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raveling/Jeolla

[진도] 신비의 바닷길 가던 중 '운림산방'에서 발길을 멈추다

작은천국 2010. 3. 10. 08:30

 

신비의 바닷길 가던 중  '운림산방'에서 발길을 멈추다

 

운림산방,,

우리에겐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전도연과 배용준이 처음 대면하고 뱃놀이는 즐기는 장면이 촬영된으로도 잘 알려져있는곳입니다.

 

그러나,,,

운림산방은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도대체 안개가 얼마나 피어오르길래 이름마저 '운림산방'으로 지어졌을까 궁금증마저 듭니다.

그렇게 궁금증 한가득 안고 운림산방으로 향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운림산방 뒤로 보이는 첨찰산엔 중턱까지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운림산방...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묘한 고즈넉함이 묻어납니다.

 

묘하게 눈길을 잡는 나무가 있어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소치 허련선생께서 직접 심은 '일지매'라는 군요

 

일지매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곳 운림산방은  서화 예술이 발달한 진도에서도 대표적인 서화 예술가로 꼽히고 있는 조선후기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이

말년에 서울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이 곳에 돌아와 거처하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의 당호로

소치 허련선생님의 기념관에서 부터 운림산방은 시작됩니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유, 미산 허형, 남농허건, 임전 허문 등 4대에 걸친 전통 남화를 이끌어 온 곳이며

기념관에는 소치의 영향을 받아 남종 문이화의 맥을 이어어고 있는 현존작가 1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치허련선생은?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를 보이다 28세부터 해남 대둔사 일지암에서 기거하던 초의선사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30대 초반 그의 소개로 서울로 가 추사 김정희에게서 본격적인 서화수업을 받아 남화의 대가로 성장했다.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여러 관직을 맡기도 했으나,

     김정희가 죽자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진도에 내려와 운림산방을 마련하고 그림에 몰두했다. 이 곳은 또한 허련의 3남 미산 허형과 손자인 남농 허건이 남종화의

     대를 이은 곳이기도 하고, 한 집안 사람인 의재 허백련이 그림을 익힌 곳으로, 한국 남화 의 성지로 불린다.  이분에게서 시작된 운림산방 특유의 화풍은 그의 제자들에

     게 전해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종화는 남화()라고도 하며 북종화()에 대응되는 말이다.

    북종화가 화원()이나 직업적인 전문화가들을 중심으로 경직()된 선묘를 사용하여 그린 장식적이면서도 공필()의 그림을 의미하는 데 반하여,

    남종화는 대체로 인격이 고매하고 학문이 깊은 사대부()가 여기()로 수묵과 담채()를 사용하여 그린 간일()하고 온화한 그림이다.

 

한국 남종화의 대가 소치선생님의 작품들

남종화의 대가답게 그림을 모두 채워넣기보다 여백을 남겨두고 글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으로 나머지 부분을 채워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늘 이런 풍의 그림을 보면 항상 돌이 같이 나와 있어 궁금했었는데

'돌' 은 변하지 않는다는 속성을 지닌 성질로 인해 변하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표현하기위해 소재로 등장했다고 하는군요

 

안개작가로 유명한 허 문 선생님의 그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처럼 안개가 넘실대는 운림산방에서 보는 안개그림은 묘한 운치를 더해줍니다.

 

나고 자란 자연환경이 이렇게 안개가 많은 곳이니 화풍의 주제가 '안개'인건 어쩌면 당연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전시관에 유일한 복사본이었던 선면산수화로 부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기념관을 나와 오각형의으로 만들어진 연못 '운림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여름이면 더욱 운치를 더해줄 배롱나무 한그루가 지금의 계절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가지를 백옥의 가지를 드러내고 유유자적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안개는 끊임없이 산허리를 돌아가고 있군요 

 

이곳이 참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영화 '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가 촬영된 곳입니다.

 

 

바로 이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이 연못에서 영화 <스캔들>의 세 주인공, 조원(배용준)과 조씨부인(이미숙),. 숙부인(전도연)이 뱃놀이를 즐겼던 곳이 바로 이 운림지입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풍류문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조원과 숙부인의 첫 만남을 갖게되는 중요한 씬을 찍은 곳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꽃피는 계절이면 하얀 수련이 운림지를 가득 채워주고 있어 그 느낌이 새로울듯합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운림지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화려하지 않음으로 인해 더욱 정감어린곳인듯합니다.

 

 소치 선생 못지 않은 운림지의 작품도 한번 봐야겠죠

 

  운림산방에서는 진도의 명물, 홍주만들기 체험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진도 홍주는 쌀, 보리, 누룩이 만나 발효된 후에 증류 되어 나온 술이 '지초'를 만나야 홍주가 된다고 합니다.

붉은 색을 띄고 있는 지초는 삼지구엽초과 더불어 3대선약으로 청혈, 해독, 해열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진도 홍주는 알콜농도 40도로 웬만해선..... 여기까지입니다...

 

 이 물을 길어 홍주를 만듭니다.

 

운림산방 뒤를 돌아가니 허유의 화상을 모신 운림사가 있습니다.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루고 있는 운림산방엔 곱디 고운 붉은 색의 동백이 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어사화로 사용되는 홍도화가 운림산방 한쪽에 자리잡았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나무가지 마다마다에 걸렸네요

 

촉촉히 내리는 봄비와 함께 그야말로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고 있는 운림산방이네요

  

운림산방의 산허리를 감고 도는 안개를 보니  스캔들의 장면이 이 곳에서 찍은 것도 우연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사랑을 믿지 않았기에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천하의 바람둥이였던 조원이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이 진정 어떤 것인지 몰라 안개속을 걷게 됩니다.

'내가 날 믿을 수 없었을 때가 가장 두려웠다. 지금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구나..그런데 마냥 보고 싶기만 하다' -조원(배용준) 대사중-

이럴땐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마음가는데로 가보는게 정답이겠지요

 

소동파는 해마다 봄이 가는 것을 서러워하지만 그 봄은 서러움을 용납지 않고 떠난다고 하네요  -숙부인(전도연)의 대사 중-

 

아까워할 봄이 코 앞입니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진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작은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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