 다랭이 논 풍경이 이어진다.

그리고 저 능선이 바로 등구재이며 오른쪽길로 내려오면 창원마을에 도착된다.  

3구간은 어느 계절이 걷기에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생각지도 않게 '겨울' 이 가장 좋다고 하신다.

엥????  사계절이 전부 좋지만... 특히 눈내린 겨울이면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다며 겨울에 꼭 다시 오라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들을땐 그냥 아쉽다 싶었는데... 새벽에 이렇게 안개가 넘나드는 등구재를 보니..

어제 걷지 못한게 아쉽다 못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꼭 다시 겨울에 한번 오겠다고 다짐 했는데... 언제쯤 다시 걷게될까???

 

그리고.. 원래 이 길은 저 도로길을 따라 걷는 길이 아니고 바로 논으로 가로 질러 내려오는 길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이 논으로 사람들이 다니니 훼손이 된다며 반발이 심해서

할 수 없이 길을 돌려 도로를 따라 걷도록  다시 만들게 되었다며 아쉬워 하셨는데....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움과 길을 허락해주신 분들께 그저 고마울 뿐..

 

 

이곳에도 백일홍 꽃이 발갛게 물들어있다.

 

 큰 나무에 그네도 달려있고 새벽 댓바람부터 기분 잔뜩 업되었다.~~~ㅎㅎ 

 

 싱그러운 여름 아침공기,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오늘 방송에서 김종민이 길을 잃고 헤맬때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파이팅을 외쳐주고 힘내라고 한마디씩 거드는 것에

김종민씨도 환한 얼굴에 굳은 결심으로 속내를 비추며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용기를 얻은 듯했다.

 

 비록 내가 걷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올라를 외치고 안녕을 외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순간...

그 응원의 힘덕분에 걷는 사람이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그건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자 감동이다...

그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런 거다...

 

김종민... 파이팅!!!!

 

거의 한시간의 산책을 끝내고 다시 민박으로 돌아오니 한쪽 벽에 신경림 시인의 글이 말을 건다.

 

자.. 여러분도 걷기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는 건 어떨가요?  

 

 

18603

 

 

 지리산 둘레길 3구간 인월 - 금계 가는 방법   

  

 

 ★  지리산 둘레길 안내센터 가는 방법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길 안내센터를 이용하시면 각 구간의 지도제공, 지역정보제공, 체험프로 그램소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http://www.trail.or.kr

 

인월 안내센터 : 이용시간 : 오전 9:30 - 오후 18:00 (점심시간 : 12:30 - 13:30), 휴무 : 매주 월요일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198-1번지 (590-843) 전화> 063-635-0850  전송> 063-626-0850

 

사단법인 숲길

주소 > 경남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공회당길 13-7  전화 > 055-884-0850  전송 > 055-884-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