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찍을 것인가?
요즘은 대한민국은 전국민이 사진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설령 DSLR 카메라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로
사진이란 매체는 흔하디 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기록을 위한 목적으로 찍는 사진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기시작했고
작년 스페인여행이후로 기록용 사진에서 벗어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을 찍기위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러다보니 늘 멋진 장소, 근사한 장소, 사진찍기 좋은 장소, 좀 더 좋은 카메라에 욕심을 내었지만
사진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고 나니 꼭 그런 멋진 장소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진은 언제어디서나 주변에서 쉽게 소재를 찾을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즉,,,, 좋은 카메라를 들고 멋진 장소를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부터 살펴보면 얼마든지 좋은 소재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요즘 한창 집 주변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다.
난지천공원, 하늘공원, 난지한강공원을 거쳐 평화의 공원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이 표식...
많은 분들도 보았을 것이다..
흑백으로 찍은 터라 다소 뭔가 궁금할 것이기도 하지만
분홍색의 여자 모양표시.. 즉 여성전용 주차장이란 표시이다..
그런데.. 그렇게 숱하게 지나다녀도 인식하지 못했던 이 표식이 순간 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설정을 하니 완전히 느낌이 달라져버렸다.
흑백인데다가 페인트 칠을 한 것이 군데군데 갈라져있고 게다가 타이어 자국까지 더하고 있으니
기존의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또 이렇게도 설정을 해보았다...
위의 두 장의 사진과 또 달라진다..
한 눈에 파악하기 쉽게 같이 붙여보면...
같은 표식이지만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고 인식을 달리하면 전혀 느낌이 다른 새로운 사진으로 창조된다.
이 사진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는 무엇을 상상하시나요?
여기서 굳이 내 느낌을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저 여러분들이 느끼는 느낌이 더 중요한 것임으로 ...
사진을 어느정도 찍다보면 그냥 있는 그대로를 정지시켜놓는 사진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더 많은 의미를, 느낌을, 생각을 담고 싶어지는 것 같다.
결국 사진이라는게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평면속에 남기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그 사각의프레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마다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게되는 것 같다.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의 사상이 그 사각의 프레임안에 담기게 되는 것일게다.
요즘 이런 생각속에 빠져있다보니 사진이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
숱하게 찍어왔던 나의 패턴을 바꾸는 노력은 너무 지루하고 너무 힘들다.
항상 모든것에 피드백을 받아야하는 급한 성격탓에 사진작업은 나를 너무 지치고 힘들게 하고 있는 중이지만
조바심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힘을 빼는 작업 일 터...
그리고 이렇게 인식의 틀을 바꾸는 노력을 하다보니
내 사는 곳이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며 무수한 의미가 있는 곳인지 새삼스럽게 감동 받고 있는 중이다.
자연이 숨겨놓은 암호같은 수수께기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그래서 요즘 나에게 사진찍는 일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인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일인듯하다.
사물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풍부하게하기위해
다양한 음악도 많이 들어야겠고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기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
자.. 여러분은 무엇을 찍고 싶은가요?
Posted by 작은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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